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9월 평양 공동선언' 발표

남북 정상, '9월 평양 공동선언' 발표

2018.09.19. 오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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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실장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후 9월 평양 공동선언 합의문을 오늘 발표했습니다. 정상회담 마지막 날 일정인 내일은 남북 정상이 함께 백두산에 오를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전문가 두 분과 함께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실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조금 전에 저희가 생중계로 보여드렸습니다. 5.1경기장 모습을 좀 보여드렸는데요. 이와 관련한 얘기를 먼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열수 실장님, 이런 생중계도 상당히 이례적이지만 우리나라, 그러니까 대한민국 대통령이 평양에서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이렇게 인사말을 한 게 사상 최초잖아요.

[인터뷰]
그럼요. 대단한 역사적인 날입니다. 제가 볼 때는요.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평양을 2007년도에 방문을 하셨을 때 그때 아리랑이라는, 오늘과 똑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하는 것을 보셨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는 그렇게 연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평양 시민을 만나면서도 단 말 한마디 못하고, 육성으로 전하지 못하고 왔는데. 오늘은 우리 대통령께서 물론 김정은 위원장의 배려가 있기는 했지만 박수까지 포함해서 한 6 내지 7분 정도 직접 평양 시민을 대상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저기 참석한 인원 전체가 한 15만 명 정도 되니까 15만 명의 평양 시민들을 대상으로 또 북녘 동포들을 대상으로 당신 스스로 하시고 싶은 그런 얘기들을 할 수 있었다라고 하는 것이 아마 역사에 크게 남을 것으로 저는 봅니다.

[앵커]
경기장을 15만 명 북한 주민들이 가득 메운 모습을 저희가 확인해 볼 수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직접 소개를 하고 남측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인터뷰]
아마 상당한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으리라고 봅니다. 제가 자의적으로 해석한 거지만 평양시 시민들, 쭉 관중석에 앉은 시민들이 말하자면 일어서서 박수를 치는데, 우리 대통령이 연설할 때 박수 치는데 딱 연단을 바라보는 겁니다.

바라보는데 제가 느낀 것은 남조선에서 대통령이 왔다. 남조선은 부자 나라다. 뭔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겠는가. 왜냐하면 그 청년들 30~40대 평양 시민들이 다 우리의 대한민국의 드라마와 노래와 영화를 본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런 걸 제가 자의적으로 느꼈는데 표정이 그렇더라는 얘기죠. 그래서 거기에서 우리 대통령이 뭔가 같이 가자, 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와서 소개를 하고 그러니까 역시 평양 시민들도 이제 대한민국의 리더를 따라온다기보다는 우리 한반도의 모범국가가 대한민국이다.

또 같이 가자, 평화시대가 열렸다. 이런 데 대해서 상당히 감동을 받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저는 어떤 부분에서 더 크게 이 문제를 보느냐 하면 우리 대통령께서 이번에 방북을 하셔서 90도로 절을 몇 번 하신 지 알아요?

[앵커]
몇 번 했습니까?

[인터뷰]
3번 했어요. 그러니까 평양 국제공항에서 사열받고 나서 평양 시민들 나오신 분들 있잖아요. 그분들한테 90도로 인사를 하고 김정숙 여사도 90도로 인사를 한 번 했고요. 어제 저녁에 삼지연 관현악단 그거 할 때도 인사를 두 번에 걸쳐서 했거든요.

아마 우리 대통령께서 평양 시민들한테 인사하는 걸 보고 평양 시민들이 아마 뒤로 깜짝 놀랐을 거예요. 지금 여기 화면에는 안 잡혔는데 우리 대통령께서는 여기서도 아마 인사를 하지 않으셨겠는가라고 생각을 해요.

[앵커]
실장님, 잠시만요. 지금 저희가 보내드리고 있는 화면은 평양의 대동강수산물식당입니다. 오늘 남북 정상회담 이틀째 만찬 일정이 이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평양 시민들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만났다 그래요.

[인터뷰]
그렇죠. 저걸 기대했기 때문에 장소를 그쪽으로 선택한 것 아닙니까? 일반인들이 와서 식사하는 데서 식사를 해보고 싶다. 그런데 그게 대동강수산물식당으로 선정이 된 겁니다.

