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 조치 해제' 논란...강경화 장관, 결국 사과

'5·24 조치 해제' 논란...강경화 장관, 결국 사과

2018.10.10.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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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북한과의 모든 교역을 중단한 5·24조치의 해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논란이 국방부 국감장까지 번지는 등 커지자, 정부는 본격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고, 강 장관은 결국 사과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종일 외교부 국감장을 달군 5·24 조치 해제 논란은 엉뚱하게도 금강산 관광에서 시작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금강산 관광이 안되는 건 5·24조치 때문이라며 정부가 해제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은 겁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금 현 정부에서는 5.24 조치를 해제할 용의를 가지고 있습니까?]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네, 관계부처와 검토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해제를 검토한다는 발언이 나오자, 야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김무성 / 자유한국당 의원 : 북한 관광을 자유롭게 다녀야겠다는 감상주의에 젖어서 국민의 안보 정신을 무장해제시키는 발언을 대한민국 장관이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윤상현 / 자유한국당 의원 : 도대체 어느 부처와 검토하셨습니까? 국방부입니까? 통일부입니까? 이것은 대북 제재 형해화시키는, 정부의 신호탄을 쏴버린 겁니다.]

강 장관이 5·24 조치를 지금 당장 어떻게 하겠다는 건 아니라며 수습에 진땀을 뺐지만, 불똥은 국방부 국감장으로까지 튀었습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의원 : 5·24 조치도 풀어달라고 우리한테 막 조를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이렇게 조를 때가 천안함 폭침 인정하고 사과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 과거의 그런 아픈 상처들이 없도록 잘 발전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논란이 커지자 강 장관은 결국 발언을 거둬들이고 사과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오해의 소지를 제공해드린 데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금강산 관광 관련해서도 사실과 다른 발언한 것에 대해서 사과도 드립니다.]

외교부도 강 장관의 발언은 유엔 안보리 제재의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5·24 조치를 유연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며 지금 단계에서 해제는 본격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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