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사단 방북...한반도 '운명의 9월'

대북 특사단 방북...한반도 '운명의 9월'

2018.09.05. 오전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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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선택 / YTN 통일외교 전문기자
■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전화연결)

[앵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특사단, 그동안 두 번째 특사단이기는 합니다마는 지금 상황에서 봤을 때 북한에 가서 어디까지 이뤄내면 성과를 거뒀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특사단이 성공했느냐, 아니면 성공하지 않았느냐를 가르는 기준을 두 가지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성공이고 만나지 못하면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다음에 내용적으로 보면 임종석 비서실장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심경을 밝히기도 했는데 북미 간에 지금 대화가 꽉 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중간에 개입을 해서 마중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이번에 특사단이 가서 북미 간의 관계 속에서 어떤 마중물에 해당하는 어떤 것을 발견해낸다면 성공이겠고 그런 것이 없다면 다소 아쉽다 이런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6개월 전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서 만찬도 함께하고 4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번에는 만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보십니까, 반대라고 생각하십니까?

[기자]
지금 현재 계획이 잡혀 있지 않기 때문에 참 예측하는 게 어렵습니다. 또 오늘 저녁에 당장 밝혀지는 일인데 말씀드리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라고 하는 자격을 갖고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70% 정도는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줄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마는 지난번에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만나지 않은 적도 있고.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우리 남쪽에서 파견한 대통령의 특사를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만나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봤을 때 만나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해서 한 30% 정도는 만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봐야겠습니다.

[앵커]
우리 특사단의 역할도 지금 주목받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그냥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 하더라도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얘기를 하고 그걸 듣고 그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을 해 준다면 이건 그냥 전달자 역할만 하는 거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이건 이렇게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라고 하면 그건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고 어느 정도 조율하는 데 참여를 하고 그래서 그 안을 들고 미국으로 간다는 게 그게 우리 역할 아닐까요?

[기자]
그러면 좋겠죠. 그게 100점입니다. 그렇게 되면 100점인데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북한의 관심사가 다르고 또 미국의 관심사가 다르고 또 우리 정부는 북한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고 또 제3자적으로 떨어져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중물이라고 하는 것이죠. 우리 특사단이 가서 또 우리 정부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앞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또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통해서 비핵화와 종전선언이라고 하는 굉장히 어려운 과제에서 한 발이라도 전진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그런 방안을 마련하는 것. 북한과 미국이 현재 두 당사자는 현재로서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남북관계는 이미 신뢰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되고 있고 한미동맹이야 항상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과 미국을 동시에 알고 있는 한국 쪽에서, 우리 정부 쪽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중물을 마련해내는 것, 이것이 오늘의 관심사가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는 조금 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서 특사단이 평양으로 가는 모습 확인하셨는데요. 평양에 도착하면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는지 저희가 알 수가 없습니다. 팩스가 남북 간에 하나 열려 있다는데 이런 팩스 등을 통해서 중간보고가 있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아마도 내부적으로는 우리도 상황실이 차려져 있고 우리 특사단이 내부 보고는 하게 될 것 같습니다마는 아마도 오늘 또는 어쩌면 이 일정이 내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약간. 그랬을 경우에도 아마도 특사단이 돌아와서 대통령에게 먼저 대면보고, 구두보고를 한 이후에 그 이후에 언론에 공개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매우 민감한 문제이고 하기 때문에 아마도 특사단 단장이나 특사단은 대통령에 대한 보고 이 문제를 먼저 우선시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만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면 만찬을 할 수도 있는 거고 그럼 늦어질 수도 있는 거고 밤이 늦어지면 일정을 하루 더 연기할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저는 그 가능성도 좀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보면 북한 쪽에서는 최고 지도자의 일정에 대해서는 참모들이 함부로 말을 할 수 없다라고 하는 그런 움직임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최고지도자가 정확하게 말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냥 기본적인 원칙적인 차원에서 일정을 남쪽에 또는 남쪽뿐만 아니라 미국 쪽에도 그런 일정을 미리 사전에 협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재까지는 아마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특사단을 만날지 안 만날지에 대해서 언질을 주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북한의 관료들은 그런 상태에서는 하루면 족하다 이런 식으로 해서 하루가 된 것 같은데 만약 오늘 낮에 또 김정은 위원장이 판단을 해서 아무래도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고 친서도 휴대하고 왔으니까 만찬을 베푸는 게 좋겠다, 이렇게 판단한다면 바로 현장에서 바로 통보를 하고 일정이 바뀌는 그런 상황이 생길 가능성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이미 대북특사로 북한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을 전화로 연결해서 정의용 실장의 임무는 무엇일지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앵커]
일단 그것부터 질문드리죠. 특사라 하면 현재 거기까지 가서 할 수 있는 어떤 역할의 범위, 이건 어디까지 가능한 겁니까?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문재인 대통령의 의사 전달과 또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역설하게 될 겁니다. 그러나 6개월 전 첫 특사단, 똑같은 멤버가, 드림팀이 방북한 바 있는데 그때는 새로운 시작이었고 북미 간에 그렇게 꼬인 게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굉장히 북미 간에 꼬였기 때문에 결국 남북 정상회담은 예정돼 있는 거고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킬 수 있는 틀을 받아오는 것이 가장 성공의 길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지난번보다 이번이 더 어렵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인터뷰]
제가 볼 때는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난번 특사 때 가서는 김정은 위원장도 확실하게 남북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하는 의지를 굳혀서 간 거고 판문점 회담을 통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북미 정상회담으로 연결시켰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잘 아시다시피 북미 간에 여러 가지 디테일 면에서 꼬여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더 풀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단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밤에 50분간 통화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당히 좋은 그런 말씀이 있었고 또 성공을 기대하며 돌아오면 미국에도 연락해 줘라 하는 것을 얘기했기 때문에 어젯밤 전화가 상당히 긍정적 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이렇게 예측합니다.