그런데 저기 화면에도 나옵니다만 보통 사람들이 와서 가족끼리 외식하는데 대통령이 음식이 마음에 드느냐, 여러 가지를 다정하게 물어보는데 더욱 더 놀라운 것은 또 저기에 식사 중에 김정은 위원장이 또 갑자기 나타나서, 깜짝 등장을 해서 역시 김정은 위원장이 뭔가 우리 대통령과 우리 대표단을 상당히 극진히 대접하는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소장님, 그런데 제가 저렇게 화면을 보니까요. 언뜻 대중식당이라고 하기에는 고급스러운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평양에 있는 건 북한에서 전반적인 수준과 볼 때 다 고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저 식당은 우리 대통령이나 비서실에서 선정을 했겠지만 저보다 조금 더 고급 양식당이 있다면 해당화관이 있고 또 대중식당은 옥류관도 대중식당이지만 사실 보통 사람들이 항상 언제나 먹을 수는 없습니다.

장소가 모자라기 때문에. 대동강식당 역시 어떻게 보면 북한의 최초의 횟집입니다. 그러니까 북한 사람들이 아직 안 가본 데니까 나도 한번 가보고 싶고 자리가 모자랄 텐데 대통령이 그런 자리를 선택하다 보니까 아마 다른 시민들도 또 우리 대통령도 보고 대화도 하고 그래서 분위기가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앵커]
남북 정상이 찾았으니까 더 유명한 식당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인터뷰]
아주 정말 브랜드 가치가 확 올라갈 겁니다.

[앵커]
철갑상어회, 메뉴도 상당히 고급 메뉴가 많다고 그러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저기에는 게라든지 바닷가재, 로브스터 같은 거 이런 것도 많이 갖다놨는데 아마 상당히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보통 주민들이 랍스터나 이런 것은 사먹기는 어렵고 그외에 생선 요리들, 가자미나 이런 것들은 사먹을 수가 있고 또 조금 사서 가져갈 수도 있고 이렇게 아주 편리하게 만들어놨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시민들하고 이렇게 지나가면서 얘기도 하고 또 아이인 것 같은데 아이하고 얘기도 해 보고. 남북 정상회담 일정에서 시민들하고 저렇게 직접적인 스킨십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정인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럼요. 대통령께서 가지고 계시는 기본적인 생각에 좀 서민 행보가 있죠. 그래서 다른 나라를 방문하실 때도 항상 그 나라의 국민들하고 같이 식사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죠. 중국에 가서도 아침 조찬을 중국사람들이 즐겨 찾는 국수집에 가서 식사를 했고요.

베트남 가서도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갔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북한을 방북하기 전에 이미 북한한테 얘기를 해서.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깜짝 등장을 하는 모습이죠.

[인터뷰]
깜짝 등장을 했네요.

[앵커]
원래 예정에는 없었는데 중간에 방문을 해서 북한의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남북 정상이 또 한 번 만나게 되는 그런 장면이 연출이 됐습니다.

[인터뷰]
그래서 대통령께서 그런 얘기 했다고 그러잖아요.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아서 미안하다고 이렇게까지 안 와도 되는데, 그런 얘기까지 했는데. 어찌 됐든 우리 대통령께서 북한 주민들하고 직접 저렇게 가까이에서 저렇게 스킨십을 한다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고 좋은 일이라고 봐요.

북한 인민들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대통령을 대하는 그런 마음가짐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달라질 수 있고 우리를 보는 미래의 눈도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저 대동강수산물식당에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을 해서 시민들과 호흡하는 모습, 그리고 오늘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모습, 이것을 북한 주민들이 언론을 통해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공개가 좀 되겠죠?

[인터뷰]
글쎄요, 지금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내린 거며 이런 걸 하루 만에, 하루 지나서 다 오픈을 해버렸는데 저 장면도 아마 내일 아침 노동신문에 사진으로 나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공개하려면 내일 오후 5시에 뉴스가 있고 8시에 종합뉴스가 있는데 5시 정도에 아마 편집도 하고 이래야 되는데 그렇게 해서 아마 내보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정말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그리고 공동선언문에 서명을 했는데 지금 만찬 분위기로 봐서는 이런 선언문 내용에 남북 정상 모두 어느 정도는 흡족하고 있다 이렇게 해석해도 될까요?

[인터뷰]
그럼요. 선언문 하고 나서 각자 자리로 돌아갈 때는 두 분 다 얼굴이 굉장히 어두웠거든요.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은 굉장히 상기가 됐고요.

