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정상회담...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지지요청"

한불정상회담...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지지요청"

2018.10.16. 오전 11: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종원 / 앵커
■ 출연 : 이종훈, 정치평론가 /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가 불가역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평화적 비핵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 내용 포함한 국내 정치권 주요 이슈 전문가 두 분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 일정이 7박 9일이었는데 이중에 절반 가까이를 프랑스에 머물렀어요. 이렇게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는 거죠?

[인터뷰]
네. 우회로 뚫기. 이렇게 정의를 내리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아시다시피 지금 미국이 북한과 핵 마지막 담판 과정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고 굉장히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나름 중재안을 그동안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중재안에 대해서 미국 정부가 아직까지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거죠.

문재인 대통령 생각은 이쯤에서 종전선언 정도는 해 주는 게 어떨까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더 추가적인 북한의 개방 또는 핵 포기와 관련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 같고 이 부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거죠.

그런 상태에서 비교적 EU, EU 쪽의 국가들이 미국에 비해서는 조금 온건론을 지금 계속 주장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EU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역시 EU에서 가장 주축 국가는 독일과 프랑스 두 나라 아닙니까?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 두 사람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서 어찌됐든 설득을 좀 해 보고 지지를 이끌어내서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좀 움직여보려고 하는 그런 의도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국빈 자격으로 문 대통령 프랑스 방문했는데 예우가 각별했던 것도 눈에 좀 띄었던 것 같은데 사실 마크롱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쌍둥이라는 말도 듣잖아요. 이유가 있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사실 지난 해 5월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걸어서 우리의 대선 승리는 마치 쌍둥이 같은 승리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로 우리 대선 직전에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에서 상당히 젊은 열기로 당선되었었거든요.

그러면서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는 그런 측면들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했고 바로 그 때문에 어제 국빈 만찬에서도 문재인 대통령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시기에 닮은 모습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지향하는 가치도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지향하는 가치라는 건 아마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평화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주도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그리고 나아가서는 한반도의 안정적인 평화와 구축이라는 그러한 평화 메시지가 마크롱 대통령이 지향하고 있는 것과도 상당히 유사하다고 보는 것이죠. 사실 마크롱 대통령이 지금 많이 신경쓰는 것 중 하나가 이란과의 핵협정이거든요.
그걸 지금 미국이 사실 그걸 거부하고 나오고 있지만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이란 핵협정이 유지돼야 된다는 입장이거든요. 그러한 부분들이 상당히 비슷하다라는 측면이 있는 것이고 또 하나의 두 지도자가 가진 공통의 가치는 제가 보기에는 환경이라는 측면입니다.

또 기후협정에 대해서 미국이 상당히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마는 지금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기후협정을 그대로 고수해야 된다는 입장. 그런 것들을 본다라고 하면 어떻게 보면 탈원전을 통해서 친환경을 지금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그런 가치들이 상당히 닮았다라는 측면도 아마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 시각으로 어젯밤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문 대통령의 주요 발언 듣고 관련 질문 이어가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 대해서는 모두 충실히 따르고 또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그 틀을 지키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은 북한이 핵을 내려놓으면 내려놓을수록,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이 핵에 의존하지 않고도 북한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이라는 믿음을 국제사회가 주어 가면서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정상회담 결과를 보면 경제협력 이런 부분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대부분 제재 완화 논의 결과가 상당히 좀 주목을 받았었잖아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 발언 내용을 보면 예상했던 것보다는 좀 원론적인 얘기를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인터뷰]
네. 그렇기는 한데 그동안에 말씀하신 내용들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건대 조금 더 대북 제재 완화 쪽으로 반 발 정도 나가신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돼요. 그러니까 종전 선언 부분 이미 그동안 계속 UN 가서도 UN연설을 통해서도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물론 비핵화라는 것을 전제로 달기는 했습니다만 종전선언까지 빨리 연내에 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종전선언 플러스 알파를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게 뭐냐 하면 부분적인 대북제재 완화인 것 같고 1차적으로는 지금 남북 간에 철도라든가 도로 현대화 관련한 내용이 실제로 많이 진행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아주 제한적이지만 부분적인 그런 남북한 관계 개선 또는 교류, 협력 강화 이쪽에 방점을 조금 두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미묘한 차이이기는 한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프랑스에 가서 하신 발언은 이제까지 하신 발언에 비해서는 조금 더 대북제재 완화 쪽으로 약간 반 보 정도 몸을 옮긴 상태로 일단 감지가 됩니다.

