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새로운 미래'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3일차 (2)

'평화, 새로운 미래'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3일차 (2)

2018.09.20. 오전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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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 이승민 앵커
■ 출연 : 이정수 백두산 전문 사진작가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늘 백두산을 함께 방문하기로 돼 있습니다. 지금쯤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공항에 도착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오늘 두 정상이 방문하기로 예정이 돼 있는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그래서 관심이 크게 쏠리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우선 백두산의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 올라간 뒤에 날씨가 좋으면 천지까지 함께 둘러볼 예정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백두산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온 이정수 작가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이정수입니다.

[앵커]
지난 20년 동안에 60여 차례에 걸쳐서 백두산을 방문해서 직접 사진 촬영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진작가 중에서는 그 누구보다 백두산에 대해서 가장 최고의 전문가라고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백두산을 주로 이렇게 찾는 이유가 있으십니까?

[인터뷰]
백두산은 우리 한반도의 주산이고 한겨레, 한민족의 상징적인 산입니다. 그래서 백두산을 그 대자연을 사계로 다큐멘터리 겸 사진 작업을 하려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수차례 오르게 됐습니다.

[앵커]
주로 그러면 중국 쪽을 통해서 백두산을 가신 건가요?

[인터뷰]
전에는 중국도 수교가 안 돼서 백두산을 갈 수가 없었죠. 우리 대한민국하고 수교가 된 해부터 중국으로 해서 백두산을 올랐고 제가 동쪽, 우리 한반도 영토에 올라가게 된 것은 87년도, 88년도에 삼지연공항 거기의 비행장 점검차 촬영을 요하게 돼서 백두산에 오르게 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을 듣고 있는 가운데 속보가 들어와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서 8시 20분에 삼지연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입니다. 7시 27분에 평양 공항을 출발했으니까 정확하게 1시간 정도 걸리는 셈인데요. 그런데 이 자리에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미리 도착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영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삼지연공항에서는 간단한 환영식도 열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군악대와 의장대, 또 시민들이 나와서 간단한 환영식을 가진 것으로 이렇게 전해졌습니다. 8시 30분에 이런 환영행사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 차량을 이용해서 장군봉 쪽으로 이동을 하지 않을까 예상을 해 볼 수 있는데요. 지금 저희가 삼지연공항 얘기를 했고 또 이정수 작가도 직접 삼지연공항을 가보셨다고 하니까 지금 두 정상이 어떤 길을 통해서 백두산을 갈지 예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백두산은 삼지연공항에 이렇게 내리면 버스로 해서 1시간 정도 오릅니다. 거기에서 북한에는 궤도열차가 있어요. 전기로 전력으로 작은 기차 식으로 해서 장군봉 밑에 거기에 정차를 하면 금방 도보로 장군봉 오를 수 있는 지역이죠.

[앵커]
지금 버스를 타고 이제 이동하는 장면이 보이고 있는데. 물론 이건 자료화면입니다마는 이런 버스를 타고 그러면 대통령도 아마 그 길을 가게 되는 건가요?

[인터뷰]
물론 버스가 그 길이 좁고 이러다 보니까 대형버스는 아니고요. 소형버스 같은 특별히 아마 제작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도로 사정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거군요.

[인터뷰]
네, 비포장이고.

[앵커]
저희가 지금 화면을 통해서 백두산까지 이동 예상 경로를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삼지연공항에서는 말씀을 드린 것처럼 버스로 산 중턱까지 이동을 하게 됩니다. 산 중턱에서 다시 장군봉까지는 상당히 가파른 길인데요. 이건 지금 저희가 알기로는 궤도차량을 이용해서 올라가는 것으로 되어 있거든요.

[인터뷰]
전기로 궤도차량, 전차 비슷하게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궤도라는 게 철길처럼 길을 놓고 그 길을 따라서 차량이 이동하는 거군요?

[인터뷰]
네.

