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北 통치술의 변화...김정은도 고개 숙였다

[자막뉴스] 北 통치술의 변화...김정은도 고개 숙였다

2018.09.24.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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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하자 북한 주민들이 한반도기와 꽃술을 들고 열렬히 환영합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90도로 허리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장면을 뒤에서 자연스럽게 지켜봤습니다.

북한에서 최고존엄이 90도로 인사를 한다는 건 그동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몇 년 사이 조금씩 변화가 감지됩니다.

지난해 평양 노동당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위원장.

첫머리에서 인사말을 한 뒤 고개를 숙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조선 인민에게 가장 숭엄한 마음으로 뜨거운 인사를 보내며 희망찬 새해의 영광과 축복을 삼가 드립니다.]

며칠 뒤 김 위원장은 원산 구두 공장을 방문합니다.

공장에 들어선 뒤 노동자들을 만나 서로 고개 숙여 인사를 나눕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에서 참배를 하거나 노동당 고위 간부가 사망했을 때가 아니면 김 위원장이 고개를 숙인 장면은 볼 수 없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수령론에 입각해 절대적이고 신격화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의 모습이 주민에 대한 존경을 진심으로 나타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통치술의 변화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3대 세습을 하는 과정에서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같은 통치술로는 주민들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취재기자 : 이대건
영상편집 : 한수민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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