또 우리 대통령은 항상 만면에 웃음을 잘 띠는 그런 모습이었는데 그런 웃음보다는 오히려 어두운 표정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공동선언의 전체적인 내용 그리고 그 뒤로 지금 저렇게 아주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홀가분하잖아요. 일단 큰 숙제를 하고 난 뒤에 그 뒤에 마치 불금 같은 그런 분위기에서 앉아서 식사하는 거니까... 좋은 거죠.

[앵커]
대동강 수산물식당 간판도 보였고 외관도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도 좀 내로라하는 식당 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했었다고 하는데 이런 식당에 깜짝 등장하는 연출이라든지 이런 걸 보면 아무래도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 어떻게 보면 미디어를 안다, 이런 해석들이 많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저게 김정은 위원장 개인의 아이디어인지 아마 대개 그런 아이디어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연출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마 그런 면에서 깜짝 등장이 주는 충격요법도 알고 있고 그래서 등장을 했고. 아마 그런 면들이 또 우리 대표단에게는 상당히 친근감으로 다가오고 또 북한 주민들도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지도차, 화면에 보면 저 여성이 저 식당의 지배인으로 보입니다. 지배인이 직접 나서서 설명도 하고.

[앵커]
규모가 상당히 크네요.

[인터뷰]
엄청 크고 모양이 배 두 척을 놓은 것처럼 만들어졌는데 저것은 대동강 북쪽에 있는 게 아니라 대동강 남쪽에 있습니다. 강남에 있는 거죠. 그러니까 평양은 강남보다 강북이 더 부자 동네고 우리는 강남이.

[앵커]
옥류관은 어느 쪽에 있는 건가요?

[인터뷰]
옥류관은 말하자면 옥류교가 있고 옥류관은 강북에 있고 옥류교를 건너서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면 여기에 수산물식당을 만들었습니다. 강가에 아주 인접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앵커]
지난 7월 말에 개장했다는 거 보니까 진짜 얼마 안 된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얼마 안 됐고 어떻게 보면 남북 정상회담이나 큰 행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생각해서 아마 빨리 개관했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2007년도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북한을 방북을 했을 때 그때 의도적으로 찾은 곳이 있는데요. 그게 바로 남포에 있는 서해 갑문이었거든요. 물론 평화자동차도 보셨지만 서해 갑문이 김정일 위원장의 치적입니다.

지금 7월 말에 개관했다고 그러잖아요. 저기 대동강 수산물식당은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이에요. 다양한 포석이 있는 거죠, 사실은.

[앵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환영을 받으면서 입장하는 모습 조금 전에 보여드렸던 장면 나오고 있고요. 조금 전에 김여정 부부장이 전화를 하고 있는 모습도 화면에 잡혔습니다. 모든 일정에 김여정 부부장이 보이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과거에도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핸드폰을 들고 다녔는데 우리가 얼핏 보기에는 아이폰 비슷하기도 하고 우리 삼성폰 비슷하기도 하고 한데 그런 고급스러운 걸 쓰지, 북한에서 생산한 조악한 걸 쓸리는 만무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김여정과 김정은 위원장의 전화번호를 알고 싶다, 이렇게 말하지만 절대 알 수가 없고. 전화를 가지고 김여정 부부장이 모든 걸 지휘하다 보니까 아마 전화통이 불통이 났겠죠.

[앵커]
누구보다 믿는 사람이 여동생이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건데 어떻게 보면 그런 걸 보면 아직은 누구를 분산해서 믿을 만한 다른 사람은 없을까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어떤 때 보면 옆에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차도 같이 타고 살짝살짝 붙어다니는데. 대극장에서 공연할 때도 김여정 부부장과 조용원 부부장이 먼저 앞서 나오고 두 분이 따라 나오는데. 이런 걸 보면 아마 당 일꾼으로서는 조용원 부부장이 보좌하지만 저런 행사, 이벤트 모든 것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평양 시민들도 만나고 또 내일 일정 백두산 등반도 있고 이렇게 하면서 정상회담의 일종의 트렌드라고 할까요, 이것도 확 바꿔놨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터뷰]
지금 2박 3일 일정을 크게 반토막을 내서 보면 반은 공식 행사, 반은 친교 행사 이렇게 보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번에 걸친 정상회담과 정상회담 결과 발표하는 것까지가 공식적인 행사고요.

오늘 오후부터 내일까지가 바로 친교 행사라고 볼 수가 있죠. 트렌드는 분명히 바뀌고 있죠.

