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정부, 이낙연 총리 주재 '메르스' 긴급회의

[현장영상] 정부, 이낙연 총리 주재 '메르스' 긴급회의

2018.09.09.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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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메르스 관련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조금 전에 시작했습니다.

철저한 대응을 주문하는 이 총리의 긴급 지시로 열린 회의인데요, 회의에서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자 격리 상황과 기관별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총리의 모두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이낙연 / 국무총리]
휴일인데 모이시게 해서 미안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의 걱정이 많이 쌓여있는 시기입니다. 그런 터에 며칠 사이에 건축물 안전사고에 이어서 메르스까지 발생해서 국민들의 불안이 몹시 커져있습니다. 더구나 추석을 앞두고 이런 일이 생겨서 국민들께서 더욱더 황망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공직자 여러분은 긴장감을 가지고 모든 사태에 대비해 주시고 국민들께서 조금이라도 덜 걱정하시도록 세심하게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불행하게도 메르스 환자 한 분이 발생했습니다. 우리는 2015년에 메르스를 이미 겪어서 의료진이나 정부 당국이나 국민 모두 큰 트라우마처럼 그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38명이나 되는 사망자를 냈다는 결과 못지 않게 그 과정 또한 많은 아픈 경험으로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대응은 더뎌서 국민들 분통을 야기했고 게다가 환자가 다녀가셨거나 입원하신 병원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불투명하게 관리해서 국민들의 걱정을 증폭시켰습니다. 그때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이제는 초동대응을 제대로 하고 모든 일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해서 피해자가 한 분도 나오지 않고 국민들께서 걱정을 덜 하시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이미 다 아는 일이지만 제일 중요한 건 역시 초기대응입니다. 오늘까지 사흘째입니다마는 초기대응은 비교적 잘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혹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더욱더 세밀하게 점검하시고 그 일을 위해서라면 지금 격리돼 계시는 22분과 그 가족들 또는 우리가 모르는 22분과 접촉하셨던 분들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꼭 알려주시고. 그래야만 본인도 다른 국민들도 안전을 지키실 수가 있습니다. 그것을 꼭 명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는 설명입니다. 흔히 당국은 날마다 기자회견 하면 모든 것이 되는 걸로 생각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저도 언론에서 21년을 밥을 먹은 사람입니다마는 언론은 늘 분량의 제약을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국민이 원하시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언론의 숙명적 한계입니다.

더구나 메르스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께서 필요 이상이라고 할 만큼의 불안감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많은 억측과 또는 과장된 걱정도 가지실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비한 설명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해 주셨됩니다.

어디에 하느냐. 당국의 홈페이지건 온라인이건 해 주십시오. 그래야만 국민들이 덜 불안하실 수 있습니다. 우선 저에게도 수많은 국민들이 많은 질문을 해 오십니다. 그 환자가 타셨다는 택시 운전사는 어떻습니까, 쿠웨이트에 있는 환자 회사 가족들은 어떻게 됩니까?

대사관에서는 뭘 했습니까? 그 비행기는 어떻게 조치했습니까, 그 택시는 어떻게 했습니까? 등등 여러분들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질문이 저한테 쏟아집니다. 그런 것들, 질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여러분이 제공하시기 바랍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날마다 기자회견했으므로 됐다, 그건 아닙니다. 기자들의 불성실 때문이 아니라 메스미디어의 숙명적 한계 때문에 그런 겁니다.

세 번째로는 지금 초기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하지만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그 경우에는 선제적으로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미리 대처를 해 주셔야 합니다. 2015년의 경험에서 우리는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더 낫다 하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의 경험으로 우리는 권역별로 음압병실을 확보했고 많은 의료진도 메르스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갖게 됐습니다. 저도 그 당시에 한 지역의 의사협회장과 공동대책위원장으로서 현장에서 뛴 경험이 있습니다마는 이번에야말로 우리가 메르스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세계적인 평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그런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발언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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