[앵커]
궤도차량으로 장군봉까지 올라가면 여기서 천지까지 내려가는 게 또 관건인데요. 여기는 직접 걸어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지금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고요?

[인터뷰]
삭도라고 조그마한 케이블카가 되어 있습니다. 그걸 탑승해서 천지 못, 수면까지 백두산 물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요. 계단으로 상당히 가파르게 또 도보로 내려가고 올라올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앵커]
계단이 상당히 가파르군요.

[인터뷰]
상당히 가파릅니다.

[앵커]
거의 절벽에 가까운 수준입니까?

[인터뷰]
그 정도로 봐도 과언이 아니죠.

[앵커]
이게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까지 갈 수 있는지 여부는 날씨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지금 오늘 삼지연공항의 오전 6시 날씨가 2.8도, 그런데 낮기온은 오른다고 합니다마는 상당히 쌀쌀한 날씨고요. 그런데 그래도 쌀쌀하기는 하지만 백두산 정상 주변의 날씨가 쾌청하다고 하거든요. 그러면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까요?

[인터뷰]
무리가 없는데요. 백두산은 바람이 상당히 강하게 많이 붑니다. 그럴 때는 케이블카를 아마 위험하니까 안전상 못 탈 수도 있고.

[앵커]
그러니까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는 것보다는 바람이 강하게 불 때가 더 위험한 거군요?

[인터뷰]
케이블카를 타면 상당히 위험한 계기가 되죠.

[앵커]
저희가 지금 화면을 통해서는 백두산 정상 쪽에 있는 케이블카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저걸 타고 내려가게 되는데 상당히 협곡을 내려가는 것처럼 각도가 상당히 좀 크네요.

[앵커]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게 져 있군요. 이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게 되면 천지연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천지 안쪽은 아주 평평합니다. 강가같이 편편하고 지금쯤이면 가을이거든요. 단풍이 빨갛게 들어있습니다.

[앵커]
화면을 보시겠습니다. 저게 지금 이정수 작가께서 찍은 사진들이죠?

[인터뷰]
네, 저 사진은 북파, 중국 영토에서 찍은 장백폭포라고 하는.

[앵커]
지금 동영상 보고 계신데 이것도 직접 찍으신 거고요?

[인터뷰]
이 사진도 아마 거의 백두산, YTN에서 보여주는 건 제 그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앵커]
그렇군요. 보통 방송되는 백두산 자료화면들이 보통 이 작가님께서 찍은 사진들이고 동영상이다 이거죠?

[인터뷰]
네.

[앵커]
다양한 계절에 가보시고 사계절을 다 보셨을 텐데 앞서서 단풍이 졌을 거라고 하셨는데 백두산 천지까지 가는 그 과정에 지금 이 계절에 가장 눈여겨볼 만한 것들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물론 관건은 맑았을 때 백두산의 천지 못을 보는 게 가장 백미고요.

[앵커]
이거는 지금 여름의 모습인가요?

[인터뷰]
이것은 삼지연공항, 삼지연 옆의, 삼지연이라는 게 못이 3개가 있다 해서 그 부근입니다. 그리고 중국 쪽의 원지라는 곳을 드론으로 촬영한 거거든요.

[앵커]
원지라는 곳입니까?

[인터뷰]
네, 원지라고 바로 삼지연 하고 개울 하나가 경계를 이루고 있어요.

[앵커]
그렇군요. 지금 나무들이 푸른 것으로 봐서는 여름 정도로 보면 될까요?

[인터뷰]
저것은 봄입니다.

[앵커]
마치 여름의 무성한 나뭇잎을 보는 것 같은데요, 아주 파랗습니다. 울창한 숲들이 눈길을 끌게 되는데요. 지금 이 장면은 어떤 건가요?

[인터뷰]
이 장면도 봄이에요. 지금 꽃이 핀 게 만병초라는 꽃입니다. 저 나무는 항상 사계절 파랗게 푸른. 그렇지만 6월달에 저렇게 하얀 꽃이 핍니다.

