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뺏기지 않도록..." 이해찬 발언에 야당 '발끈'

"정권 뺏기지 않도록..." 이해찬 발언에 야당 '발끈'

2018.10.07. 오후 10: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살아있는 동안에는 정권을 뺏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더불어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방북 발언에 대해 야당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여당은 정권 창출이 목적인 정당의 대표로서 당연한 발언이라며 반박했지만, 보수 야당들이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남북 국회 회담의 성사 가능성도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4 방북단을 이끌고 평양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북측 관계자들과 남북 교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특히 지난 5일 열린 남북 정치인 모임에서는 남북 국회 회담 성사를 위한 방안이 주로 논의됐는데, 북측 관계자들은 자유한국당을 포함해 보수 정당의 참여 없이 국회 회담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남북 교류 확대에 따라 국가보안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남북 교류를 위해서는 정권을 뺏기면 안 된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5일) : 우리가 정권을 뺏기면 하고 싶어도 또 못하기 때문에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절대로 안 뺏기게 당을 철통같이 방어하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보수 야권은 바로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국가보안법을 언급한 건 정치적인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영석 /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 이해찬 대표에게는 국가보안법이 '눈엣가시'일지 모르나 남북 분단 상황과 북한의 위협이 실제로 존재하는 한 국가보안법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바른미래당 역시 정권을 절대 내놓지 않겠다는 건 교만한 말이자 독재 정치의 희망에 불과하다며, 헛된 꿈에서 헤어나와 국민을 위한 민주정치 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집권당 대표답지 못한 속 좁은 마음을 내놓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평화 이슈는 어느 한 정당이 독점하면 안 되고 초당적인 이슈로 접근해야 합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창출이 목적인 정당의 대표로서 당연한 말을 했을 뿐이라며, 트집을 잡을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 처리와 남북 국회 회담에 참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11월로 예정된 남북 국회 회담에 여야를 초월해 하나로 마음을 모음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유은혜 부총리 임명 강행과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비공개 예산 정보 논란에 더해 이해찬 대표의 발언까지,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극에 달하면서, 남북 국회 회담의 전망 역시 더욱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