"비핵화 우선" vs "美 상응 조치부터"

"비핵화 우선" vs "美 상응 조치부터"

2018.10.20.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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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미 양측의 힘겨루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밑작업이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정상회담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번 달 말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미 북한과 미국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실무협상 없이 곧바로 고위급 회담을 열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처럼 폼페이오 장관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를 보이는 한편으로 미국 내부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에 열릴 거란 언급이 나왔습니다.

이런 엇갈린 모습은 양측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보여주는 협상술이란 분석입니다.

ASEM 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강경한 카드인 'CVID'를 강조한 가운데, 미 국무부 관계자는 한국이 유럽 각국에 제재 완화 필요성을 잇따라 강조하고 있는 데 대해 제재 완화는 비핵화 이후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대외 선전 매체를 통해 연일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먼저라고 맞받고 있고,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최근 유엔에서 대북 제재로 인민의 존재와 개발 권리가 제한되고 있다며 제재 완화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간 주고받기 조율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회담 개최 시기가 정해질 거란 겁니다.

[홍현익 /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 만약에 고위급 회담을 해서 북한이 추가적인 뭔가 조치를 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한테 또 하나 뭔가 이뤘다는 것을 보여주면 연내에 (북·미 정상회담을) 할 수 있지만….]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의지를 보여온 만큼 시기를 놓고 저울질을 시도하는 미국의 대응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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