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 대통령에게 '수석 협상가' 요청...특사단 메신저 역할

트럼프, 문 대통령에게 '수석 협상가' 요청...특사단 메신저 역할

2018.09.06. 오후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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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특사단 방북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과 북한을 잇는 수석 협상가의 역할을 요청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우리 특사단에 미국에 전하는 메시지를 줬는데, 이달 남북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의 협상가 역할이 더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대선 일주일 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협상가'라는 제목으로 문재인 후보를 소개했습니다.

북한 김정은을 다룰 수 있는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런 역할을 요청했습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 협상가, '치프 니고시에이터'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전해진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우리 대북 특사단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시점을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로 못 박은 것도 미국의 메시지에 대한 응답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 역시 문 대통령의 특사단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전했습니다.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결정에 관한 자신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여건이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의용 실장은 바로 다음 날 저녁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좌초 위기에 놓였을 때도 바로 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에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전을 보장하는 것에 대해 신뢰할 수 있을까 라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봅니다.]

오는 18일 남북 정상회담과 그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위해 북한과 미국이 동시에 적극적인 조치를 실천할 수 있게 하는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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