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소득주도성장, 대국민 보이스피싱"...與 "저급한 말 잔치"

김성태 "소득주도성장, 대국민 보이스피싱"...與 "저급한 말 잔치"

2018.09.05.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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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번째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는데요.

여권에서는 '저급한 말 잔치'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청와대 스피커 노릇을 한다고 저격당한 문희상 국회의장도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광렬 기자!

먼저 발언 내용을 보죠, 가장 주력한 건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비판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을 정권이 국민을 현혹하는 '보이스피싱'으로 규정하고 '소득주도성장 굿판'을 당장 멈추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마이클 잭슨의 문워킹에는 박수와 환호 갈채가 쏟아지지만, 문재인 정권의 경제 헛발질 문워킹에는 탄식과 절규가 넘쳐납니다.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청와대와 끝장 토론을 제안합니다.]

정권 특유의 반기업 정서가 고용쇼크를 불러왔다고 비판한 김 원내대표는, '미친 세금중독 예산'이라며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도 치열한 기 싸움을 예고했습니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는데요.

정부가 북핵 폐기라는 본질을 잊은 것 같다며 판문점 선언 비준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앵커]
연이은 강경 발언에 김 원내대표와 여당 의원 사이 신경전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김 원내대표가 애초 배포 원고에는 없었던 문희상 국회의장 비판을 하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문 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가 품격과 균형 감각을 상실했다며, 코드 개회사라고 비판하자 여권 의원들의 강한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어떻게 입법부 수장께서 블루하우스(청와대) 스피커를 자처하십니까. 어떻게 심판이 선수로 뛰려고 하실 수 있습니까, 한 나라의 입법 수장이…. 자 좀 조용히 하세요.]

[문희상 / 국회의장 : 청와대나 정부의 말에 휘둘리는 일이 있으면 제 정치인생을 몽땅 다 걸겠습니다. 국회의장을 모욕하면 국회의장이 모욕당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가슴 속 깊이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당은 즉각 비판에 나섰는데요.

'저급한 말 잔치'이자 반대 중독에 걸린 야당의 블랙코미디 대본이라며 비판과 조롱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박경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가 망하길 바라는 제1야당의 간절한 주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연설이었습니다. 반대 중독 정당 자유한국당이야말로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을 멈추기 바랍니다.]

다른 야당도 오늘 연설에 호평보다는 비판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대안 정당이 되겠다는 각오는 환영하지만,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특히 출산장려금 2천만 원에 성인이 될 때까지 1억씩 지급한다는 공약에 대해 민주당과 닮아간다고 꼬집었습니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9년 양극화 심화와 공정성 붕괴에 대한 반성 없이 정부 정책만 비판했다고 지적했고요.

정의당은 기업에 혈세를 쏟아 부으면 투자고, 국민 소득 증대를 위해 마중물을 붓는 건 낭비이자 포퓰리즘이냐며 경제민주화 확대와 소득 분배 개선에 동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각 당 지도부 교체 뒤 처음으로 만났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협치 분위기 조성이 쉽지만은 않겠군요?

[기자]
네, 상견례 성격이 크지만, 시급한 민생 현안과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등에 대한 여야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일단 여야 대표들은 한 달에 한 차례 만남을 정례화했습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각 당을 초월해서 만나자는 의미로 이름을 초월회로 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참석자들은 판문점 선언 비준과 선거제도 개혁, 정기국회 법안 문제 등에 대한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지만, 결론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에 가장 부정적인 한국당의 경우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당내 의견이 다양하다면서 시간을 갖고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고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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