[앵커]
일단 특사단의 1차적인 목표는 9월 중에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을 논의하는 부분입니다. 의원님께서 2000년도에 평양에 가셨을 때 6.15 남북 정상회담 성사시킨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어떤 일정을 논의하게 되는 건가요? 당시의 경험을 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당시에는 우선 상봉과 회담으로 표시가 됐는데요. 북한에서는 지금도 그러하지만 최고지도자, 즉 자기들 위원장에 대한 일정은 어떠한 경우에도 얘기해 주는 법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예측 불가능하지만 거듭 말씀드리지만 최소한 제 경험을 보더라도 특사단을 북한과 조율해서 갔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면담해 줄 것이다, 또 반드시 면담해야 한다 이렇게만 말씀드립니다.

[앵커]
만약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도 못한다면 친서를 직접 전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것도 참 낭패일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저는 김정은 위원장도 지금 현재 우리 특사단과 남북 정상회담을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가기 위해서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도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북 취소를 했지만 바라고 있습니다, 만나기를. 그렇기 때문에 이번 우리 특사단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폼페이오 방북의 역할까지 함께하기 때문에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반드시 우리 특사단을 면담하고 좋은 결과를 도출해낼 것이다 이렇게 낙관합니다.

[앵커]
그러면 폼페이오의 역할까지 한다면 종전선언과 관련된 얘기도 구체적으로 나눌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한 차원의 대화는 나눌 수 있지만 북미 정상회담의 결정이나 또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눌 비핵 리스트 또는 종전선언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의 의견은 듣겠지만 결정은 역시 북미 정상 간에 이루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좋은 가교 역할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서 지난 4.27 판문점 회담처럼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가 되고 그러한 역할은 하지만 오늘 특사단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그러한 것을 약속하거나 설명하지는 않을 것으로 저는 예측합니다.

[앵커]
이 종전선언 부분과 관련해서 외교가에서는 선 종전선언, 후 비핵화 조치 이행 이렇게 우리 특사단이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한 것이 북한이 바라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그렇지만 미국에서는 선 비핵화, 후 종전선언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미국이 요구하는 핵 리스트를 최소한 폼페이오 장관도 서훈 국정원장도 60%선을 얘기했습니다. 그 리스트를 미국에 제출하고 종전선언과 경제제재 완화 조치를 한꺼번에 패키지로 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앞으로 비핵화로 가는 첩경이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특사단 역할에 대해서 지금 우리가 북미관계의 단순한 중재자 역할을 넘어서야 되는 것 아니냐, 무언가 돌파구를 찾고 마중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번 특사단에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인터뷰]
저는 1차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거부할 명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바라고 있습니다. 그것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가교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특사단은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과 트럼프 대통령의 음성을 정확하게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해서 좋은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로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고 김정은 위원장이 UN총회에 가서 연설도 하고 북미 정상회담도 하고 결국 남북미중, 4개국 정상이 종전선언으로 이끌어가도록 그러한 가교가 이번에 이뤄지기를 바라고 그러한 결정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북한의 핵 문제는 미북 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이 장을 만들어 왔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의원님, 전화 연결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 박지원 의원 통화 내용을 보니까 아무래도 특사단에 기대하는 게 또 남다른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기자]
박지원 의원님은 경험도 많으시고 직접 또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시는 것도 굉장히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잘 생각을 해서 지금 말씀하신 거고. 저도 대부분 다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가서 우리 특사단이 북미 간에 꽉 막힌 문제에 대해서 뭔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또 박지원 의원님은 가교 역할 또 촉진자 역할. 이런 말씀을 하셨지만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가끔 다른 데서는 중재를 해야 된다라고 하는데 중재라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중재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가교 역할이나 촉진자 역할이 정확한 표현인데 그런 역할을 우리 특사단이 오늘부터 가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서 그런 것들을 시작을 해낸다면 앞으로 올해 9월, 10월, 11월, 12월. 한 3~4개월 남아 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종전선언도 될 수 있고 또 비핵화의 초기단계도 이뤄질 수 있다면 그야말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고 하는 큰 틀에서의 큰 여정이 굉장히 성과가 있다, 이렇게 평가를 낼 수 있을 건데요.