[앵커]
대동강수산물식당, 평양 시민들과 호흡하는 문재인 대통령 모습을 잠시 보여드렸고요. 지금부터는 오늘 이뤄진 평양 선언문, 깊숙이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주제어 함께 보시죠.

종이를 추스르기 힘들 정도로 오늘 합의 내용이 참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몇 가지만 지금부터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찬일 소장님,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온다. 사상 최초잖아요. 답방이 이뤄진다면.

[인터뷰]
그렇죠. 아마 이게 엄청난 사변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까지 해석하고 싶은데. 김일성 주석도 과거에 황장엽 선생의 전언에 의하면 김영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하루 서울에 가겠다. 일종의 노역일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은 그때 다 현직에서 벗어나 있었으니까.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도 또 2000년 6.15 공동선언에 가겠다, 이렇게 해 놨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때는 온다 간다는 말이 없었는데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가셨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오겠다. 저것은 저는 빈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판문점에도 왔고 또 우리가 지난 2월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평창에 온다고 했을 때도 반신반의하지 않았습니까? 김씨 왕조의 차녀인데 올 수 있겠나, 그런데 과감하게 왔고 그래서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라면 충분히 올 수 있다.

왜냐하면 북한으로서는 이번에 저렇게 우리 대통령을 극진히 모시는 것도 미국에게 뭔가 압박을 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서 어떤 이니셔티브를 우리 민족이 쥐고 있다, 이런 걸 과시하는 데 내가 한 번쯤 서울에 가서 뭔가 그런 걸 과시해서 미국도 좀 압박하고 그런 정치력 또는 사회적 이런 의도가 있기 때문에.

그러면 또 북한에서도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가서 저렇게 열렬히 환영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을 부각시키는 데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겁니다. 따라서 서울에 온다면 북한 주민들에게 주는 리더십의 무게도 올라가기 때문에 저는 오리라고 봅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가기는 했지만 싱가포르에 가는 거하고 서울에 가는 거는 완전히 의미가 다르잖아요.

[인터뷰]
굉장한 차이가 있다고 봐야죠. 지금 우리 안 소장님께서 잘 정리를 해 주셨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대한민국을 방문을 한다는 것은 단지 방문의 의미가 있다라고만 보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만큼 남북한 관계가 신뢰가 구축이 되는 거고 남북한의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하는 것을 하나의 이벤트로써 다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굉장한 차이가 있다라고 봐야죠. 다섯 번에 걸쳐서 남북한 간의 정상들이 만났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난번에 4.27 판문점 선언 할 때만 잠시 판문점에 남측 지역으로 잠시 내려와서 정상회담을 했지 나머지는 전부 다 우리가 올라갔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답방의 성격도 강하고 또 집권 초기에 이런 일들, 이런 합의들이 있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 서울 꼭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평양 공동선언 핵심 내용 몇 가지를 저희가 그래픽으로 추려봤는데요. 함께 보시죠. 이런 내용들이 들어 있습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 미사일 발사대 영구폐기,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서,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하겠다.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 그리고 금강산 상설면회소 이른 시일 내 개소한다. 이런 내용들이 들어 있는 선언에 남북 정상이 서명을 한 겁니다.

두 번째 줄을 눈여겨봐야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서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기하겠다.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기하겠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겁니까?

[인터뷰]
아마 첫 번째 저 얘기가 엔진시험장, 미사일 발사대를 폐기하는 걸 공개하겠다는 것은 핵무기의 운반 수단을 이미 파괴하겠다는 것이지만 두 번째, 정말 두 번째가 핵심이죠. 결국 모든 농축우라늄이니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영변 핵시설을 제거함으로써 완전히 핵무기 개발의 원천을 제거하겠다, 이런 뜻입니다.

그러나 지난번 미 국방성의 정보기관 거기에서 발표를 했는데 평양 남서쪽에는 강선에서 또 농축우라늄을 제조하는 게 또 공개가 되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물론 우리가 북한이 영변에만 핵시설을 가지고 있고 다른 데 전혀 없다면 저것만으로도 순수하게 받아들이겠지만 제2, 제3의 장소에 숨겨놓고... 또 최근에 파키스탄식 핵 개발을 하고 있다 이런 미국의 보도도 있었기 때문에. 그러나 저 정도의 의지만으로도 적어도 1년 안에 저걸 완성한다면 어느 정도 북한의 비핵화는 진행되고 있다, 이런 것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을 수는 있다고 봅니다.

[앵커]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전제조건을 달았는데 이 부분을 또 미국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대목이겠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 이런 입장을 남겼습니다. 함께 보시죠.

