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정상회담 선발대 청와대 출발...'평양 정상회담' 시동

제3차 정상회담 선발대 청와대 출발...'평양 정상회담' 시동

2018.09.16. 오전 06: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강정규 / 통일외교안보 기자

[앵커]
지금 이 자리에 통일외교안보부 강정규 기자가 나와 있는데요. 강 기자와 함께 오늘 일정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조금 전에 출발을 했는데요. 6시 50분쯤에 남북 출입사무소에 도착을 하게 된다고요?

[기자]
청와대에서 파주까지 그 정도 시간이 걸리고요. 앞서 서호 단장이 짧게 소견을 밝혔습니다마는 지금 예정된 거로는 출입사무소 앞에 CIQ라고 하죠. 출입사무소 앞에서 짧게 각오를 밝히는 일정이 잡혀 있었어요.

미리 각오를 언급했기 때문에 거기서 추가로 더 얘기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그때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긴 멘트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선발대가 평양을 도착한 이후 일정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일단 평양에 도착해서 누구를 만나게 되는지 또 숙소는 어디에 묵는지 이런 것들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선발대 역할이 일단 모레로 다가온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준비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일단 도착을 하게 되면 시간이 많지가 않아요. 오늘 오후에 도착해서 온전하게 하루를 보내는 건 내일 하루뿐이거든요.

일단 촉박한 일정을 보내게 될 것 같고요. 앞서 짧게 언급이 있었다시피 경호랑 의전 그리고 통신 설비를 구축하는 문제, 그다음에 취재진 같은 경우는 18일 문 대통령 일행이 순안공항에 도착한 이후부터 생중계 연결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중계인력이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서 선발대 취재진이 20명 정도인데 그중에서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16명 정도가 중계 인력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일단 바쁘게 준비작업을 펼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서 가는 특별한 이유랄까요, 그런 게 있을까요?

[기자]
일단 남북 분단 상황을 제거하게 되면 국내 이동 아니겠습니까? 사실상 국내 이동은 기본적으로 육로이동이 전제가 돼야 되겠죠. 그래서 그런 상징적인 의미가 일단 있을 것 같고요.

만약에 육로 이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결국은 정기노선 같은 게 있어야 이용하기가 편한데 일단 당장 서울과 평양 사이에는 정기노선이 없죠. 만약에 정기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북경을 거친다거나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고요. 그렇지 않으면 전세기를 동원해야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대북 제재 때문에 북한에 있는 공항을 거친 민항기들이 제3국에 입국할 때 제한을 받는 상황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민항선들이 대부분 북한에 들르게 되는 전세기 이용 제안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상태라고 하고요.

그렇지 않게 되면 과거 몇 번의 사례처럼 정부 수송기를 동원한다든가 아니면 C130 군용기라고 공군에서 사용하는 군용기가 있습니다. 군용기를 타고 북한에 들어가야 되는데 일단 정부 수송기 같은 경우는 수송 인원이 적어요, 한 20-30명밖에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 사례가 저번에 4월이었던가요? 5월쯤 풍계리 핵시설 폭파현장을 취재하러 갔던 저희 취재진들, 취재진들이 정부 수송기를 타고 급하게 원산까지 간 적이 있었죠. 그리고 C-130 수송기 같은 경우는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했던 농구대표팀 그리고 정부 대표단이 100명 정도가 됐는데 C-130 수송 인원이 50명 정도입니다.

그래서 C-130 수송기 두 대에 나누어서 타고 평양으로 갔었죠. 당시에도 국방색 위장색깔이라고 할까요. 군용기가 평양에 도착을 하다 보니까 이슈가 많이 됐었고 북한에서도 왜 군용기를 타고 왔느냐라고 관심을 보일 만큼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군용기를 타고 가는 것 자체가 시선을 끌게 되고 또 대북제재라든가 이런 식의 논란 같은 게 자꾸 생기다 보니까 이번에는 그런 것들을 좀 피하고 또 육로로 이동한다는 어떤 상징성을 같이 두기 위해서 아마 선발대는 버스를 이용해서 육로로 이동하는 결정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길이 많이 막힐 것 같지는 않고 6시 50분쯤이면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여기를 통과할 것 같고요. 저희가 그 모습은 또 그때 연결을 해서 바로 거기서 단장이 각오를 밝히는 모습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양까지는 그러면 자동차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기자]
파주 CIQ라고 하죠. 출입경사무소에서 평양까지 약 208km 정도입니다. 그런데 시간으로는 서너 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해요. 시속으로 한번 계산해 보면 약 60, 70km 정도로 달리게 되는데 일단 버스는 출입경 절차가 지나게 되면 북한 측에서 인솔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성 시내를 거쳐서 그 이후에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을 하게 되는데 앞서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밝혔듯이 북한의 도로 사정이라는 것이 썩 좋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동하는 데 조금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고요. 교통량이라든가 이런 것은 우리와 비교할 바가 될 수는 없겠죠}교통량이라는 것 때문에 지체되기보다는 도로 사정이라든가 안전 문제 때문에 빨리 속도를 내지는 않고 한 서너 시간 정도 소요가 될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출입경 절차를 거치는데 또 수속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약 1시간 정도 이상은 걸릴 것으로 판단이 되는데 이런 시간들을 모두 감안하면 이르면 정오, 늦으면 한 오후쯤에 평양에 입성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점심시간쯤해서 평양에 도착을 한다고 생각하면 되겠군요? 말씀하신 하지만 육로 방북의 상징성이 있지 않습니까? 애초에 경의선 통로를 통해서 방북을 하는 뜻도 두고 있었다고요?

