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 찾은 대통령 "최저임금 '쓴소리' 오로지 들으러 왔다"

호프집 찾은 대통령 "최저임금 '쓴소리' 오로지 들으러 왔다"

2018.07.26.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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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에 있는 호프집을 찾아 경제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퇴근길에 시민들과 술 한 잔 하겠다, 후보 시절 약속을 지킨 셈인데요.

최저임금 인상, 청년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습니다.

김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목요일 저녁, 광화문에 있는 맥줏집을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방문했습니다.

음식점 주인, 청년 구직자 등 참석자들은 장관과 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왔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다들 놀라셨죠?]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이나 노동시간 단축 등 한창 민감한 경제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달라며 호프타임을 시작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저는 오늘 아무런 메시지를 준비하지 않고 왔습니다. 그냥 오로지 듣는 자리, 그렇게 생각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편하게들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대통령과 한 테이블에 앉은 자영업자들과 노동자들은 실생활에서 느껴온 애로사항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이종환 / 음식점 운영 : 정부에서 정책을 세울 때 생업과 사업을 구분해주면 좋겠습니다. 식당하시는 분 대부분이 생계형 자영업자거든요. 사실 근로자만큼... 근데 그 정책을 사업과 같이 하니까 힘든거지요.]

도시락집 사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손 부족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배달 주문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중소기업 대표도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굉장히 고통스러워 한다고 전했습니다.

취업준비생은 자격증 준비와 생활비로 한 달에 80만 원 넘게 든다며 정부 지원을 받아도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서 정부 정책에서 보완할 부분을 묻는 등 가급적 많은 의견을 들으려 노력했습니다.

또, 최저임금을 지역별·업종별로 다르게 책정하자는 주장도 알고 있다면서,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보완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구조적 개혁은 처음엔 힘들지만 결국엔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된다면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나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안전망도 국회와 적극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퇴근길에 시민들과 술 한 잔 같이하며 만나겠다는 공약을 지킨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국민과 직접 소통할 기회를 늘릴 예정입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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