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첫 임기 내 비핵화 희망"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첫 임기 내 비핵화 희망"

2018.09.06. 오후 2: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특사단에 트럼프 미 대통령 첫 임기 내에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미국 측에 전해달라며 메시지 전달도 요청했습니다.

청와대 연결합니다. 김도원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목표 시한을 제시했다고요?

[기자]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그러니까 오는 2021년 1월까지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앞으로 3년 안에 북미 적대관계 청산과 함께 비핵화를 하겠다는 메시지인데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그동안 북측에 요구했던 2020년까지로 제시한 비핵화 시간표와 비슷한 계획입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참모는 물론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나쁜 얘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 일각에서 자신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데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경우 갱도 3분의 2가 완전히 무너져 영구적으로 쓸 수 없는 상태가 됐고, 북한의 유일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인 동창리 실험장 폐쇄도 의미있는 조치인데 평가가 인색하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선제적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진다면, 보다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고 정 실장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지만, 상응조치가 필요하다는 건 결국 추가로 더 발표할 조치는 없다는 의미 같은데요, 미국과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을까요?

[기자]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 전해달라고 정의용 실장에게 부탁했다는 메시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 실장은 메시지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북측이 비핵화 과정에서 남측의 역할을 좀 더 많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보면 미국을 설득해달라는 요청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한 점이 주목됩니다.

김 위원장은 동시행동 원칙이 준수된다면 좀 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종전선언이나 제재 완화를 전제로 핵 시설 신고나 핵 활동 동결, 실험장 폐쇄 검증이나 영변 핵시설 사찰 수용 등과 같은 추가 조치를 약속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제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한에 전해달라고 한 메시지가 있었는데, 어제 정 실장이 이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남북이 합의한 연내 종전선언 추진 전망은 어떻습니까? 일각에선 종전선언을 하면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거라는 의구심도 있습니다.

[기자]
김 위원장은 그런 우려에 대해 전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고 정 실장은 발표했습니다.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 철수는 종전선언과 전혀 상관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김 위원장이 밝혔다는 겁니다.

종전선언은 법적 효력이 있는 게 아니라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들이 신뢰를 쌓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는 우리 정부의 판단에 북측도 공감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앞서 전망됐던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남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은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정 실장은 이를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리고 평양에서의 특사단 일정이 상세히 전해지지 않았었는데, 보다 자세한 행적이 공개됐죠?

[기자]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은 어제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를 조금 넘어서까지 진행됐습니다.

오찬은 고려호텔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5명과 함께 했습니다.

이어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관련 협의를 오후 3시부터 진행했는데요, 논의가 길어지면서 북측이 제공한 저녁 식사를 우리 특사단끼리 해결했다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김정은 위원장과 특사단이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2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준비할 게 많을 것 같은데 우리 정부 후속 조치 계획은 어떻습니까?

[기자]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진전을 위해선 우선 주변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인 만큼, 이번 특사단 방북 결과를 관련국과 상세히 공유할 계획입니다.

우선 정의용 실장이 오늘 저녁 8시에 미국 측과 통화를 합니다.

볼턴 보좌관과 대화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미 측에 전해달라고 한 메시지도 이 통화로 전달될 것이라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또 청와대는 오후에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회의를 엽니다.

이 자리에서는 회담 준비일정과 준비위 체계 정비안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이번 준비위에는 기존 참석자 외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이 추가로 참석합니다.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철도·산림 분야 협력을 구체화할 방안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YTN 김도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