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교황 방북하면 열렬히 환영"

"김정은 위원장, 교황 방북하면 열렬히 환영"

2018.10.09.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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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앵커]
북한과의 미국 간 본격적인 협상 국면이 예고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청와대가 확인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한반도 정세 격변 상황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일단 먼저 이 소식이 들어왔으니까 먼저 여쭤볼게요. 김정은 위원장, 일단 표현이 열렬히 환영한다, 이런 표현을 썼거든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곧 유럽을 방문할 텐데 청와대가 그 일정을 사전에 설명한 과정 속에서 이 내용이 포함이 된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에 평양을 방문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는 과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 번영에 관심이 많으니까 면담을 하는 게 아니냐라고 제안을 했더니 교황님이 오시면 열렬히 환영을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것들을 소개를 한 것이고요.

그 이외에 또 같이 동행을 했던 김희중 대주교님이 백두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잠깐 담소를 하면서 남북 화해와 협력 분위기를 교황님을 만나면 전달하겠다 이렇게 말을 했더니 김정은 위원장이 꼭 좀 그렇게 해달라, 이렇게 또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죠. 그래서 문 대통령이 교황님을 방문할 예정에 있습니다. 17일, 18일에 유럽을 방문하는 그 기간에 로마를, 바티칸을 방문할 예정인데 그때 교황님을 만나면 김정은 위원장의 뜻을 전달하게 되면 그렇게 되면 김정은 위원장이 교황님의 방문을 초청하는 그런 형식이 시작이 되겠죠.

[앵커]
그 의사를 대통령의 유럽 순방 중에... 전달하는 형태가 될 텐데. 참고로 우리나라에 온 교황은 1984년에 요한 바오로 2세가 있었고 2014년도에 프란치스코 교황, 아마 기억하시는 시청자 여러분 계실 겁니다. 그런데 북한을 방문한 교황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교황 초청,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렇게 볼 수 있을 텐데.

[기자]
그렇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인데 아무래도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에 올해 1월 1일부터 굉장한 새로운 접근법을 보이고 있는데 그야말로 정상국가가 되겠다. 또 국제사회에 편입이 되고 싶다. 이런 희망, 그리고 그 와중에 경제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 이런 것들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게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고요.

프란치스코 교황의 존재라고 하는 건 그야말로 우리 지구상에서 평화라든가 관용이라든가 용서라든가 이런 쪽의 상징적인 지도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북한이 지금까지 보였던 북한의 이미지가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북한 입장에서 표현을 한다면 미 제국주의, 즉 북한은 미국을 제국주의로 규정하고 있으니까. 북한은 미 제국주의의 간섭에 맞서서 투쟁을 하는 저항국가다라고 하는 그런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서 해결을 하고 그 와중에 교황님의 방문 같은 것을 유치를 해서 그야말로 200개 되는 다른 나라와 다름없는 똑같이 평화와 번영을 사랑하는 국가다, 이런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한다, 이런 것들을 강하게 보여준 사례다. 그래서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동북아 순방을 마쳤는데 이 부분에 대한 대목도 다시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돌아가면 도착을 했을지는 확인을 해야 되겠지만.

[기자]
시간적으로 도착했을 시간입니다. 어젯밤에 출발을 했으니까요.

[앵커]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한테 바로 보고를 하게 되나요?

[기자]
지금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오찬 보고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오찬보고니까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1시쯤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찬이 끝나면 내일 새벽 3시쯤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시작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 폼페이오 장관이 또 평양을 방문했고 서울도 방문했고 베이징도 방문했고 기자들하고 말도 했지만 구체적인 어떤 내용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 이런 얘기를 했지만 중대한 진전이 도대체 뭔지는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것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를 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그 보고를 듣고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할 게 몇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북미 정상회담을 몇 월 며칠에 할 건지, 어디에서 할 건지, 그다음에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대해서 몇 가지 제안한 게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동의를 할지, 그다음에 북한이 또 미국에 대해서 상응조치를 요구한 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북미 연락사무소를 아무래도 요구를 했을 거라고 저는 예상을 하고요.

