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문 대통령에 90도 '폴더 인사' 눈길

이재용, 문 대통령에 90도 '폴더 인사' 눈길

2018.07.10. 오후 10:4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김병민 /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최영일 / 시사평론가, 양지열 / 변호사

[앵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90도가량 상체를 굽혀 깍듯이 인사하는 장면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최영일 시사평론가 그리고 양지열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JY의 폴더 인사. 어떤 의미였을까요? 주제어 보시죠. 갑작스럽게 이뤄진 5분의 환담. 그리고 아주 많은 해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병민 교수님, 90도 폴더 인사. 이재용 부회장의 어떤 심리가 읽히십니까?

[인터뷰]
일단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 예우를 다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번에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리설주 여사가 우리 김정숙 여사를 보고 굉장히 반갑게 인사를 하게 되는데 대한민국이 동방예의지국이다 보니까 손위 어른에 대해서는 조금 더 격하게 반응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사실 그것들을 떠나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입장에서는 지금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대법 판결을 최종 기다리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특히나 그 과정 속에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적폐청산을 굉장히 강조해 왔고요. 그리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같은 경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를 제기하면서 증인으로 출석까지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현 정부에서 뭔가 좀 온화한 모습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 여론에도 우호적일 거다라고 하는 기대감을 갖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90도 폴더 인사에다가 저희가 화면으로 보여드렸지만 연속 네 번 인사였습니다.

[인터뷰]
그러나 저희도 어른들 맞이하거나 조금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에게 예의를 갖출 때 그런 식의 인사가 나오기는 하죠. 두 번, 세 번 나오기는 하는데. 김병민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재용 부회장이 처해 있는 위치도 그렇고 사실 본인이 오늘 그룹 내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첫 일정이었습니다.

2월에 집행유해로 나온 이후에 해외에 방문하거나 그런 모습들이 현지에 있는 교민들에 의해서 카메라에 잡힌 적은 있었어도 아예 지금 인도라는 곳에 잠깐 간판 나온 거 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공장이라는 간판을 달고 나왔었고 문재인 대통령 국빈으로 저 자리에 온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무게감 같은 것들이 다 겹쳐졌을 것으로 보이고요.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는 그럴 겁니다. 그룹 내의 공식 행사에 나오는데 대통령이 어찌됐든 자신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실 후계 승계 구도에 있어서 힘을 받는 모습도 있고 앞으로 본인이 기업 내에서도 그럴 거 아닙니까?

어쨌든 집행유예 기간 중 확정된 것도 아니니까 이재용 부회장이 이끌어가는 것들이 믿음직하느냐. 이런 기업 내부, 삼성 내부의 사정이 있을 때 그런 것들을 잠재울 수 있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심리가 작용했겠죠.

[앵커]
짧은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서로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도 상당히 관심을 모았는데 먼저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굉장히 축하한다라고 하면서 이게 가장 중요한 얘기였겠죠. 여기만 이렇게 투자하지 말고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라고 얘기했고요. 이재용 부회장은 이에 대해서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아주 큰 힘이 됐다.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 짧은 대화에 이재용 부회장은 또 어깨가 무거워지네요.

[인터뷰]
그렇죠. 훈훈한데 저는 이 장면을 인물을 한번씩 바꿔봤어요. 만약에 저기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면 왜 해외에 이렇게 큰 공장을 세우냐고, 본국에 세우지 않고. 이런 얘기를 했겠죠. 자국보호주의를 지금 밀고 있으니까요.

이재용 부회장 머리에서는 저는 오만가지 생각이 지나갔을 것 같은데 대통령과 행사장에서 만나는 게 처음이 아니잖아요. 이미 부회장 총수가 되고. 전 정권에서 만났잖아요. 그때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뭘 요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까?

승마 좀 지원하세요. 이 얘기를 하고 야단도 맞고 이런 얘기가 나왔잖아요, 재판 과정에서. 그런데 이번에는 그다음 정권교체된 대통령을 만난 건데 뭘까? 이런 생각을 했을 거예요. 그런데 일자리. 이건 대통령이 요청할 만한 일입니다.