[기자]
문 대통령이 저번 4.27 판문점 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아시겠지만 우리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본인도 차를 타고 평양에서 판문점까지 와보니 굉장히 불편하더라. 그래서 대통령께서 평양에 오신다면 항공편을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당시 문 대통령 확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앞서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방북을 했을 때 항공편을 이미 이용한 전례가 있었고요.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는 자동차를 이용해서 육로로 이동을 했었죠. 앞서 두 사례와의 어떤 차별성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감안할 때 문재인 대통령은 경의선 철로를 이용한 방북을 원했던 것 같고요.

앞서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때 이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경의선 철로를 이용한 방북 이것을 추진을 하려고 했었다고 전해집니다. 왜냐하면 경의선이라는 것이 사실 파주에서 개성 이 구간에 물자 수송 위주로 주로 운행이 됐기 때문에 인력이 거기에 타서 이동한 적은 거의 없었고요.

특히 개성을 지나서 평양까지 간 적도 거의 전례를 찾을 수가 없죠. 그런 어떤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아마 철로를 통한 이동을 추진을 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철로를 이용해서 이동을 할 때는 안전문제라든가 이런 것을 잘 고려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철로의 상태도 봐야 하고요.

이런 사전 정비작업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무리하게 이번에 철로 이동을 추진하기보다는 항공편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난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경로를 지도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저렇게 그어놓으니까 마치 서울에서 대전이나 아래쪽으로 부산으로 내려가듯이 그냥 길이 뚫려 있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조금 전에 강정규 기자가 설명을 한 것처럼 지난 2000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비행기로, 또 2007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차를 타고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철로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는데 여러 여건상 이번에도 결국 전용기를 타고 평양에 가게 됐습니다. 이 보도에 권준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하늘길로 평양에 갔습니다.

2007년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육로를 이용했습니다.

승용차를 타고 가다 노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모습은 2차 남북정상회담의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회고록 <운명>에서 원래 철도 방북을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까지 철로가 이어져 화물은 통행을 하는데 사람은 통행이 안 된다며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평양에 가는 방안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북측도 진지하게 검토했지만, 개성에서 평양까지 선로 여건이 좋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비행기를 이용한 방북을 제안했을 때 문 대통령은 확답하지 않았습니다.

철로를 이용한 평양 방문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4월 27일) :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단 말입니다. 뭐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실 겁니다. 제가 오늘 내려와 봐서 아는데….]

[문재인 대통령 (지난 4월 27일) : 그 정도는 또 약간 좀 남겨놓고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죠.]

청와대도 철도를 이용한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상징성이 크다고 봤지만, 유엔 대북제재 탓에 기찻길을 손볼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국토부는 지난 7월 개성까지 철로를 북측과 공동 점검한 뒤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유엔사가 개성 이북 선로에 대한 점검을 불허하면서 기차 타고 평양 가는 여정은 가로막힌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문 대통령이 꿈꿨던 철로를 이용한 첫 평양 방문도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앵커]
철로 방북은 문재인 대통령만 원하는 게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언젠가 통일이 되면 철도로 유럽까지 갈 수 있겠다 이런 이야기 많이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성사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늘 선발대가 먼저 출발을 하고요. 방북 대표단은 18일 정상회담 당일에 출발을 하게 될 텐데 오늘 명단이 발표가 되나요?

[기자]
그렇게 전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일단 청와대는 이번 대표단이 오늘 실무진 성격의 선발대가 80명 정도 출발을 하게 되는 거고요. 그걸 포함해서 약 200명 정도라고 발표를 했는데요.

수행단에는 아마 정부 공무원들로 이루어진 공식 수행단이 있을 거고요. 그다음에 정치, 경제, 문화, 종교계 각계 초청 인사들로 구성된 특별수행단으로 꾸려지게 됩니다.

앞서 청와대가 정치권에게 방북 초청을 했었죠. 지금 화면으로 나오고 있는데 총 9명이었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포함한 의장단. 그리고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그리고 여야 5당 대표들이었죠. 그런데 이 중에서 가게 되신 분들은 3명 정도로 추려집니다.

일단 보수 정당인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거부 의사를 밝혔고 그다음에 손학규 대표 거부의사를 밝혔었죠. 그 이후에 이주영, 주승용 부의장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정부 대표들끼리의 만남에 입법부의 대표가 굳이 왜 갈 필요가 있느냐.

[앵커]
하루이틀 사이에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기자]
글쎄요, 그 부분은 아마 본인들의 의사에 달려 있는 것 같은데 이미 어쨌든 일정이 촉박한 상태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지금 이 정도 정리된 정도로 간다고 생각을 하면 되겠군요. 그러면 강정규 기자와의 이야기는 잠시 뒤에 우리 대표단 선발대가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서 조금 시간을 두고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뒤에 다시 한 번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