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 성과 보따리 얻을까?

평양 정상회담, 성과 보따리 얻을까?

2018.09.17. 오전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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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앵커]
이번 방북단에 이름을 올린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을 연결해서 이번 정상회담 이야기 좀 더 자세히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지원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방북단 명단이 발표되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리셨던데 이번이 몇 년 만의 방북이십니까?

[인터뷰]
글쎄요.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후 저는 몇 차례 북한을 방문했었기 때문에 아마 15년, 평양은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전의 방북과 이번의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국민의 정부 김대중 정부 때는 사실상 주도적으로 방북을 해서 대표로 역할을 했습니다마는 이번에는 특별수행원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협력자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15년 전과 지금과의 차이점도 많이 느끼시고 오실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 후 15년 기간 동안에도 북측 고위간부들은 되게 자주 만나왔기 때문에 그렇게 낯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국회는 사실상 반쪽 참가거든요. 국회의장단,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결국 불참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글쎄요, 국회의장단이나 한국당, 바른미래당 대표들도 함께 가셨으면 좋았을 건데 의전이나 여러 가지 절차상으로 함께하지 못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4대 그룹도 대거 동행하는데요. 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제인들의 대거 방북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요?

[인터뷰]
남북 교류협력은 문화예술, 체육으로부터 시작해서 종국적으로는 군축에 이어지고 경제 협력이 이루어져야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북미 정상회담만 성공한다고 하면 북한의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겁니다.

제가 평양 갔을 때도 김정일 위원장한테 직접 들었고 논의된 얘기입니다마는 소위 전쟁 보상비, 대일청구권 자금이라고 우리는 불렀죠. 그러한 것과 중국으로부터도 전쟁 보상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지금 현재 북한에서는 약 400~500억 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때도 김정일 위원장이 저에게 그러한 대일청구권자금, 중국으로부터 전쟁 보상비 같은 것을 받으면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 이렇게 합쳐서 농업구조 개선이나 철도, 항만, 통신 같은 개발 사업을 하자. 이렇게 했기 때문에 저는 북미 정상회담이 잘 되고 남북 간에 교류협력이 된다고 하면 상당한 북한에 진출할 기업들이 많이 생길 겁니다.

[앵커]
일단 대기업부터 물꼬를 터야 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 불모지가 되기 때문에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곧 우리 경제의 희망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 방북을 놓고는 논란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우리가 그러한 재판은 재판이고 방북은 방북이다라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재판을 받는다고 해서 사회적 활동이 제약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방북이, 또 삼성을 제외한 경제인의 방북은 그렇게 큰 의미가 있을까요? 좋은 방향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재판은 재판이고 일은 일이다, 이게 평양 방북이 재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인터뷰]
사법부에서 그러한 것을 법적 잣대로 기준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저는 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이 1차, 2차 정상회담보다 다른 점은 그때는 뭔가 기대감이 높았을 때고 지금은 북미 간에 대화가 상당히 교착상태에 빠져 있거든요. 이 시점의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 어떤 데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 안 해, 이렇게 거절했던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풀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북미 간에 교착되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특사를 파견해서 두 번째 홈런을 친 거예요. 따라서 북한 핵문제는 북미 간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청와대에 가서 말씀드렸듯이 문재인 대통령이 골을 넣으려고 생각하시지 말고 손흥민처럼 패스를 잘해서 이승우가 넣듯 트럼프 대통령이 넣을 수 있도록 하시는 역할의 중요하다라고 저도 건의했습니다마는 지금 교착상태에 빠져서 우리 특사를 보낸다고 하니까 트럼프 대통령도 하루 전에 50분간 전화해서 잘 되기 바란다, 다녀오면 알려달라 해서 지금 진행이 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남북관계의 교류 협력 개선에 대해서도 해야 되지만 무엇보다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 촉진자 역할을 하는 것이 제일 좋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가교 역할, 촉진자 역할의 구체적인 성과는 그렇다면 어디에 있을까요? 예를 들어서 남북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핵에 대한 적어도 신고는 하겠다, 아니면 검증을 받겠다 이런 얘기까지 나와야 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사실 불가역적인 풍계리나 ICBM 등을 폐기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네 가지 일을 했습니다. 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라는 그거 하나 내놓고. 한미 군사훈련 중단은 내일이라도 재개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폭파한 풍계리나 이러한 시설들은 불가역적입니다. 복구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굉장히 억울해할 겁니다. 나는 이렇게 성의를 다하고 있는데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을 해 줬는가. 이렇게 따지는 면은 억울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어떻게 됐든 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우리 국민들, 전 세계가 기왕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하겠다라고 선언했다고 하면 조금 더 감동적인 액션을 바라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그러한 설명을 잘 하시면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리스트를 최소한도 미국에 제출하겠다, 이러한 언질을 해 주고 내가 이렇게 하면 문재인 대통령 당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서 경제 제재 완화와 종전선언은 해야 할 것 아닌가.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가리라고 봅니다.

그러면 돌아와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서 하는데 선후를 따지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그러한 것들이 일괄 타결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것 중에 두 가지가 궁금한데요. 먼저 박 의원님께서 지금 말씀하신 내용을 근거로 질문을 드리자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가 그것으로도 앞으로 북한이 미래 핵에 대한, 앞으로 핵을 개발하는 것에 대한, 미래 핵에 대한 포기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인터뷰]
완전한 미래 핵에 대한 포기라고 해석하기는 조금 성급할 겁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됐든 지금 현재 미래 핵에 대해서는 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장하고 있고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핵에 대한 폐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번 9.9절에도 ICBM이 안 보였지만 또 미국 VOA 보도에 의하면 ICBM 생산 시설이 사라졌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미래 핵에 대한 보장의 과정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경제제재나 이러한 것들이 지속되고 있고.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은 섭섭하지만 그러나 더 감동적인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결국 비핵화와 제재 및 종전선언의 패키지 딜로, 일괄타결로 끝내는 것이 좋다, 저는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가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서 수석 협상가라고 했거든요. 협상가라는 것은 뭔가 어느 정도의 룸이 있어서 내가 이 정도는 해 줄 수 있다라는 그런 역할을 하는 건데 그렇다면 제재 해제에 대한 언급도 문재인 대통령이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숨소리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가감첨삭 없이 잘 전달하리라고 봅니다. 그 숨 소리에 그러한 말씀들이 포함되는지 여부는 한미 정상만 알고 있어야지, 제가 지금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숨소리도 전달해 줄 수 있어야 될 것 같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질문드리죠. 평소에 초대 평양 대사가 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가능해 보이십니까?

[인터뷰]
그러한 시대가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아무쪼록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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