그리고 삼성은 우리나라의 굴지의 1위 기업입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고용 창출에 힘 써주시오. 지금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 들어갔는데 특히 고용지표가 좋지 않소. 사실 문재인 대통령의 말에도 많이 생략되어 있다고 보여져요.

그래서 과거에 전경련이 있던 시절 같으면 삼성 총수에게 대통령이 한마디하면 사실 일사분란하게 대기업들이 움직였습니다. 지금은 그런 시절이 아니게 된 거죠. 굉장히 지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래서 저는 이재용 부회장의 어깨는 고용, 국내 고용이라는 단어에서 많이 무거움을 느꼈을 것이다, 동의합니다.

[앵커]
5분간의 깜짝 환담. 오늘 청와대 관계자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게 원래 시나리오가 전혀 없던 거라고 합니다. 지금 현지에서도 상당히 다들 놀랐다고 하는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얘기를 보실까요.

이재용 접견. 예정에도 없던 일이었다라고 합니다.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 영접을 했고 테이프 커팅식을 했다. 여기까지가 예정된 일정이었다.

아시다시피 어제는 날씨도 상당히 더웠고 문 대통령은 모디 인도 총리와 지하철로 이동을 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 도착한 뒤에 넥타이도 다시 매고 땀도 식혔다가 입장하려고 대기실에 갔다고 해요.

5분 정도 대기를 하는데 조금 전에 저희가 화면으로 이재용 부회장 초조하게 기다리는 거 보여드렸죠. 그러는 사이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대기실 밖에 있는 거 알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걸 알고 계셨기 때문에 잠깐 환담을 하자 이렇게 해서 갑작스럽게 이뤄졌다고 그래요.

[인터뷰]
아무래도 청와대 입장에서도 이재용 부회장과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까지는 어느 정도 용인이 되겠지만 따로 시간을 내서 면담을 하는 건 굉장히 부담이었을 겁니다.

전 정부에서 세 차례의 면담 과정을 통해서 정유라의 승마 지원에 관한 요청이 있었다라고 지금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이러한 부분들을 피하고 싶었겠지만 우리가 화면을 보듯이 이재용 부회장이 에스코트를 하기 위해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들이 있었기 때문에. 또 지금 현지 인도의 날씨가 굉장히 덥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어느 정도 덕담 정도를 주고받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냐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주 당연한 거겠죠. 일자리에 관한 문제, 충분하게 삼성이 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을 것이고. 이재용 부회장도 그 이상으로 더 나아간 이야기는 아마 하지 않았을 것으로 사료가 됩니다.

[앵커]
보통은 만나면 악수 정도 하겠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예상을 했는데 경호라인도 상당히 놀랐던 정말 서프라이즈 미팅이 이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의 그런 모습들은 참 여러 번 봤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기존에 자신이 가졌던,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졌다기보다는 일종의 적폐청산 과정에서 이 정권이 탄생하는 데 있어서도 국정농단의 한 축이 정경유착 아니었겠습니까?

그런 부분들을 없앤다는 것이 정부의 기조였기 때문에 그게 사실은 기업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부담으로 작용을 했었고 어떻게 보면 본의 아니게 위축시키는 그런 모습도 불러왔던 건 사실이거든요. 그런 모습을 해석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해석까지는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어찌보면 답답할 만큼 원칙적인 스타일이지 않습니까? 저는 딱 생각나는 게 그렇다고 해서 재판에 영향을 줄까, 그런 분석도 나오는데 기억을 되돌려서 평창동계올림픽으로 가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 그 자리에 초청했었습니다.

말이 많았었지만 전직 대통령으로 위치해 있으니까 초청했고 지금 구속돼서 지금 재판받고 있지 않습니까? 삼성 오늘도 압수수색도 그대로 진행됐었고요.

그런 부분과 기업이 잘하는 부분,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그것들을 정부가 뒷받침해 줘서 잘하는 부분을 잘 살려서 경제에 도움이 되고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부분과 그 외에 어떤 유착이라고 하는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가는 부분들이 여태까지 혼재되어 있었는데 그건 아니다.