[앵커]
반 보 정도라고 평가를 해 주셨는데 프랑스의 대응도, 입장도 관심이었는데 성과가 있었다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저는 적지 않은 온도차가 난 것이 아닌 생각입니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프랑스가 좀 더 탄력적이고 신축적인 입장으로 대응을 해 줄 것이라고 상당히 기대를 했을 것 같습니다마는 어제 나타난 외형적 발언으로만 따지고 본다고 하면 상당히 프랑스는 북한의 비핵화가 완전히 이뤄지기 전까지는 대북제재는 안 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말을 그대로 소개해 보면 마크롱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안보리결의안이 전적으로 준수되는 가운데 명확한 기저 위에 대화가 구축될 때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취약해지지 않는 원하는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아마 저는 마크롱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그런 대북제재에 대해서 상당히 긴축적이고 융통적인 조치를 하자고 한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화답을 못한 이유는 결국은 프랑스가 취하고 있는 그러니까 지키고 있는 지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뭐냐 하면 프랑스가 UN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 나라 중 하나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이 주도해서 만들어놓은 대북 제재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뭔가 조금 약간 완화의 태세를 보인다는 것 자체가 좀 빠른 템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크롱 대통령이 앞서도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대화를 통해서 세계평화를 구축해 나가야 된다는 입장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저는 프랑스 대통령이 이렇게 외형적으로 내세운 것과 달리 아마 지금 우리나라와 프랑스 간에는 여러 가지 대화를 통해서 상당히 대북 제재의 완화를 위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아마 충분히 좀 구체적으로 진전될 여지는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싶습니다.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비공식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것에는 약간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UN안보리 이사국이기도 하지만 그러니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프랑스는 EU의 거의 주축국 역할을 하고 있고 EU와 관련해서는 사실은 유럽 운전자론을 어떻게 보면 마크롱이 조장하고 있는 이런 상황이기도 하거든요.

그런 상황이고 또 게다가 EU하고 미국하고,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전쟁도 완전히 해결된 상황은 아닙니다. 그런 상황들을 고려를 했을 것이다. 그래서 마크롱 대통령 입장에서는 본인의 얘기가 자칫 잘못하면 EU 전체의 입장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비공식 대화에서는 어느 정도는 공감대를 형성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남북 간 고위급회담이 있었는데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을 11월 말 12월 초에 하기로 합의를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미 국무부가 입장을 내놨는데 남북관계 개선이 북핵 해결과 별개로 진행될 수 없다.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거잖아요. 남북 관계 관련해서는 미국하고 물밑 접촉이 없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아니면 지금 어제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조명균 장관이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남북 간의 철도나 도로 연결을 위해서 사실 해결돼야 될 문제가 UN군사령부의 협조와 동의거든요. 그 부분과 관련해서 UN군사령부와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국은 UN군사령부라고 하지만 UN군사령부는 따지고 보면 미국이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이러한 남북 간의 실질적인 경제협력, 또 교류를 위해서 미국이 지금 주장하고 있는 대북제재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과 지금 남북 간에 사실은 독자적으로 뭔가 교류, 협력을 하기 위한 여러 가지 구체적 사업을 어느 정도 착착 진행해 나가야 되는 현실적인 필요성 이러한 것에 간극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명균 장관의 말씀처럼 남북 간에 이야기는 되고 있지 않을까 생각입니다.

그리고 사실 또 지금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미국 CBS 회견에서 상당히 대북제재 완화는 안 된다고 강하게 이야기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관계는 상당히 좋다는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미국과의 우리 구체적인 물밑 접촉에 따라서는 충분히 미국의 이해와 동의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다른 주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유시민 작가가 어제 노무현 재단 5대 이사장에 취임했습니다. 유시민 신임 이사장의 취임과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데 본인은 고사하고 있습니다.

