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갈고양이에 액체 괴물까지...국정감사장 깜짝 등장

벵갈고양이에 액체 괴물까지...국정감사장 깜짝 등장

2018.10.10.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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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곳 같은 지적과 따가운 질책이 이어지는 국정감사지만, 가끔 의외의 동물이나 소품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첫날부터 벵갈고양이와 맷돌, 어린이 장난감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그마한 몸, 선명한 줄무늬의 벵갈고양이가 낯선 국정감사장에 들어섭니다.

지난달 18일 대전의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 대역입니다.

고양이를 데려온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퓨마 탈출 소동으로 정상회담 이슈가 뒤처지자 청와대가 과잉 대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 퓨마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거의 없어요. 보고된 적이 없어요. 원래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도 가장 온순한 것으로 알려진 게 퓨마예요.]

[홍남기 / 국무조정실장 : 현장에서 사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동물원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협의해서 현장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 의원 측은 국정감사를 위해 어렵게 벵갈고양이를 공수해 며칠간 닭가슴살과 참치 등을 먹이며 돌봤다고 밝혔지만, 네티즌 사이에서는 우리 안에 갇혀 있는 고양이가 불쌍해 보인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국정감사장에는 아이들의 장난감이 등장했습니다.

물컹물컹해 이른바 '액체 괴물'로 불리는 장난감을 내보인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이미 유해성이 확인돼 리콜 조치된 제품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요즘 아이들한테 아주 인기 있는 '액체 괴물' 이라는 겁니다. 이런 것 보신 적 있습니까? 이 '액체 괴물'이 선풍적으로 인기입니다.]

영화 베테랑의 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맷돌의 손잡이를 빼 들며 국정 운영 전반을 비판했습니다.

[박대출 / 자유한국당 의원 : 문재인 정권의 국정 운영을 상징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라고 했더니 맷돌을 준비했더라고요. 어처구니없는 맷돌…. 문재인 정권의 국정 운영에 하도 어처구니없는 일이 너무나 많이 벌어지고 비일비재해서….]

국정감사에 맞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 복도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얼씨구 절씨구~"

복도에는 그림과 공예품이, 위원장 사무실에는 시민들이 빌릴 수 있는 책이 놓여 삭막한 국회를 밝혔습니다.

다양한 소품을 준비해 질의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원들의 노력으로 이해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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