법은 법이지만 또 그렇다고 필요 이상으로 위축될 필요도 없다. 이것처럼 동일선상이라고 봅니다. 왜? 필요 이상의 어떤 위협이라든가 걱정을 했기 때문에 기업들이 과거에는 못 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금 재판 과정에서도 그런 얘기들 나오지 않습니까? 기업으로서는 언제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르기 때문에 막연하지만 잘 보일 필요가 있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런 이야기들을 없애는 게 앞으로의 정치와 경제의 문화였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사법부의 판단은 법은 법대로 이뤄지는 거고요. 하지만 재계에서는 상당히 이번 짧은 만남을 의미 깊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업과 거리를 뒀던 문재인 대통령이 스킨십을 앞으로 늘릴 것이다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 왜 그런지 함께 보시죠. 징후가 여러 가지 있었죠. 먼저 지난 2월 충북 진천 한화큐셀 공장을 갔는데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일자리 창출 모범기업으로 선정돼서 갔던 겁니다.

여기서 김승연 한화회장을 갑작스럽게 만나게 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 취임 이후 대기업에 처음 방문한 것 같다, 업어드리고 싶다, 이런 얘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지난 4월 오른쪽에 나오고 있네요. 서울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이었는데요.

구본준 당시 LG부회장을 또 이 자리에서 만나기도 했습니다. 최근 또 행보를 보실까요. 지난달 26일 청와대 핵심 경제라인을 모두 교체해서 상당히 큰 뉴스였죠. 규제혁신점검회의 시작 전에는 너무 답답하다 이렇게 하면서 회의를 또 취소하기도 했었고요. 지난 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했습니다.

청와대와 정부, 기업 소통이 상당히 중요하다.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해라 이런 얘기도 했었고요. 그런 맥락 속에서 어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깜짝 회동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와는 조금 결이 달라지고 있다 이런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결이 달라지고 있는 게 아까 재계가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 이런 말씀을 주셨는데 양쪽에서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하나는 재계입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지표가 상당히 위기에 처해 있는데 첫 번째로는 일자리. 두 번째로는 성장률, 세 번째로는 내수시장 활성화. 이런 문제가 굉장히 1년여 심혈을 기울인 겁니다. 안 한 게 아닙니다.

물론 적폐청산이 표면적으로 드러났고 여러 가지 국가 행사 중심으로 1년을 왔지만 그래도 일자리 상황판을 청와대에 만들고 매일 체크하겠다고 말씀하시고 공약 1호도 일자리 창출이었고 경제 대통령을 표방했고. 그리고 소득주도성장이라고 하는 새로운 기조를 들고 나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1년 동안은 안 됐어요. 추경 그 사이에 두 번 했습니다. 그런데 마중물이 들어갔는데 펌프질이 부족했던 것 같다. 경제라인의 해석이에요. 그렇다면 지금 문재인 대통령에게 절박한 것은 올 하반기에 성과입니다.

오죽하면 그 경제 규제혁신 회의를 답답하다라고 대통령이 얘기하고 무르시오, 나중에 준비되면 오시오. 이럴 정도는 굉장히 역정이 났다는 반증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기업 프렌들리 행보는 저는 일정 부분 문재인 대통령이 결을 조금 폈다, 미묘하게라도.

그런데 이게 진보진영에서 조금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의 만남의 시점이 부적절했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거든요. 오히려 그동안 지지층에서 우려하고 있고 그동안에 조금은 눈치를 보고 적대적이었던 쪽에서 조금 기대감이 들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우클릭한 것만은 사실 아니냐 이렇게 해석을 해 봅니다.

[앵커]
지금 나오는 화면 크게 보여주실까요. 지금 문재인 대통령하고 인도 총리가 휴대폰에 서명을 하고 있는 장면이 나오고 있는데 신공장 1호 휴대전화. 여기에 서명을 문재인 대통령이 남겼는데 이게 경매로 팔릴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삼성전자 휴대폰에 힘을 실어줬다 이런 분석들도 나오는데요. 실질적으로 많은 의미를 저는 함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한 것은 신남방정책의 일환 아니겠습니까?