[유시민 / 작가 : 2013년에 정치를 그만뒀을 때와 지금하고 똑같습니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고요. 그 상황 그대로, 제가 살고 싶은대로 살려고… 항간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있는데 제 생각으로는 유시민 작가가 그동안 한 활동 그 자체가 굉장히 소중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하고 싶어 하는 유 작가의 뜻을 존중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죠. 저는 어떤 상황이 요구할 때도 본인이 의지가 있어야 하는 건데, 저는 다시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할 의지가 현재로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씀 드립니다.]

[앵커]
본인은 극구 부인하고 있는데 과거에 이사장 자리를 맡았던 분들을 보면 초대 이사장이 한명숙 전 총리였고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이 맡았고 최근에는 이해찬 대표가 맡았었잖아요. 그만큼 중요한 자리인데 본인이 몰랐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만약에 계속 야생에서 활동하시기를 원하셨다면 굳이 이런 직함을 맡았을까, 이게 의문점인 거죠. 어찌됐건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라는 자리는 정치적으로 상당히 노출이 많이 될 수밖에 없는 자리 아닙니까. 그런 상황에서 이 자리를 맡았다라고 하는 것은 공직의 한 반쯤 그래도 발을 들이민 것 아닌가, 이렇게 지금 해석을 하는 것도 있고요.

저는 좀 더 큰 시각에서 유시민 이사장이라고 그래야 되겠네요. 이사장의 빅 피쳐가 옛날부터 작동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상당히 생각하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앵커]
정계 은퇴할 때부터?

[인터뷰]
네. 그전부터 유시민 이사장 같은 경우에는 이미 대권의 꿈을 꾸고 있었고 그걸 향해서 아주 조금씩 한발씩 발을 내디뎌왔다. 본인에 대한 약간 부정적인 이미지 아주 골수 지지파가 있잖아요. 과거에 노빠가 있었다면 유빠가 있다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아주 골수 지지층이 있는 반면에 일반 대중 사이에서는 약간 혐오감도 좀 없지 않아 있었던 그런 상황이었었는데 썰전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미지 개선에 성공을 했고 아시다시피 그래서 총리 후보로도 계속 인터넷 상에서는 거론이 많이 되기도 했었고 그랬던 상황이라는 거죠.

그래서 그런 어떤 젊은 시절의 큰 빅 피쳐가 여전히 작동하는 것이다라고 본다면 이번 같은 경우에는 지금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중간 과정으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하는 거죠.

그렇게 해서 다시 논란이 되는 거고 그래서 지금 사실은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닐 수 있는 이 사안이 굉장히 정치권의 관심을 끄는 이유 자체가 이로써 여권의 대권 구도가 크게 출렁이지 않을까 하는 그런 예상 때문에 그런 것인데. 저도 사실은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지 않나라고 지금 보고 있는 쪽입니다.

[앵커]
당장 다음 주 여론조사에 후보로 들어갈 수도 있겠네요?

[인터뷰]
그럴 가능성도 높죠.

[앵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어떨까요? 정두언 전 의원은 유시민 이사장의 취임에 대해서 이런 전망을 내놨습니다. 들어보시죠.

[정두언 / 전 국회의원 : (유시민 작가가 정치 안 하겠다는 이 신념은 어떻게 보세요?) 일단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는 것 자체가 크게 보면 정치행위라고 볼 수는 있어요. 그런데 출마도 안 하겠다, 총선 출마를 안 하겠다는 얘기인지 대선 출마를 안 하겠다는 얘기인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어쨌든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대권 앞에 장사 없다는 생각인데요. 유시민 작가가 되게 인기가 좋아요. 방송하면서 또 책 쓰면서 상당히 이미지 관리도 잘했고, 앞으로 차기 대선에서 유력한 주자로 부상할 거라고 봐요.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여론에 의해서) 네, 그런 게 오히려 더 정치적인 수사일 수 있죠.]

