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여의도 탱크 배치...56개 언론사 보도 통제"

"광화문·여의도 탱크 배치...56개 언론사 보도 통제"

2018.07.20.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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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 공개된 계엄령 대비계획 세부자료에는 광화문과 여의도에 야간에 탱크와 장갑차를 배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56개 언론사에 계엄사 요원을 파견해서 기사를 미리 검열하는 등 1980년 신군부처럼 언론을 장악한다는 액션 플랜까지 준비됐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기무사령부는 촛불집회가 열렸던 광화문과 국회가 있는 여의도를 핵심 거점으로 판단했습니다.

두 곳에는 야간에 전차와 장갑차를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했습니다.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 집회 예상지역 2개소, 2개소는 광화문과 여의도입니다. 그 2개소에 대해서는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전사 등으로 편성된 계엄 임무 수행군을 야간에 전차·장갑차 등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되어 있습니다.]

계엄사령부를 어디에 둬야 하는지와 그 이유도 상세하게 기재돼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계엄령 대비 세부자료는 또, 국가정보원장도 계엄사령관의 지휘와 통제를 따르도록 하고, 언론 통제 계획도 상세하게 짰습니다.

계엄 선포와 동시에 포털과 SNS를 차단하고 언론 통제를 실시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특히 보도 검열반 9개를 편성해 1980년 신군부처럼 기사 원고와 영상물 원본을 사전에 검토하고, 56개 언론사별로 통제요원을 편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어느 언론사에 계엄사 요원 몇 명을 보내 검열해야 하는지 숫자까지 적시됐습니다.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 KBS·CBS·YTN 등 22개 방송, 조선일보·매일경제 등 26개 언론, 연합뉴스·동아닷컴 등 8개 통신사와 인터넷신문사에 대해 통제요원을 편성하여 보도 통제하도록 했습니다.]

국내에선 이렇게 탱크와 검열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각국 대사관과 외신 기자를 상대로는 왜 계엄령이 선포됐는지 설득에 나서야 한다며 적극적 외교활동을 강조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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