중국과 미국의 G2를 견제하는 과정 속에서 인도 그리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겠다는 건데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굉장히 좋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동안 중국의 샤오미에 밀렸던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샤오미를 다시 뛰어넘기 위해서 인도 시장 전체를 석권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지금 공장을 확대하게 된 거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인도 같은 경우 중국과 굉장히 좋은 국가 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냐면 그렇지가 않거든요. 그러니까 서로가 인도가 바라보고 있는 측면, 그리고 대한민국이 바라보고 있는 신 남방정책,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를 뛰어넘어야 되는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다 맞물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가서 이렇게 삼성 핸드폰에 사인도 하면서 힘을 실어주는 건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상당히 무거운 과제가 또 주어진 그런 만남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도 드는데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법은 법이죠. 지금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철저한 사법부 판단이 앞으로 이루어지게 될 텐데 이런 시점에서 화제를 바꾸어 보면 이학수 전 부회장의 고백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학수 전 부회장이 지난 2월에 이명박 전 대통령에 관한 수사 과정에서 사실은 이미 자수서라는 형태로 본인이 이 전 대통령과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를 제출했었고 지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판 과정 속에 그동안 검찰이 확보해놓은 증거들을 법원에서 하나하나 공개를 해 가면서 이것에 대해서 의미를 인정할 것이냐 말 거냐 다투고 있는 거거든요.

그 내용이 나온다라면 잠깐 동안 말씀을 드리면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청와대에 어떻게 보면 다스와 관련된 소송을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변호사가 이학수 전 부회장을 찾아와서 이게 소송비용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청와대에는 부담이 되고 청와대에서 내도 안 되고 정부에서 내도 안 되는 돈이기 때문에 삼성에서 이걸 도와주면 어떻겠냐라는 제안을 먼저 했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학수 전 부회장이 들어보니까 그럴 듯한 것 같고 또 당시에 이건희 회장의 사면 문제가 걸려 있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도움을 얻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청와대에 확인도 했다는 겁니다.

그랬더니 이명박 전 대통령 그리고 김백준 전 기획관이 도와주면 굉장히 고마울 것이다라고 얘기해서 그래서 전폭적으로 당시에 미국에 쓸 소송비용을 앞으로 본인이 그것까지 다 결재하지 않으니까 밑에 지시했다는 거죠. 미국 쪽에서 연락이 오면 따지지 말고 도와줘라.

그래서 3, 400만 달러 같은 경우는 본사에서 직접 나가고 나머지 비용 같은 경우는 미국 지사에서 했다는. 총 금액은 68억 원 정도로 환산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학수 전 부회장이 어떤 주장을 했는지 저희가 그래픽으로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드리겠습니다. 이런 얘기입니다. MB소송비 삼성이 대납했다. 이런 얘기입니다.

미 대형로펌 에이킨검프에서 근무하던 김석한 변호사가 1990년대부터 삼성의 미국 내 법인 일을 많이 해 줘서 업무관계로 알고 내왕하던 사이다. 김석한에게 부탁을 받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미국 내 법률 문제 소요 비용을 삼성에서 대신 납부하게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형사책임을 지겠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당시에는 회사와 이건희 회장을 위해서 하는 거라고 믿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잘못됐다, 후회막급이다 이런 표현까지 썼고요.

그리고 이건희 회장 사면만이 이유는 아니지만 협력을 하면 도움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한 건 사실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후회막급, 과거의 일. 지금 고백이 나오는 걸 어떻게 봐야 하나요?