[앵커]
북한에서 미국에 요구한 상응조치.

[기자]
그다음에 종전선언이라고 하는 것도 당연히 요구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제재완화도 요구를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이 상응조치의 내용이 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을 폼페이오 장관이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것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겠고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러면 정상회담 때 그런 것들을 일괄적으로 협상을 하겠다라는 그런 결단을 하게 되겠죠. 그런 과정을 겪으면 그 뒤에는 조금 더 우리가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내일 새벽, 빠르면 내일 새벽에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르면 내일 새벽에 그런 얘기들을 들어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앞으로 미국과 북한, 북한과 미국의 협상이 잘 돼서 우리가 말하는 비핵화 조치가 잘 된다면 언제쯤 가시화될 수 있을까요?

[기자]
지금 기다리는 게 말씀드린 것처럼 폼페이오 장관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면보고. 이게 현재로서는 가장 기다리고 있는 일정이고 두 번째로는 실무협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실무협상을 출범하도록 하는 부분에 있어서 합의를 했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장소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는데 미국의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아마도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될 텐데 이 실무협상이 언제 개시되느냐가 현재 지켜봐야 될 그런 부분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린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이르면 내일 새벽부터 나올 수 있고, 실무협상 일정은 아직 안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 될지 어쩌면 다음 주로 넘어갈지 좀 지켜봐야 되는데 아무리 늦어도 다음 주 초 이내에는 시작이 돼야 됩니다. 그렇게 안 되고 다음 주 후반 이후로 미뤄지게 되면 물리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기 어렵지 않나.

[앵커]
이번 달 안에는?

[기자]
이번 달 안에. 10월달에 개최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할 수가 있고 그다음에 지금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서 기다리고 있는 일정들이 있습니다. 서해 위성발사장에 엔진시험장이 있어요. 미사일 엔진시험장을 폐기하는 문제에서 그 일정이 나와야 되고 풍계리 핵실험장은 폐기를 이미 했는데 그거를 사찰하는 일정을 지금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 사찰 일정도 나와야 되고 하나 더, 영변 핵시설 전체적으로 폐기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일정이 나와야 됩니다.

이런 것들이 실무협상에서 논의가 되고 대강의 얼개를 만든 다음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직전에 던져줘서 정상들이 최종 합의를 해야 되는, 그런 게 있어야 되는데 지금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다음 주 초에 시작이 안 되면 어려울 거다. 그러면 11월 중순 이후로 미뤄질 것이다, 이렇게, 정상회담이. 그렇게 봐야 되고.

[앵커]
각국마다 잡혀 있는 일정이 있고요.

[기자]
그럼요. 미국의 경우 중간선거라는 큰일이 있기 때문에.

[앵커]
그렇습니다. 그리고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이렇게 비핵화 논의에 진전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번 동북아 순방의 성과로 꼽는 것 중에 하나가 아까 방금 말씀하신 핵사찰 부분 아니겠습니까, 풍계리? 미국 전문가 중에는 국내외의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비핵화 프로세스의 첫 단추를 풀었다, 첫 단계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지만 미국 일부에서는 또 비판적인 시각이 나왔다는 얘기가 있어요.

[기자]
미국에서는 좀 비판적인 의견이 더 많습니다, 아무래도. 이 기사는 미국 NBC 텔레비전의 보도가 되겠는데 거기에서 제가 기사를 읽어봤습니다. 읽어봤더니 전문가를 세 명을 인용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세 명 다 비확산 분야의 전문가들입니다. 비확산이라고 하는 건 대량살상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핵무기라든가 화학무기라든가 이런 것들을 대량살상무기라고 칭하고 때로는 장거리미사일도 대량살상무기의 범주에 집어넣기도 하는데. 이 비확산.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을 다루는 전문가들은 거의 예외 없이 90% 이상 엄격한 검증을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신고도 없고 검증도 없다면 그것은 폐기도 없다.

