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루 쥔 전원책, '폭풍전야' 한국당

칼자루 쥔 전원책, '폭풍전야' 한국당

2018.10.03.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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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보수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가 자유한국당의 인적 쇄신을 주도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내정됐습니다.

한국당 지도부가 전 변호사를 비롯한 외부 인사들에게 전례 없는 권한을 주겠다고 힘을 보태고 나서면서 당내에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로 인적 쇄신의 불씨를 댕긴 자유한국당이 유명 '보수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당 조직을 새롭게 정비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전 변호사를 영입하기로 한 겁니다.

전 변호사는 YTN과 전화통화에서 자신과 뜻을 같이할 외부 위원 3명을 설득한 뒤 내일(4일)쯤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조강특위에 합류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욕을 먹더라도 혁신은 꼭 해야 한다면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했습니다.

동시에 내년에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이뤄야 한다면서 보수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전 변호사를 비롯한 조강특위의 외부 인사들에게 전례 없는 권한과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그제) : 신뢰할 수 있는 분들을 외부에서 모셔서 그분들에게 가능한 한 큰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보다 더 공정성을 확보하는 길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부 인사들의 활동이 범보수 또는 범우파를 결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도 내비쳤습니다.

일각에서는 인위적인 인적 청산은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힌 김 위원장을 대신해 전 변호사가 '악역'을 맡은 것으로 분석합니다.

특히, 당내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 인사가 칼자루를 쥐면서 청산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된 친박계는 물론, 묵은 계파 갈등의 한 축인 김무성 전 대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전 대표 측도 인적 쇄신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반성이 빠진 혁신, 국정농단 사건 이후 한국당이 들어온 뼈아픈 지적입니다.

외부 인사를 앞세운 인적 쇄신 노력이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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