[인터뷰]
자수서라고 하는 것은 제가 잘못한 일을 고백을 하고 그다음에 반성을 담께 돼 있죠, 항상. 그래서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잘못한 것 같다. 우리가 정경유착의 빌미를 제공한 것 같다. 그래서 후회막급이다. 지금 법망에 걸려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 대목에 있어서는 이학수 전 부회장은 솔직한 이야기를 토로한 것 같아요. 이건희 회장도 그렇게 지시했고. 그리고 실제로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뭐냐하면 사면만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사면을 꼭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표현한 거랑은 달라요.

사면 플러스 알파 얘기를 지금 하고 있는 거예요. 사면 말고 또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68억의 대가로 혹시나 기대했던 게.

[앵커]
도움 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렇게 얘기했죠.

[인터뷰]
그게 지원이나 도움이나 그러니까 그건 여러 가지 지원이나 도움이나 혹은 거래의 대가일 수도 있지만 그게 뭔지는 자세하지 않습니다. 사면도 그중에 하나였다라는 걸 실토하고 있는 거죠. 여기서 저는 주목되는 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 공소에 대해서 한 말이에요.

강하게 부인을 했었는데 하나는 이학수 부회장의 자수서가 나왔고 또 하나는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의 이거 맞다라고 하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럼 자기 측근과 뇌물 공여를 했던 기업 쪽에서 같은 맥락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만 혼자 강하게 부인하는 모양새가 됐어요.

그럼 이건 양지열 변호사가 앞에 계시지만 재판에서는 상당히 불리한 수세에 몰렸다 이렇게 보여지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보시는 것처럼 어떻게까지 표현했느냐면 내가 이거 뇌물 받았다는 것은 모욕이다, 이렇게까지 표현했습니다. 이건 부인을 넘어서서 말도 안 되는 얘기다라고 강력하게 부인한 겁니다.

[인터뷰]
그런데 실제로 변론 과정에서도 어떤 얘기를 하냐면 우리는 미국에 있는 변호사가 무료로 우리에게는 변론을 해 주기로 했었다. 그러니까 소송비용을 대납받을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면 무료로 변론을 해 주는 대신 현대나 다른 소송과 관련해서 우리 쪽에 지원을 해 주는 걸로 그렇게 얘기를 했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한 것이니까 뇌물이 될 수 없다.

그러니까 제3자 뇌물죄조차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저도 변호사이지만 미국에서 이루어지는 소송의 변호사가 막연하게 다른 대기업으로부터 소송을 기대하고 무료변론을 해 주겠다, 120억 원에 달하는 돈을 환수하는 데.

있을 수가 없는 일이고 특히 미국 같은 경우는 변호 비용 자체가 우리처럼 선수금이라서 착수금을 받는 것이 아니고 시간별로 얼마큼 있느냐. 아니면 페이퍼워크를 얼마만큼 했느냐에 따라서 나눠서 받거든요.

그것을 일정 부분 계산해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저런 식의 변론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다른 얘기를 하기가 사실 막을 방법이 없어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앵커]
이 전 대통령이 강력하게 부인한다는 건 증거가 없다는 자신감인가요?

[인터뷰]
다른 어떤 것이 없는 거죠. 왜냐하면 증거가 없다라기보다 지금 이학수 전 부회장의 자수서가 있고 사실은 이미 지난 2월에 파악을 하고 있었고 또 저런 부분들에 대해서 증거 동의 자체를 했지 않습니까? 불러서 이학수 전 부회장이 재판에 나와서 한 얘기가 아니에요.

그것도 다 인정했는데도 말만 가지고 다툴 수밖에 없는 거예요. 반대되는 증거가 나올 수가 없으니까 오히려 저렇게 강력하게 부인하는 것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건강 문제로 빠지기도 하고 임하기도 하고 이런 전략인데 이렇게 모든 걸 부인하는 전략으로는 앞으로 힘들지 않을까 이런 분석도 많습니다.