만약에 지금 특사단이 그런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연내 종전선언도 어려울 수 있고 또 연내에 비핵화에 있어서 가시적인 진전. 이런 것도 볼 수가 없고. 그러면 평화체제 구축이 언제 될지 우리가 또 굉장히 장기전으로 들어가면서 어쩌면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런 생각도 하기 때문에 아마도 그런 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렇게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때만 해도 기대감이 컸는데 현재는 북미관계가 좀 꼬여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이 걸림돌이고 이걸 우리 특사단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기자]
문제가 쉽지는 않습니다. 사실은 작게 보면 비핵화 문제이고 크게 보면 70년 동안의 북한과 미국의 적대관계를 변경하는 문제입니다. 70년 동안의 문제를 지금 6월에 북미 정상회담 한 번 했다고 해서 지금이 9월인데 3개월 만에 해결이 된다. 그렇게 바라는 건 사실 과도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시간이 걸릴 것은 분명한 거고요.

그런 차원에서 북미관계 개선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보면 이 정도만 해도 괜찮은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마는 비핵화라고 하는 또 조그마한 틀에서 보면 진전이 없는 게 사실이고 이러다가는 비핵화가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 이렇게 볼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비핵화에만 관심이 있고 북한에서는 비핵화는 나중 일이고 종전선언을 비롯한 북미관계의 구조적인 관계 개선을 하는 이런 문제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서로가 관심사가 일치되지 않아서 말이 안 통하는 것이 현재의 문제인데 이런 문제들을 최대한 당겨서 미국은 비핵화도 하면서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조금 더 존중하고 북한은 구조적인 접근도 좋지만 비핵화가 너무나 지금 현안이 되기 때문에 비핵화 측면에서 북한이 먼저 과감하게 조치를 하는 부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를 하고 양보를 한다면 아까 우리가 마중물로 표현을 하고 있지만 어떤 절충점. 이런 것들을 마련해서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이어가나갈 수 있는 이런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을 텐데 특사단의 임무가 그래서 막중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북미관계를 보면 우리 특사단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북미 자체가 정상들 간의 소통이 더 잘 이루어져서 합의를 이뤄내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는 그래서 일각에서 너무 빨리 만난 것 아니냐, 협상이 문을 닫아놓고 하는 협상이 있고 열어놓고 하는 협상이 있다면 처음에 덜커덕 만나고 나니까 뭔가를 해내야만 된다는 이런 것에도 또 구속받을 수도 있고요.

[기자]
물론입니다. 지금 미국의 백악관 입장에서 본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일부 참모만 사실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에 대해서, 관계 개선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인 입장이고 90% 이상은 반대한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의회라든가 전문가 집단이라든가 백악관의 일부 참모들은 북한과 과거 수십년 동안 대화도 해 봤고 협상도 해 봤지만 속았다. 이번에도 북한은 미국을 속일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덜커덩 뭘 주기보다는 북한으로부터 약속을 확실하게 받아낸 다음에 차분하게 하는 게 맞다. 비핵화라고 하는 것도 북한이 비핵화라고 하는 것을 먼저 보여준 다음에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이라든가 북미 수교라든가 제재 해제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미국이 주는 게 맞다라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90% 이상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트럼프도 그 여론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러다 보니까 아마도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이 예정됐다가 취소된 부분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는데 그렇지만 지금 북미 간에 벌어지는 상황, 남북 간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톱다운 방식입니다. 지도자의 결단이 더 중요한 상황입니다.

예전에는 밑에서 참모들이 미리 준비를 해놓고 대통령이나 최고지도자에게 이게 좋습니다, 저게 좋습니다. 건의를 하면 그때서야 결정을 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고 최고지도자들이 먼저 만나서 방향을 정해놓고 참모들 보고 내가 이렇게 결정했으니까 그대로 일을 만들어라라고 지시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그것이 약간 차질이 없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서 모든 것이 이뤄지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 좀 문제가 있다, 어려움이 있다,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 우리 특사단이 오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더욱더 많은 것 같은데 당일치기 방문입니다. 이 안에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을까요?

[기자]
지금 막혀 있는 문제가 사실은 하루에 안 된다고 해서 그러면 이틀을 주면 해결이 되느냐? 안 됩니다. 이틀이 돼도 해결이 안 되는 문제입니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이게 북한과 미국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해결해야 될 문제기 때문에 지금 그게 꽉 막혀 있는 상황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마중물이라고 하는 건 순식간에 벌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아주 그냥 순간적으로 하나만 딱 놓으면 그 뒤에도 대화가 이어지면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앵커]
지난번에도 동계올림픽 때 그랬던 것처럼.

[기자]
맞습니다. 아주 순간적인 일로도 해결이 되는 마중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가능하고 3일 해도 안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 특사단이 가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김정은 위원장의 뜻을 정확하게 듣고 또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를 통해서 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할 기회가 있다면 저는 마중물을 만들어낼 확률이 있고 그것은 하루에도 가능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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