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새로운 미래'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3일차 (15)

'평화, 새로운 미래'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3일차 (15)

2018.09.20.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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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찬배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저기가 어디였죠?

[앵커]
저게 어제 들렸던 대동강수산물식당이었죠.

[앵커]
이제부터는 그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식 맛있게 드신 거 이런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 지금 만난 초등학생처럼 키가 크네? 맛있습니까? 이런 얘기를 평양 시민들과 서스럼없이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한테 저런 이야기를 들었을 주민들은 많지 않을 수도 있어요. 지도자가 왔는데 평양순안공항에서는 거의 90도 인사를 했고요.

실제로 누군가는 어제 15만 명의 평양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습니다. 이런 행보, 이거 평양 시민들한테는 어떻게 다가갔을까요?

[인터뷰]
지금 바로 그 부분인데요. 제가 오늘 탈북하신 북한의 고위층들과 점심식사를 했는데요.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문재인 이펙트. 쉽게 말하면 김정은 위원장에게서 전혀 볼 수 없었던 리더십인 거죠. 그러니까 지도자가 90도 인사를 한다는 건 없는 일인 겁니다. 김일성 주석도 모자를 흔든다든지 손을 흔들지 김정은 위원장도 마찬가지예요.

두 번째는 겸손화법. 지금 말을, 연설을 할 때 북한의 지도자는 전혀 저런 화법을 안 써요. 7분 동안이나 지금 탈북하신 분들이 지금 하시는 얘기가 처음에 순안공항에서 연도에서 꽃술 흔들 때나 5.1 경기장에서 박수를 칠 때랑은 차이가 있다. 5.1 경기장은 정말 감동해서 박수를 친 것 같다라고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심지어 이런 이야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잔잔한 평양이라는 은둔 하우스에, 문재인 대통령이 돌을 던졌다는 거죠. 김정은 위원장은 모를 거예요. 잔잔한 변화의 물결. 아, 우리가 적으로 알고 있던 이 적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저런 사람이구나.

[앵커]
말을 하자면 그런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자기들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거죠. 김정은 위원장이 저 권위주의 리더십. 아마 의도적으로 권위를 보이려고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대비가 돼요. 부드럽고 연한 리더십. 그다음에 김정은 위원장의 경직되고 권위주의적인 리더십.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번 회담에 평양방문에 숨은 그림은 문재인 이펙트일 것 같습니다.

[앵커]
같은 질문 드리죠.

[인터뷰]
아마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간 다음에 북한에서는 문재인 신드롬. 이런 게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거 89년도에 세계평양청년학생 축전 때 임수경 씨가 북한을 간 이후에 북한에서는 남한 풍의 청바지라든가 이런 남한 풍의 의상이 유행하고 2000년도에 김대중 대통령이 올라갔을 때는 정말 순안공항에서도 그렇고 평양 시민들이 아주 울면서 감격하면서까지 깃발을 흔들고 환영을 했는데 다녀간 이후에 또 아랫 동네풍, 자본주의풍, 한류가 서서히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가면서 2박 3일 동안 같이 지내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같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또 그런 모습들이 어제, 오늘 아침 노동신문에도 보니까 사진으로 크게 도배를 아예 1면에 노동신문에 도배를 했더라고요.

문재인 대통령이 곳곳을 수산물 대동강 수산물식당에 방문한 그 장소라든가 여러 군데를 김정은 위원장이 같이 다녔던. 그래서 아까 우리 조한범 교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이 남측에 대통령이 와서 고개 숙인 저런 모습들이라든가 또 겸손한 그런 모습들은 과거 북한 지도자들에게서는 나타날 수 없었던 그런 의미를 아마 평양 시민들 또 북한 주민들은 좀 충격을 좀 받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성품이 좀 겸손함이 장점이잖아요. 그런 게 느껴졌을까요?

[인터뷰]
느껴졌죠. 그리고 어제 5.1 경기장에 15만 명이 모였거든요. 그러면 쉽게 말하면 평양 인구 10명 중 하나, 그리고 휴대전화가 거의 600만 대. 그러면 저 소식은 삽시간에 인터넷으로 퍼져나가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숨어있는 그러니까 북한의 의도적인 변화가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 자체가 아마 북한 내부에 아마 아주 긴 시간 동안 여운을 남길 겁니다.

[앵커]
앞서 위원님께서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간 이후에 문재인 신드롬이 생기지 않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예측해 주셨는데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북한 측에서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요?