[앵커]
어떻게 보면 이종훈 평론가님과 비슷한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은데 사실 지금 여권 차기 주자 중에서 유력한 차기 주자였던 안희정 전 지사 또 이재명 지사 모두 다 상처를 입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대항마가 될 수 있겠네요?

[인터뷰]
사실 여권 입장에서는 보면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마는 지금 여권의 하나의 성골이라고 할 수 있는 노무현 친노계열에서 그렇게 뚜렷한 후보가 막강한 후보가 한 분이 계시죠. 예를 들면 김영수 경남도지사 정도 있습니다마는 그러나 어떻게 보면 파격이나 정치적 영향력을 본다고 하면 직접 본인이 나서게 될 경우 유시민 이사장의 정치적 파워가 클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친노를 비롯한 더 나아가 친문 진영까지 아마 유시민 이사장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앞서 빅픽처를 갖고 움직이지 않았을까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일종의 부작위의 작위가 아닐까. 자신은 아무것도 안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무슨 행태가 굴러가고 있는 이런 상황.

[앵커]
정말 운이 좋은 거 아닌가요?

[인터뷰]
운이 좋다기보다는 본인 나름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올 것이라고 봅니다마는 사실 정계은퇴를 선언할 때가 사실 유시민 이사장 입장에서는 상당히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캄캄했을 때였거든요.

아시다시피 통합진보당 사태 때문에 당이 분당돼 나왔고 그 뒤에 상당히 야권이 분열되면서 상당히 앞이 안 보일 상황에서 사실은 어떻게 보면 정치 일선에서 발을 뺐고 그리고 물론 정권 교체가 난 후에 정의당에서 당적을 정리하기는 했습니다마는 본인이 사실 정치에서 몸을 뺀 상태 자체가 그때 상당히 빅픽처를 그릴 상황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저는 다시는 정치 일선 말고, 정치라는 행위말고 또 다른 행태를 통해서 자신이 추구하는 여러 가지 가치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예를 들면 지금 글을 쓴다든지 아니면 방송에 출연한다든지 그것을 통해서 민주주의 가치 또 조금 좋게 봐서는 노무현의 가치를 설파하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이고 그걸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것이 어느 정도 상당히 여러 가지 대중들로부터 상당히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또다시 정치적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본인은 앞서 이야기했지 않습니까. 정치는 의지를 갖고 하는 거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러나 언제 정치가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통령도 보면 시대적 요청이기 때문에 불려나왔던 그러한 상황이 된다라고 하면 저는 유시민 이사장의 정치 복귀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전원책 변호사 같은 경우에는 지금 한국당 조강특위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제 이런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강한 부정은 긍정과 통한다. 실제로 과거에 정치 안 한다고 어디로 들어가셨다가 다시 복귀하신 분들 많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꼭 이대로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저의 예측이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동안 정치권에서 우리가 많은 정치인들을 봐오지 않았습니까? 봐온 경험으로 볼 때는 역시 조금 전에 부작위의 작위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니까 본인이 의지하지 않더라도 이제 시대 흐름이 또는 시대의 요구가 그렇게 바뀌면 거기에 응해서 나오게 되는 그런 경우가 없지 않아 있고요.

그런데 유시민 이사장 같은 경우에는 저는 부작위의 작위조차 작위한 경우가 아닌가 하는 나름의 어떤 의혹을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앵커]
전원책 위원의 예언이 과연 얼마나 들어맞을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이번에는 전 위원이 이야기했던 보수 대통합 발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어제 손학규 대표가 굉장히 세게 얘기했었는데 지금 국정감사 기간에도 계속 보수대통합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만큼 자유한국당이 급한 건가요?

