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북측과 공식 면담 중...김정은 면담 여부 주목

특사단, 북측과 공식 면담 중...김정은 면담 여부 주목

2018.09.05.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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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간 대북 특사단이 평양에서 북측과 공식 면담에 돌입했습니다.

오전에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환담을 마치고 공식 면담을 위해 이동했다고 특사단이 전했는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면담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호 기자!

정의용 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 평양에 도착했다는 소식은 들어왔는데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청와대는 대북 특사단이 오전 10시 22분 이후 북측과 공식 면담을 위해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특사단이 팩스를 통해 청와대에 알린 내용인데, 어디에서 누구와 공식 면담을 하고 있는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났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특사단은 앞서 아침 7시 40분쯤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2호기로 출발해 오전 9시쯤 평양 국제비행장에 도착했습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통일전선부 관계자들이 나와 특사단을 맞이했고 오전 9시 33분쯤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오전 9시 35분부터 김영철 부위원장,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과 환담을 나눴는데, 김 부위원장은 환담 도중 자리를 옮겼고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사단은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과 39분 동안 대화를 나눈 뒤, 공식 면담을 위해 10시 22분쯤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특사단은 단장 격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모두 5명입니다.

여기에 관계부처 실무진 6명이 동행했습니다.

[앵커]
오늘 특사단이 북한에서 논의할 핵심 의제는 역시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하는 일이지요?

[기자]
대북 특사단 단장인 정의용 실장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북에서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두 정상이 합의할 구체적인 남북관계 발전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방안도 주요 의제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는 함께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는데요.

이를 위해 특사단은 북미 간 입장 차가 여전한 종전선언을 올해 안에 성사시키기 위한 방안을 북측과 조율할 계획입니다.

정의용 실장의 말입니다.

[정의용 / 국가안보실장 : 우리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 초입 단계에서 종전선언은 매우 필요한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특사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도 가지고 갔죠?

[기자]
특사단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북측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친서에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변함없는 의지를 확인시키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특사단이 이 친서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측 실무진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지, 아니면 김 위원장에게 직접 건넬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특사단의 방북은 오늘 하루만 예정돼 있는데, 언제쯤 돌아옵니까?

[기자]
오후 늦게 돌아온다는 것만 확실할 뿐, 언제쯤이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북측과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렸는데요.

특사단의 귀환 시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찬 여부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찬이 성사된다면 밤늦게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데, 특사단이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인지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 백악관의 보도자료에는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 담겨 있다고요?

[기자]
어젯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한 뒤 백악관이 낸 보도자료에 그런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백악관은, 한국의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이고, 그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설명하겠다고 문 대통령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어제 한미 정상 통화에서 특사단의 논의 내용만 언급됐지만, 백악관이 이를 김 위원장과의 직접 면담으로 해석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면담하고 만찬을 함께하면서 네 시간 12분 동안 대화했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오늘도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 만난다면 얼마나 오래 이야기할 수 있을지가 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예측하고 기대할 기준점이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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