[인터뷰]
전략으로 힘든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번째로 본인이 받지 않았다는 거고 두 번째로 사면을 단독사면을 하게 되는데요.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이건희 회장이 굉장히 중요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내가 대통령으로서 한 60억 정도 받자고 그걸 사면해 줄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항상 재임 시절에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실제로 선거 과정 속에서 그 전에 있었던 차떼기 선거와는 다르게 일단은 정권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대기업의 돈을 받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기에 대해서 사면을 대가로 이 정도의 돈을 받을 내가 아니다라고 아마 이 전 대통령은 주장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에이킨검프가 돈을 받은 게 사실이고 이 모든 것들이 이 전 대통령에게 법리적으로는 불리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이것들을 아니다라고 입증할 수 있는 또 다른 뭔가가 필요한데 이 전 대통령의 그와 같은 마음가짐만 가지고서는 재판에서 유리한 정황을 차지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훈훈한 폴더 인사에서 시작해서 뇌물죄 얘기로 기업 이야기로 마무리하게 됐는데 앞으로 사법부 판단이 냉정하게 내려져야 될 거고요. 어떻게 진행되는지 저희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권 얘기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외과의사가 필요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주제어 보시죠.

듣고 보니 진짜 걱정되는 게 이번에는 진짜 정신과 의사 오는 거 아닌가요? 한국당에서 농담이 농담으로 지금 통하지 않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가능성이 있죠. 의사도 한 분 있습니다. 의사인 정치인이. 얼마 전에 일선 후퇴를 하셨죠. 안철수 전 대표가 의사, 의대 나와서 의사 출신에 거기에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도 만들었고요.

그러니까 상당히 IT, 인간의 생체 그리고 정계까지 들어왔는데 6년 동안 정치가 잘 안 풀리고 있는 거죠. 그럼 오히려 안철수 의사를 모셔오면 도움이 서로 되려나.

[앵커]
진심이십니까?

[인터뷰]
의사 얘기가 나와서 떠오른 거예요. 의사 출신 정치인은 여러 분이 계십니다. 그런데 외과의사를 모셔온다 했더니 김진태 의원이 지금 버럭한 거죠. 차라리. 그러면서 지금 사실은 굉장히 김성태 원내대표에 대해서 원색적인 비난을 했어요. 정신분열증이라는 표현까지 등장을 합니다.

저는 이 대목을 보면서 국민들은 또 자유한국당의 기대감을 조금 혹시라도 누가 오든지. 저는 도올이 오든 이정미 대표가 오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부에서 누가 외부에서 칼잡이로 이건 정말 구조조정을 위해서 오시든 우리는 목을 내놓겠습니다.

왜냐하면 망한 회사가 구조조정을 할 때는 전 사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거죠, 구조조정 본부장에게. 그래서 당신은 살고 당신은 죽고. 살생부를 만들어서 그러면 회사를 추릴 사람들 정예요원들만 남는다. 나머지는 죄송하지만 명퇴해 주십시오. 저희가 어떻게 조치해 드리겠습니다.

이게 회사의 다운사이징 restructuring 과정이에요. 정당이라고 다릅니까? 그럼 누가 오든지 간에 우리는 죄인입니다 하고 일괄사퇴서를 내는 게 정상인데 모두 이걸 안 내겠다는 거 아니에요, 대부분. 당신들이 나가라, 당신들이 나가라.

그래서 이렇게 아까 양태의 난.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진태 의원이 어느 계파인지는 국민들이 다 알잖아요. 지금 들이받고 있는 상황인데 그러면 누가 온들 백약이 무효다 이런 생각이 되니까 기대감이 점점 낮아질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지금 김진태 의원의 지적이 틀린 건 아니겠지만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지적하는 내용을 보면 결국 친박이 비박 나가라. 이 얘기같이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친박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조기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비상대책위원회가 온다 한들 이 정당성을 누군가 부여해야 하는데 그 정당성을 누구로부터 부여받았는가를 제기하고 있는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이 당을 수습대에 올리겠다고 주장하는 김성태 권한대행이 일단 물러가게 되면 여기에 대해서 충분히 주도권을 친박으로 갖고 오고 전당대회에서 다시 한 번 당대표를 거머쥘 수 있다라는 판단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돌이켜보건대 지방선거가 끝난 지 이제 한 달 정도가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 자유한국당은 이미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내렸던 준엄한 심판을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지금 예를 들어서 이국종 교수를 모시겠다고 한 것도 한국당이 위기 상황이니까 수술이 필요하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환자가 내가 죽을 것 같아서 살려달라고 의사선생님한테 얘기를 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한국당에 지금 있는 많은 위기사항에 처해 있는 환자들은 본인이 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죠. 그래서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김성태 권한대행은 계속 수술이 필요하다고 외부 사람 데려오니까 여기에서 마찰이 생기는 거고 내부 동의가 가장 먼저 시급하게 정리가 돼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외과의사를 생각한 건 참 맞지 않는다, 그런 지적이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제안들이 왜 나왔을까요? 얘기를 좀 들어보시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진행자 (이하 진행자) :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이국종 교수를 만났어요.]

