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진선미 후보자, 지인 사업에 '남편 사업 파트너' 알선 논란

[취재N팩트] 진선미 후보자, 지인 사업에 '남편 사업 파트너' 알선 논란

2018.09.12.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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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기성 / YTN 인사검증팀 기자

[앵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인 사업에 남편의 사업 파트너를 알선해 줘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취재한 인사검증팀의 최기성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죠.

일단 등장인물이 굉장히 여러 명 나오는데요. 관계도부터 설명을 해 주실까요.

[기자]
등장인물이 굉장히 많아서 저희가 준비한 인물관계도를 보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진선미 후보자의 남편이 이 모 씨고요. 진 후보자가 오랜 지인이라고 밝힌 사람이 손 씨입니다. 그리고 손 씨의 아들인 허 씨가 키즈파크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는데 관련 업체와 연결이 잘 닿지 않는다는 얘기를 자신의 어머니에게 한 거고요.

이래서 부탁을 진 후보자에게 했고 진 후보자가 얘기를 하다가 자신의 남편의 지인이 등장합니다. 이 사람 관련해서 캐릭터 업무를 하는 걸 알고 그리고 남편 연락처를 전달해 준 겁니다.

실제로 이 진 후보자의 남편과 허 씨 사이의 연락처가 오고 가고 동업자와 진 후보자의 남편 이 모 씨와 통화가 실제로 이루어진 것도 저희가 확인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이 모든 전화통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진선미 의원이 꼭 있어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진선미 의원을 통해서 남편 그리고 지인을 통해서만 연결이 될 수가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지금 정리를 해 보면 진선미 의원이, 그러니까 후보자로 부르겠습니다. 후보자가 개인적인 부탁을 받고 자신의 남편 연락처를 지인에게 일단 건네준 겁니다, 사실만 놓고 보면.

[기자]
그렇습니다. 진 후보자도 이런 내용을 모두 시인했습니다.

그래서 소개해 주고 남편의 연락처를 넘겨준 것도 사실이라고 저희에게 밝혔는데요. 의원실의 관계자 얘기를 직접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관계자 : 후보자가 남편한테 "혹시 000 혹시 하는 사람 있어?" 라고 얘기하니까 "뭐 있긴 한데 뭔지 모르겠네" 그러니까 그러면 "알았어" 하고 전화 끊고 "우리 남편하고 통화해보세요" 하고 남편 번호를 알려줬다는 거예요.]

사실 진 후보자의 지역구는 서울이기 때문에 부산과는 사실 연고가 없는 진 후보자인데요.

그리고 진 후보자 측은 남편이 지인 아들 동업자에게 건네줬다는 연락처나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저희에게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분이 누구인지는 이제 저희가 취재로 추가로 확인해서 보도한 부분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진 후보자 남편이 건네줬다는 연락처의 당사자, 이 사람은 누구입니까?

[기자]
사업 파트너인데 이 사람은 진 후보자 남편이 소개해 준 사람은 사실은 현재 남편 이 모 씨가 대표로 있는 IT업체 마케팅 담당 임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즉 진 후보자의 소개를 받아서 연결해 준 캐릭터 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이 알고 봤더니 남편의 밀접한 사업 파트너인 셈입니다.

이 부분은 저희가 진 후보자 남편과 통화에서도 확인한 부분인데요. 진 후보자 남편과의 통화 내용을 직접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진선미 의원 남편(이 모 씨) : 키즈파크 하고 있던 양반이 약간 회계적으로 (저하고) 친분이 있어서 뭐 이렇게 괜찮냐 그쪽으로 전화번호 알려주고 소개해준 적은...]

실제로 진 후보자 역시 남편인 이 씨 회사의 주식 4만 주, 그러니까 2000만 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이 됐고요.

그렇다면 진 후보자가 이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계가 정말 없다고 볼 수 있는지는 사실 의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 사업 파트너로 연결해 준 사람도 남편의 회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 그 사람이기 때문에 이게 또 연결이 되는 고리도 잘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진 후보자가 국회의원 신분입니다. 지인의 사업을 위해서 남편 사업 파트너, 이 부분도 저 취재를 해야 하겠지만 소개해 준 부분. 이게 어떤 문제가 있는 건가요?

[기자]
사실 진 후보자 측에서는 단순한 소개였을 뿐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데요. 일단 입장을 한번 들어보고 진행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관계자 : 보통 지인이라고 하면 뭐라고 하는데요? 만약에 제가 최 기자한테 "김 기자 좀 소개해주세요. 아시는 분이죠?" 이러면 "아니요, 안 친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입니다" 하면 지인 아니에요?]

하지만 국회에서 만든 윤리실천규범을 보면 이 같은 행위를 문제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회 규칙 윤리실천규범 제4조의 직권남용 금지 2항을 보면 국회의원 지위를 남용해서 국가나 공공단체 또는 기업체와의 계약이나 그 처분을 위해서 이익을 취득하거나 아니면 타인을 위해서 취득을 알선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게 국회의원이니까요.

[기자]
그리고 사업을 하지 않았더라도 알선한 사실은 부인못하는 사실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청문회에서 더 꼼꼼하게 다뤄져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알선 자체가 국회 윤리규범에는 위반된다, 이런 얘기인 건데 진 후보자 측에서는 어떤 해명들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저희도 당사자한테 해명을 듣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서 보도 전 수 차례 진 후보자에게 전화도 하고 문자도 남겼는데 연락을 직접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실제로 해명을 들으러 의원실을 찾아갔을 때도 진 후보자가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또 반론권 보장을 위해서 계속해서 문의한 끝에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이야기는 들을 수 있었는데 이 관련한 내용을 한번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관계자 : (진 의원 사업 알선에 대해) 제가 의견을 말할 입장이 아닌 거 같아요. 왜냐하면, 이건 (진 의원과 남편분이) 당사자들이잖아요. (관계자 의견을 여쭤보는 게 아니고 의원님 의견을 여쭤보는 건데요.) 허…. (진 의원이) 청문회 때 밝히겠습니다.]

또 의원실 후보자 측에서는 사업이 이뤄지지는 않았으니까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진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남편인 이 씨는 채무만 16억 원이 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진 후보자가 왜 이렇게 많은 빚을 진 남편을 그 사업가에게 연결해 줬는지 그것도 남편의 사업 파트너이자 본인이 주식을 가지고 있는 회사와 연관된 사람을 소개해 주려고 한 건지도 사실 의문입니다.

그래서 취재원은 이 16억 빚과 관련해서 남편 이 씨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는 만큼 오는 20일 청문회에서 관련 질의가 이어질 예상입니다.

[앵커]
지금 인사검증팀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금 추가 보도도 나올 예정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희도 후속 보도를 위해서 취재를 진행하고 있으니까요. 취재가 되는 대로 보도를 또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때 보도되면 다시 한 번 모셔서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봐도 좋을 것 같네요. 인사검증팀의 최기성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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