[인터뷰]
과거 같았으면 북한 지도부가 굉장히 경계를 하고 단속을 하려고 할 텐데 김정은 시대에 와서 2014, 15년부터 정책 기조가 조금 바뀌었어요. 개방적인 그런 어떤 정책으로 바뀌었고 특히 언론이라든가 선전 이 분야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나타날 때 굉장히 권위적인 모습만을 보였는데 2014년, 13, 15년부터는 김정은 위원장이 다정한 모습들. 풀밭에서 털썩 주저앉으면서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 모습도 연출하고 그것은 뒤에 화면에 나오는 김여정 당중앙위제1부부장 선정과 선동, 여론, 언론. 이런 것을 총괄하는 분인데 김여정이 지금 모든 총괄 지휘 아래 저런 언론에 나온다든가 저런 장면들을 연출하든가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같이 다니는 이미지 창출에 지금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다른 간부들 같았으면 저런 행사라든가 이벤트라든가 이미지를 제대로 창출하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왜냐하면 잘못 혹시나 너무 부드러운 이미지로 간다는 질책을 받으면 또 북한에서는 안 좋은 숙청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김여정 제1부부장은 친여동생이기 때문에 자신있게 자신의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의 이미지를 조금 더 개방적이고 북한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사진이라든가 보도를 그동안 최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 때의 저런 어떤 사진이라든가 저런 장면들을 보면 북한에서도 상당히 김정은 위원장의 이미지도 같이 고려해가면서,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저런 겸손하고 소탈한 이미지를 봤을 때 김정은 위원장도 같이 합쳐서 저렇게 우리 지도자도 남한의 지도자를 불러서 같이 대화할 정도로 우리 지도자도 굉장히 개방적이고 포용이 크구나, 또 통 큰 지도자구나 하는 이미지를 같이 연출했다고 저는 보여집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개방적이고 물론 자유민주주의국가의 지도자와 또 그렇지 않은 지도자의 어떤 위상은 다르겠죠. 그렇지만 그런 면들도 분명히 문재인 대통령의 스타일, 문재인 리더십이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보시는 겁니까?

[인터뷰]
충분히 영향을 미칠 겁니다. 아마 지금 김정은 위원장은 정신 없을 걸 못 느끼겠죠. 사후 복기를 하는 과정에서 아마 자신이 상당한 정도의 아마 무게감을 느낄 겁니다. 결국 경직된 리더십의 한계를. 또 하나는 사이드로 가서 말씀드리면 지금 김여정 부부장입니다. 지금 우리 측 의전 담당자는 저렇게 안 다니거든요.

[앵커]
제 표현이 죄송합니다마는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는 측면도 있어요.

[인터뷰]
그 이야기는 뭐냐하면 좀 제가 확대해석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결국 김여정 부부장이 모든 매뉴얼을 현장에서 바꾼다라는 거거든요. 여기에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김여정 부부장이 행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김영철, 김여정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 오른팔, 왼팔, 배석도 하고. 이 이야기는 국정간섭도 한다는 겁니다. 저런 식의 돌출 행동이 우리도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최순실 사태가 있었지만 지금 좀 강하게 말하면 그럴 개연성이 충분히 있는 거죠. 따라서 단순히 행사장을 뛰어다니는 그런 저기가 아니고 지금 북한 내부 국정에 깊숙하게 간섭할 수도 있는 거죠.

[앵커]
그건 더 지켜볼 측면이 있습니다마는 그런가 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화법이나 이런 걸 통해서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었던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었습니다. 지난번 1차 남북 정상회담 때는 백두산 가는 길이 저희들이 선로가 좋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수준은 낮지만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사실 그런 표현을 쓰기가 쉽지는 않은데.

[인터뷰]
그렇습니다. 과거 김일성, 김정일 시대 때는 상상하기 어려운 최고 지도자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에도 그렇지만 가끔씩 그런 표현을 공식석상에서 해 왔습니다. 예컨대 2년 전에 신년 연설에서는 자책하는 표현을 넣었습니다. 자기가 무능하고 부족해서 인민들을 제대로 먹여살리지 못했다든가 허리띠를 계속 졸라매게 했다든가 그런 자책성 표현도 나오는데 이번에도 북한 도로사정이 안 좋다라든가 준비가 부족하다라든가 그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 성격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과거 김일성, 김정일 시대 때의 스타일의 리더십은 권위주의 리더십이었고 그래서 항상 스탠더드하게 움직여야 하고 그래서 주민들에게는 아주 완벽한 존재로만 보여야 하는데 이제 시대가 달라진 겁니다. 북한 주민들도 한류 영향도 있고 북중 거래 관계라든가 지금 북한에 핸드폰이 400만 대, 500만 대 이상이 들어가 있다라고 보도가 되고 있는데 그래서 이 핸드폰, 스마트폰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도 외부 사정을 대충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인터넷은 어느 정도 차단되어 있겠죠?