[안상수 / 한국당 비대위준비위원장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잘된 일은 아닌데 그것은 조금 약간 오해가 될 부분이, 이국종 교수가 김성태 의원의 지역구 주민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좀 알고 지내는데 아마 준비위원회 출범하기 전에 본인도 답답했던지 아마 서로 한번 만나서 얘기나 해보자, 이랬던 것이, 그러니까 거의 20여 일 전에 약속한 게 이제 만날 날짜가 금요일로 돼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저런 얘기를 했던 건데 아마 이 교수가재미로 생각했던지 그걸 언론에 흘려서 그런데 단둘이 만났다는데. 약간 해프닝 성으로도 그렇게.]

[진행자 : 도올 김용옥 선생, 최장집 교수, 유시민 전 장관, 소위 좀 약간 진보 진영의 인사들까지 다 거론됐었는데 혹시 이런 분들도 추천된 명단에 포함돼 있습니까?]

[안상수 / 한국당 비대위준비위원장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죄송합니다만, 그렇지가 않고요. 그분들한테 혹시, 저희들이 실례가 됐다면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려서 용서, 유감을 표하고. 그야말로 스펙트럼을 넓혀보자, 우리가 괜히 우물 안에서 우리끼리만 누가 좋으니 나쁘니 할 게 아니라. 흘려진 건데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렇습니다.]

[진행자 : 공식 추천된 명단에는 전혀 없다, 이런 분들은?]

[안상수 / 한국당 비대위준비위원장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아마 그럴 겁니다.]

[앵커]
물론 잘못 알려진 것도 있고 희화화된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어쨌든 거론된 인사들에 대해서 해프닝이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안 맞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런 분들 중에 상당분은 왜 내 이름이 거론되냐며 역정을 내신 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쓸데없는 소리 하고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그런데 그분들이 나서서 내 이름을 올려달라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어찌됐든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언론에까지 보도가 된 것이었는데 저런 식으로 지금 그냥 얘기를 한번 해 보자고 거론된 건데 흘러나갔다, 해프닝이다. 또 이국종 교수에 대해서는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준비위원회 꾸려지기 전부터 약속이 돼 있었던 건데 마침 이번에 금요일에 만났기 때문에 그게 언론에 흘려진 것 같다. 그런데 그 말씀을 해명하는 과정이 재미로 생각했던지 그걸 언론에 흘렸다라고 이국종 교수가 이렇게 표현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국종 교수가 이름이 지난주부터 거론이 되면서부터 단 한 차례도 이국종 교수한테 실제로 자유한국당에서 연락온 적이 있었느냐. 그러면 이 교수 입장에서 감출 이유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이야기하셨겠죠. 내가 만난 것까지는. 그런데 그걸 언론에 흘렸다, 재미삼아? 지금 이국종 교수가 그렇게 할 일이 없는 분이 아니라는 건 온 국민이 다 알고 있잖아요.

저런 식으로 해명을 구하면서 한편으로 저 이름이 거론된 분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씀을 하면 그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거예요, 이런 부분이.

[앵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지금 얘기 들려오는 바에 따르면 10명 정도로 추렸다고 그래요. 나중에 곧 발표가 될 텐데 이것도 너무 깜깜이로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어요.