[인터뷰]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인적쇄신이라는 가장 큰 발등의 불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한 상황에서 인적 당내에서만 집중해서 개선하게 되면 여러 가지 계파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그렇다고 한다면 전원책 변호사의 입장에서 조직강화특위를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본다고 하면 당내 여러 가지 파문을 축소하기 위해서라도 예를 들면 그러니까 인적쇄신이 왜 필요하냐면 우리는 보수 통합을 위한 명분을 위해서라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사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사실 여러 가지 정치여건상 봤을 때는 저는 지금 당장 보수대통합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자유한국당의 보수 대통합의 군불 때기에 대해서 아마 바른미래당 내에서 약간 동요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어제 손학규 대표가 상당히 어떻게 보면 조금 격노한 것 같아요. 격분을 해서 갈 사람은 가라고 이야기했습니다만 저는 일각에서 봤을 때는 아마 이걸 계기로 해서 무슨 보수 대통합의 물꼬가 트이는 것이 아닐까 보지만 설사 바른미래당 의원 중 몇 분이 자유한국당으로 손을 잡고 돌아간다라고 하더라도 저는 그것이 일종의 부분 이탈인 것이지 그것이 보수대통합의 큰 물꼬로 형성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굉장히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이건 정치 도의에 맞지 않습니다. 조강특위가 내부지역위원장이라 그러나 당협위원장을 바꾼다고 다 사표를 냈잖아요. 거기에 대해 어떻게 할건가를 얘기해야지 왜 바깥에 통합한다 이런얘기를 자꾸 해서... 자기들부터하라 이거에요. 나는 지금 자유한국당이 앞으로 다음 총선에서 없어질 정당이라고 보는 겁니다. (쇄신의 정도에 따라 합칠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런얘기 하지마세요. 지금 우리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이런건 전혀 없고 만약 우리당에서 가야 될 사람있다, 갈 사람있다면 가라 이 얘기입니다. 꼭 가야 할 사람은 가라 이 얘기예요. 야당통합만 얘기하면서 바른미래당과 우선은 통합을 하자? 막말로 웃기는 이야기에요 (만남 제안이 오면 응하실 생각은 있으십니까?) 아니 무슨 뭘 응해요. 자기네부터 개혁해라 얘기예요.]

[앵커]
웃기는 얘기다, 또 갈 사람은 가라. 굉장히 수위가 높은 발언인데 어떻게 들으셨나요?

[인터뷰]
조금 전에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장 말이 생각이 나네요. 강한 부장은 강한 긍정이다. 저는 이게 손학규 대표의 몸값 올리기 전략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의 몸값 올리기인 동시에 당의 몸값 올리기이기도 하다는 거죠.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당 대 당 통합이든 어떤 식으로든 통합 논의가 이뤄지게 되면 그 과정에서는 결국은 이 지분이 논란이 최종적으로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역 의원 숫자가 현격히 적습니다. 그래서 아마 당대당 통합으로까지 끌고 가기가 어렵고 자칫 잘못하면 흡수통합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거죠. 그런 식이 되면 몇 명 의원들이 넘어가 봤자 그 의원들도 사실은 가서 별로 명분을 살리기 어려울 뿐더러 당 자체도 사실은 제대로 지분을 못 챙기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는 거죠. 그걸 막으려는 것 하나 있고요.

또 다른 개인적인 어떤 목적은 통합과 관련해서 보수대통합의 주역이 본인이 되고 싶으신 거죠. 그래서 어찌됐건 자유한국당을 최대한 한쪽으로 밀어붙이는 그런 전략을 쓰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현직 지도부의 의중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유승민 전 대표의 선택이 중요할 것 같은데 짧게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유승민 의원 입장에서는 사실 지금 보수 대통합의 손을 내밀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손을 잡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제 당장 전원책 변호사가 무슨 얘기를 했냐면 지금 자유한국당이 사실 정치적으로 어렵게 된 것은 결국은 2012년 당시에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그때 경제민주화를 했던 것 그리고 빨간색으로 색깔을 바꾼 것, 쉽게 말해서 약간 좌적으로 좌클릭 한 게 문제였다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사람이 유승민 의원 아닙니까? 경제민주화라든지 약간은 좀 보수혁신을 이야기하면서 좌클릭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유승민 의원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식으로 아주 비판하는 그런 세력들과 다시 손을 잡는다? 그건 좀 자기 모순이 아닐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당장은 저는...

[앵커]
그리고 한국당 내에서는 배신자 이미지가 좀 있는데요.

[인터뷰]
그렇죠. 자유한국당 내에서 친박계를 비롯해서 지금 상당히 배신자의 이미지에서 다시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쉽지 않은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