[인터뷰]
인터넷 외부망은 차단은 돼 있지만 내부망으로는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을 통해서 웹으로 소식도 알고 있고 주민들이 장마당을 통해서 경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폐쇄적인 경저, 폐쇄적인 북한 체제에서는 서서히 북한이 경제 체제라든가 정치가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그런 것을 잘 간파했기 때문에 이제는 과거같이 무조건적인 완벽한 최고지도자의 권위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기보다는 가끔씩은 북한 주민들을 어루만진다든가 조금은 자책성 발언을 통해서 자신이 좀 겸손하다라는 그런 표현들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북한이 많이 바뀌었다, 또 바뀌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저희가 나누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전반적인 평양 시내 모습도 그렇고요. 남북 정상이 만나는 모습. 이런 것들을 실시간으로 혹은 조금 시차를 두고 바라보기는 했지만 그런 화면들을 전 세계적으로 송출했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큰 변화가 아니라 없던 일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순안공항을 마음대로 찍는 것 그다음에 우리 카메라가 김여정 부부장을 따라가잖아요. 조선중앙TV는 그랬다가는 다음 날 밥줄 끊깁니다. 그런데 저는 보면서 변하는 북한과 변하지 않는 북한을 동시에 봤어요.

[앵커]
변한 북한은 어떤 겁니까?

[인터뷰]
변한 북한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김정은 위원장의 파격적인 모습. 그다음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물론 전문가들은 압니다만 여명거리라든지 아니면 대동강수산물식당이라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생각보다 다른 점이죠. 그러나 아직도 봤을 때 그 15만 명이 일사분란하게 저분들이 끝난 시간이 10시 반이거든요. 그러면 집에 돌아가려면 교통이 없기 때문에 새벽에 들어갔을 거예요. 새벽에 또 나왔죠.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아무리 자기 자신을 자책한다고 하지만 제왕적인 리더십이 눈에 보이거든요.

저는 김정은 위원장의 숙제일 것 같아요. 대외적으로는 남북관계, 대미관계에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지만 그러나 그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이나 언술에서는 독재의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보이거든요. 그런데 그건 역사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까 거대한 변화. 아까 말씀을 하셨지만 인터넷은 막았지만 일단 인트라넷, 600만 대 스마트폰, 전화기. 그다음에 재생기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TV는 많이 보급돼 있고요. 이런 향후 진행될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과거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변화를 창출하겠다? 쉽지 않죠.

[앵커]
그래서 중국의 모델을 생각하고 있는 거겠죠. 그러니까 개혁개방을 했을 때 구소련 어떤 프레스토레이카에 밀려난 고르바초프의 모델이 아닌 중국의 모델. 지금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 발전을 한...

[인터뷰]
그렇습니다. 중국이 정치체제는 공산주의체제이지만 경제체제는 우리보다도 더 자본주의 국가라고 볼 수 있는데 북한은 그전에는 중국의 경제체제, 개혁개방을 본받아야 한다고 했고 그래서 1982년도에 김정일이 상해를 방문하고 또 여러 가지 중국과의 교류도 해서 개혁개방을 받아들이자고 했다가 사회주의권이 붕괴되면서 이건 아니다, 우리 식 사회주의로 가겠다고 해서 내부단속을 했는데 지금은 중국식 모델도 중요하고 북한에서는 참고할 그런 사항이기도 하지만 최근 북한은 베트남 모델이 있지 않습니까?

영토라든가 인구수로 보면 중국은 워낙 15억 인구에 땅덩어리도 크기 때문에 북한이 지향할 경제 개혁개방 모델로는 중국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래서 베트남 모델이라든가 지난번 6월 12일날 북미 정상회담을 했던 센토사가 있었던 싱가포르. 싱가포르도 사실은 자본주의국가이지만 어떻게 보면 나라 체제를 보면 사회 운용을 보면 거의 사회주의국가와 거의 비슷한 식으로 거리에 침뱉으면 벌금을 엄청나게 낸다든가 이렇게 단속하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어떻게 본다면 베트남 체제의 모델이나 경제 발전 모델이나 싱가포르 경제 발전 모델을 추구한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징은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정치 체제는 좀 약간의 다원성보다는 획일적으로 가지만 경제 체제는, 경제 분야는 다양성을 추진하는 그런 발전 모델을 북한이 여러 차례 추진하려고 하는데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계기가 돼서 그런 개혁개방 발전 모델로 갈지 아니면 당분간은 현재 상태를 유지할지는 좀 지켜봐야겠지만 곧이어 10월달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비핵화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고 대북제재가 완화된다면 북한이 본격적으로 경제 발전을 지향하게 되고 그렇다면 북한도 일정간 부분을 자본주의 개혁, 개방을 받아들이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시민들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백두산 천지를 방문하는 모습, 시민들도 다 지켜봤는데요. 시민들의 기대가 이야, 백두산이 그렇게 생겼구나, 나도. 이런 생각을 좀 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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