최종 협상을 해야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핵 사찰을 허용하고 미사일 실험장과 발사대를 국제 전문가들 입회하에 영구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그 사이에 로켓 또는 핵실험은 없을 것이고 미군 전사자 유해도 고향으로 돌아올 것이다. 매우 흥분된다. 익사이팅, 이런 표현도 썼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사찰을 허용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됩니까?

[인터뷰]
이 부분은 번역이 잘못됐거나 그렇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이 표현을 썼거나 이렇게 봐야죠. 그래서 한글을 그대로 읽어보면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참관하에라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참관한다는 것은 참관해서 본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할 때 기자들이 참관하에, 이런 뜻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굳이 영어로 얘기하면 바라본다, 본다라고 하는 것이 씨가 있고 워치가 있어요. 그래서 씨는 보여지는 거죠.

내가 굳이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닌데 보여지는 것이고 워치라고 하는 것은 어떤 사물을 집중적으로 보는 걸 워치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워치한다는 것지 인스펙션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인스펙션하고 워치 사이에는 간극이 굉장히 크게 차이가 나죠.
[앵커]
참관하고 사찰 이렇게 할 수 있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참관하고 사찰이죠. 그러니까 왜냐하면 보는 거하고 실제적으로 그게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가서 일일이 다 점검하는 것하고는 큰 차이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용어를 썼다는 것은 의도적일 수도 있고 자칫 잘못 오해의, 오역의 가능성도 있긴 한데. 의도적인 것이 더 크다라고 봐요.

앞으로 이런 사찰을 통해서 맨 마지막에 이뤄질 거긴 하지만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거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 하여금 앞으로 이런 사찰을 받아라 하는 그런 암시를 던져줬다고 봐야죠.

[앵커]
간략하게요. 오늘 선언문 내용에 미국이 원하는 답변이 있었을 거 아닙니까? 이것이 미국에 전달되고 결국에는 북미 대화로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가능성이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가능성은 있는데요. 오늘 문서로 나타난 부분과 김정은 위원장과 우리 대통령께서 발언한 내용, 그리고 구두로 합의해서 문서로 나타내지 않고 발언하지 않은 내용. 이 두 가지로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문서로 나타나거나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이 그렇게 만족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속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구두로 합의한 부분인데 정의용 실장이 이렇게 얘기했단 말이죠. 공동선언 외에 많은 논의가 있었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비핵화 촉진 방안의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해졌다, 이 얘기를 했단 말이죠. 그래서 북측의 추가 조치는 북미 협상을 보면 결과가 나올 거다.

이 말의 의미는 앞으로 다음 주에 당장 한미 정상회담 있잖아요. 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준 내밀한 얘기, 그것을 하게 되면 비핵화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될 거고 이걸 근거로 해서 북미 간에 두 번째 정상회담이 나올 거고 그걸 통해서 결과가 나올 거다. 이런 얘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북미 회담은 가능해졌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가 무엇인지, 나중에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임종석 준비위원장이 예고했던 마지막 날 친교 일정, 확인이 됐습니다. 다음 주제어 보시죠.

[문재인 대통령 :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인터뷰 : 두 분의 백두산 방문은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서 이뤄진 것입니다.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 예정이며...]

[앵커]
설마 갈 수 있을까. 많은 전문가분들도 백두산 가기는 동선상 힘들 것이다라고 전망을 했는데 가게 됐습니다.

[인터뷰]
아마 저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는 것에 버금가는 뉴스가 아니겠는가.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가고 싶다고 어필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그걸 받아들여서 가시자, 그러니까 저 두 분이 하는 결단들이 상당히 저렇게 단호하고 거기에서 우리가 희망을 볼 수가 있는데 아마 같이 올라간다면 백두산 정상에서 두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에 버금가는 뭔가 평화 선언 같은 걸 한 번 한다면 그것도 역사에 기록되지 않겠는가. 백두산의 의미가 남북한이 해석하는 면에서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북한은 혁명의 성산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민족의 영산이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백두산이 민족의 영산이라는 것은 우리가 멀리 거슬러올라가서 지금까지 분단 이전에 민족의 영산이었던 것은 공통적인 것입니다.

