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평양으로 출발...김정은 위원장 면담 여부 관건

대북특사단, 평양으로 출발...김정은 위원장 면담 여부 관건

2018.09.05. 오전 08: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표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이 조금 전 평양으로 출발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하고, 종전선언과 비핵화 등 평화체제 구축 방안을 협의할 계획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도 가지고 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여부가 특사단의 성과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입니다.

청와대 중계차 연결합니다. 임성호 기자!

정의용 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이 평양으로 출발했지요?

[기자]
특사단은 오늘 아침 7시 40분쯤 경기도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타고 평양으로 향했습니다.

특사단은 탑승 전에 취재진 앞에 나란히 서서 인사만 하고 특별한 얘기 없이 방북길에 올랐습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단장격이고 서훈 국정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5명이 특사단입니다.

정확히 6개월 전 첫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방북한 특사단 그대로입니다.

특사단은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서 오전 9시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앵커]
오늘 특사단이 북한에서 논의할 핵심 의제가 뭔가요?

[기자]
대북 특사단 대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출발에 앞서 목표를 밝혔습니다.

정 실장은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정하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할 구체적인 남북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방안도 중요한 의제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는 함께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는데요.

이를 위해 특사단은 북미 간 입장 차가 여전한 종전선언을 올해 안에 성사시킬 수 있도록 조율에 나설 계획입니다.

정의용 실장의 어제 브리핑 들어보겠습니다.

[정의용 / 국가안보실장 : 우리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 초입 단계에서 종전선언은 매우 필요한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특사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도 가지고 갔지요?

[기자]
특사단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북측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친서에는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변함없는 의지를 확인하면서, 비핵화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친서를 받을지가 관심인데, 특사가 평양에 도착한 뒤에야 알 수 있습니다.

특사단은 오전 9시쯤 평양에 도착한 뒤 오후 늦게까지 머물며 북측 지도부와 협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특사단 방북을 하루 앞둔 어제, 특사단 전원을 포함해 외교·안보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대북 협상 전략을 최종 점검했습니다.

[앵커]
특사단이 오늘 언제쯤 귀환할 예정인가요?

[기자]
언제쯤 귀환할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특사단의 활동 상황과 성과도, 특사단이 서울로 돌아온 뒤에야 알 수 있습니다.

남북 간 팩스가 하나 열려있지만, 1박 2일의 일정이었던 지난 3월 평양 방문 때도 단 한 번만 팩스로 협의 상황을 전해왔는데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는 특사단의 중간보고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특사단의 귀환 시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찬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만찬이 성사된다면 밤늦게, 아니면 아예 하루 뒤에 귀환할 수도 있고, 방북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기대도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면담한 뒤 만찬을 이어가는 등 네 시간 12분 동안 대화하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오늘도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 만난다면 얼마나 오래 대화할 수 있을지가 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가늠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