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비행기 폭파하겠다" 장난 전화에 천 명이 헛수고

[자막뉴스] "비행기 폭파하겠다" 장난 전화에 천 명이 헛수고

2018.10.19. 오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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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남 사천공항 고객센터에 한 남성이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짜고짜 제일 일찍 이륙하는 비행기가 몇 시냐고 묻더니, 폭탄을 설치하겠다고 협박합니다.

[공항 폭파 협박범 : 잠자리 날개 꺾어버리고…, 수류탄 들고 간다고, 조용히 하라고 뭔 말인지 몰라요? 폭탄 들고 간다고.]

즉시 폭발물 처리반과 경찰 등 60명 가까이가 투입됐는데, 알고 보니 공항 소음에 불만이 있는 인근 주민의 허위 협박 전화였습니다.

지난 2월, 청주공항에도 "공항을 폭파하겠다"는 문자메시지가 접수됐습니다.

비행기 탔던 승객들이 다시 내리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는데, 범인을 잡고 보니 2년 전에도 2번이나 거짓 신고를 했다가 적발됐던 사람이었습니다.

최근 4년 동안 공항과 항공기 테러 허위 신고는 모두 19건.

허위 신고임을 확인하기까지 수색 인원만 천 명 가까이 투입됐고, 공항 전 지역에 경비도 강화됐습니다.

항공기 중단과 지연도 잦아 애꿎은 승객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항공보안법상 허위 신고를 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경범죄나 훈방 등 가벼운 처벌로 끝났습니다.

처음이라거나 술에 취했다고 봐줬기 때문입니다.

[윤관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공항 및 항공기에 대한 테러 폭파 협박은 공항 업무 방해뿐만 아니라 국민 생명 안전과도 직결된 사안입니다. 허위 신고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허위 신고는 경찰과 소방 인력, 폭발물 탐지 비용의 낭비는 물론 실제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단순 해프닝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취재기자 : 염혜원
촬영기자 : 권한주·최성훈
영상편집 : 고창영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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