그러다가 북한이 뭔가 혁명 전통을 마련하기 위해서 혁명의 성산이라고 썼지만 지금 북한이 뭔가 이념을 퇴색시키면서 변화로 가려고 한다면 두 정상이 백두산에 올라가서 뭔가 한반도 평화에 대한 단호하고 결정적인 선언을 한다면, 물론 그것이 합의서에 이미 다 명문화됐는데 추가되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또 하나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백두산 하면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결단의 장소다, 이렇게도 불리는데 단순 등반하는 의미를 넘어서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럼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큰 결단을 할 때마다 삼지연에서 있다가 그리고 백두산 올라가서 결단하고 그리고 나서 실행을 했거든요.

자기의 고모부 처형할 때도 그랬고 그다음에 현영철 참모총장인가요, 그 양반 처형할 때도 그랬고 그리고 제일 컸던 것은 아무래도 작년 연말이라고 볼 텐데요. 작년 11월 29일에 화성-15형을 쏘고 난 다음에 핵무력이 완성됐다고 하고 난 뒤에 그다음에는 1월 1일, 그러니까 소위 말해서 2018년 1월달부터 어떻게 할 건가, 그거에 대해서 결단을 내린 건데 결국은 경제건설 쪽으로 방향을 틀자고 하는 것을 그때 결심했다라고 봐야죠.

그래서 그런 장소로써 백두산이 큰 의미가 있다 이렇게 보는 거고요. 제가 볼 때는 지금 공군 2호기가 거기에 갔거든요. 공군 2호기가 갔기 때문에 삼지연공항에 내려서 두 분이 같이 올라갈 수 있지 않겠나 생각을 합니다.

[앵커]
결단의 장소, 남북 정상이 내일 오른다면 어떤 메시지를 발표할지도 관심이고 마지막 남은 변수가 날씨인데 날씨가 좋다면 천지까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도 저희가 주의 깊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조금 전에 만찬 화면을 보여드렸는데요. 오찬도 아주 특별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냉면 맛 어땠을까요? 남북 정상 간에 이런 대화가 오갔다고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많이 자시고 평가를 해 달라라고 했더니 문재인 대통령이 제가 늘 먹어왔던 평양냉면 맛의 극대치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아무래도 판문점에 공수해 온 거보다 옥류관에서 먹는 게 맛있겠죠?

[인터뷰]
그렇죠. 판문점에 공수해 온 건 이런 내용이 다르지는 않지만 평양처럼 큰 가마, 그야말로 황소가 한 마리 들어가는 그 가마에서 끓인 육수가 아니니까 조금 차이가 났겠지만 저 옥류관 본관에서 아마 또 김정은 위원장도 오고 양 정상이 왔는데 오죽 또 신경을 써서 잘 만들었겠냐 말이죠.

그래서 아마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최고의 냉면 맛이었을 거고. 저기 간 분들, 수행원분들, 기업인들 다 즐거워하는 거 보니까 아주 옥류관 냉면이 제대로 한번 본때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앵커]
제가 중요한 궁금증은 아니지만 옥류관 가서 냉면 먹으면 주민들 입장에서는 가격이 많이 비싼 편입니까?

[인터뷰]
가격은 그다지 비싼 편이 아닌데 그 표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먹고자 하는 사람은 많은데 수요를 충족시킬 수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평양사람들이나 군인들이나 옥류관에 가면 한 그릇만 먹지 않고 보통 한 사람이 두 그릇씩, 젊은 사람들은 먹어야 됩니다.

[앵커]
돈을 더 냅니까?

[인터뷰]
돈을 더 내죠. 개수에 따라서 표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북한 사람들에게는 옥류관에 가서 한번 냉면 먹었다 이러면 상당한 자랑거리이고 우리 대통령뿐만 아니라 북한 사람들한테도 저것은 자랑거리입니다.

[앵커]
오늘 저희가 화면 보여드렸지만 최태원 회장 모습도 보이고 이재용 부회장도 신기해하면서 사진도 찍고 이런 모습이 보였는 굉장히 딱딱할 수 있는 그런 수행단 모습도 상당히 부드럽게 만들었던 옥류관 모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까 먹는 모습을 지금 말씀하신 분들이 먹는 모습을 보니까 그래도 평양냉면답게 먹기 위해서 들어서 여기다가 식초 쳐서. 우리하고 다르잖아요. 우리는 그냥 식초 치고 겨자 뿌리고 하는데 와서 먹는 거 보니까 아주 표정이 다들 밝습니다.

[앵커]
오늘 오찬과 만찬까지 다 보여드렸고요. 내일은 백두산 동반등정,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일정도 잘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실장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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