[앵커]
저희가 백두산의 전경을 이렇게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집에서 보실 수가 있는 그런 모습인데요. 백두산을 가서 봤을 때 사실 이 백두산이 엄청 크지 않습니까? 중국 쪽하고도 같이 경계가 이어져 있는데 중국 쪽에서 보는 백두산의 모습, 그리고 북한 쪽에서 보는 모습, 차이가 있던가요?

[인터뷰]
백두산은 어느 쪽에서 보든 간에 웅장하고 장엄하고 산이 지니고 있는 맛은 거의 같다고 볼 수가 있고 16개 2500m 되는 봉우리가 이렇게 동그랗게 둘러 있지만 가장 높은 주봉, 2745m 백두봉, 일명 장군봉이라고 부르죠, 북한에서 올라가서 볼 곳이. 북한에 있는 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화면을 통해서 보여드리고 있는 것은 삼지연호수 주변이죠?

[인터뷰]
주변에 원지라는 곳인데.

[앵커]
이거는 뭔가 시간이 많이 흘러가는 듯한 촬영 기법 같은데요.

[인터뷰]
이것은 미속촬영이라고 특수촬영을 해서 장시간 촬영한 겁니다.

[앵커]
이것도 역시 백두산 정상 쪽이, 백두산 정상 쪽이겠네요, 여기는?

[인터뷰]
여기는 서파라고 서백두에서 장군봉 쪽을 보고 이렇게 미속촬영을 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모습을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저렇게 항상 날이 맑은 것만은 아니잖아요.

[인터뷰]
그래서 백두산을 또 가게 되고, 또 가게 되고 수십 차례 오르게 된 원인이 거기에 있는 겁니다.

[앵커]
날씨가 화창하면 더 보기 좋고 감상하기 좋겠지만 그래도 또 흐린 날씨는 흐린 날씨대로 장관을 볼 수 있는 묘미가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저희 같은 입장에서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다 보면 무사변화하고 맑은 날만 주로 있는 것보다도 아주 악조건 속에서도 찍어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화면을 얻는 게 관건입니다.

[앵커]
지금 조그마한 폭포가 보이는데요. 여기는 어디인가요?

[인터뷰]
그 조그마한 폭포는 중국 영토에 있는데 장백폭포.

[앵커]
저희가 이 작가께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 화면들을 차례로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지금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그러니까 백두산도 날씨가 맑았다가 갑자기 흐려질 수도 있고 비가 올 수도 있고. 날씨 변화가 상당히 급격한 곳인가 보죠?

[인터뷰]
그야말로 수시로 변모합니다. 제가 지난여름에 6월 하순경에 촬영을 갔는데 때아닌 우박이 쏟아지더니 그냥 큰 눈보라, 눈이 와서 20여 년 이렇게 올랐지만 6월 하순경에 눈보라 치고. 우박은 가끔 옵니다, 여름에도. 눈이 그렇게 폭설이 오는 건 처음 접해 봤습니다.

[앵커]
눈이 온 게 그게 봄에, 여름에 왔다는 얘기예요?

[인터뷰]
그렇죠. 6월 하순경에요. 그런데 또 그런 면에 얻지 못한, 담지 못하는 장면을 또 꽃에 눈이 덮인 것, 그걸 또 촬영을 했습니다.

[앵커]
사실 백두산을 직접 가본 우리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금강산도 많이 다녀보셨다고 하는데 금강산하고 백두산하고 경관을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인터뷰]
금강산은 그야말로 아기자기하고 백두산은 장엄하고 웅장합니다.

[앵커]
규모 면에서 차이가 상당하군요.

[인터뷰]
규모 면에서는 백두산이 압도하죠. 그리고 금강산은 계곡미와 산악미가 이렇게 아주 아름답게 표현이 되고.

[앵커]
백두산의 웅장한 모습을 지난 20년 동안 촬영해왔었던 분입니다. 이정수 작가님과 함께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오르게 될 백두산에 대한 얘기를 미리 좀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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