그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하는 아주 엄격한 검증 절차를 중시하는 분들인데 지금 NBC 보도는 이러한 분들, 비확산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었기 때문에 이것은 말도 안 되는 거다, 이런 식의... 왜냐하면 지난 5월에 이미 폐기를 해버렸기 때문에 폐기를 해 버린 상태에서 나중에 검증을 한다고 하는 것은 이건 순서가 뒤바뀐 것이고 이런 것들은 이미 폐기한 걸 가지고 무슨 성과라고 하느냐, 말도 안 된다라고 하는 반응을 보이는데. 미국의 비확산 분야 전문가 말고도 다른 분야 전문가들도 꽤 있습니다, 한반도 관련해서. 특히 북한과 핵 협상을 한 20년, 30년 지켜보는 아주 원로 그룹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아무래도 북한의 이런 조치에 대해서 제가 구체적으로 확인한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북한의 외교사 차원에서 북한을 들여다본 분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이번 풍계리 핵사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도 있을 텐데 다만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미국의 주류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비판적입니다.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여러 가지 국내외 행보들을 보면 미국의 주유 엘리트들이 볼 때는 마음에 안 드는 게 너무 많죠. 그러니까 주류 언론들도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대부분의 주류 언론들, 거의 90% 이상의 주류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것은 대체적으로 비판적인 그런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일에 대해서도 그런 미국 언론, 주류 언론의 분위기가 반영됐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서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미국의 전반적인, 전체적인 엘리트 계층이 비판적인 건 사실인데 오늘 나온 NBC의 보도는 그중에서도 특히 강경한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된 것이고 전체적인 목소리와는 약간 다르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저희가 서두에 말씀드린 부분인데 북러, 북중, 북일 정상회담, 이걸 또 장외외교다, 이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그 가능성을 언급을 했는데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 새 질서를 강조를 했거든요. 어떤 의미로 해석하십니까?

[기자]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의미가 크고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이게 그야말로 한반도 정세 격변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런 정세 격변이 끝난 이후에 어떤 그림이 나오겠느냐, 그것을 고민해야 된다라고 하는 그런 화두를 던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동북아 정세 격변이라고 하는 이런 상황이 굉장히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미리 준비를 해야 된다. 미리 준비를 해야 되고 그래서 대통령 본인이 지금 자신이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형편이니까 스스로 각오도 다지고 국민들 또 정치권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서 문재인 정부가 하는 평화외교라고 이름을 지을 수 있는데 평화외교 정책에 대해서 좀 도와달라라고 하는 호소의 의미가 크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의 설명대로 지금 동북아 정세에 가장 중요한, 안보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남과 북의 대치 상황이 한편에 있고 미국과 중국의 대립 구조가 또 그 바깥에 있는, 이 두 가지 구조가 가장 중요한 요소거든요. 그런데 그중에서 남쪽과 북쪽이 대결 구도에서 협력 구도로 변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게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동북아 질서가 변하거든요. 변화된 그 뒤의 질서에 대해서 우리가 우리의 국가 이익에 어느 정도 반영되는 질서가 나타날 것이냐, 그런 유동성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좀 노력을 해서 우리에게 유리하게 이 변화를 이끌어나가자라고 하는 그런 호소가 되겠는데. 사실 문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직 답은 없습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같이 고민을 해야 되고...

[앵커]
그래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고 무엇을 더 고민해야 되는가.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국내적으로도 여야 간에 지금 여전히 당리당략적인 태도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진짜 시간이 너무 없고 급박하기 때문에. 초당적인 태도가 꼭 필요하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 학문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죠.

[앵커]
동북아 새로운 질서는 한마디로 얘기하면 자신감을 녹인 호소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게 호소라는 부분에 저는 아주 매우 공감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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