[인터뷰]
너무 깜깜이죠. 오히려 그러니까 엉뚱한 사람들의 이름을 흘린 것, 이건 제가 보기에는 또 해프닝이다라고 아까 표현을 했는데 해프닝이 아니고 아이디어 차원에서 다양한 검토는 모두 다 열어놓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은 이게 흥행을 위해서 이름이 이용된 거 아닌가.

나쁘게 얘기하면 도용된 거 아닌가. 도올 김용옥 선생이니, 유시민 작가니. 어찌보면 전혀 자유한국당을 바라보지도 않는 사람들을 가지고 자꾸 이렇게 으사실 10명 안에 누가 들어 있을까는 현실적인 인물들은 다 알잖아요.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런 분들도 고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은 김종인 전 민주당대표, 왜냐하면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었으니까. 윤여준 전 장관 같은 경우는 어떨까. 이런 인물들은 정치계의 책사로 보수를 살려보자라고 하는 인물로 한번 모실 만한 인물이에요. 현실성 있는 리스트입니다. 거기에 또 한 분은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앵커]
그분은 원하고 있잖아요.

[인터뷰]
그렇다고들 이야기하죠. 본인이 아직 확정적으로 얘기한 바는 없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삼고초려를 했을 때 응할 것인가, 이건 우리가 지켜봐야겠죠.

그런데 사실은 박근혜 정부 후반에 국회 추천 책임총리로까지 거론이 됐는데 좌초되지 않았습니까? 정치 욕망 있을 수도 있어요. 이런 인물들이 곧 발표될 거고 한 명이 낙점이 될 텐데 그걸 지켜봐야 하는데 너무 엉뚱한 데서 바람을 잡은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앵커]
김병민 교수님, 간략하게 지금 거론 많이 해 주셨는데 이분들 중에 한 명일까요, 아니면 깜짝 카드가 있을까요, 한번 예측해 주시죠.

[인터뷰]
깜짝 카드란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깜짝 카드가 존재한다면 그분에 대해서 충분하게 영입이 된 타진 가능성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그렇게 얘기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보통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다면 강력한 전권을 가진 누군가가 줘야 하는데 그런 힘을 갖고 있는 인물이 자유한국당 내에는 없습니다. 제가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빨리 전당대회 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이면.

지금 전당대회를 하지 말자고 하는 이유는 2020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다 가져가는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하지 말자는 건데 전당대회를 하고 3개월, 6개월 뒤 평가하면 됩니다. 그러고 나서 한국당 못 살리면 다시 전당대회 해야죠.

그러고 나서 전당대회를 맡아서 본인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당내 중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그분들이 나서서 직접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한국당을 못 살리면 반드시 본인이 거기에 대한 책임을 물고 내려와야죠. 그런 과정들이 앞으로 1년 동안 한국당이 지난하게 있지 않을까 이런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 봅니다.

[앵커]
앞서 내부에서도 정신과 의사가 필요하다라고 했는데 지금 당 화합부터가 잘 안 되니까요. 이 부분부터 좀 고개를 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혜화역 시위 현장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성들의 외침이 커지고 있는데 반응은 엇갈립니다. 함께 보시죠. 여성들의 외침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외침 속에 들어 있는 단어들이 다소 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픽 보시죠. 여러 가지 구호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저런 문구들이 있습니다. 곰, 재기해. 이게 어떤 의미인지부터 얘기를 해 주시죠.

[인터뷰]
옮기는 게 상당히 불편하기는 합니다마는 화면에 나가고 있으니까요. 곰이라고 쓴 것을 뒤집으면 문으로 읽어지지 않습니까? 그리고 뒤집는다는 게 단순하게 진짜 동물 곰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뒤집어서 거꾸로 빠진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재기해라는 것과 똑같은 뜻인데 이 재기해도 과거에 남성단체를 이끌었던 고 성재기 씨가 마포대교 투신으로 목숨을 잃었지 않습니까? 저게 물에 투신하는 걸 가리키는 의미인데 아주 쓰여서는 절대로 안 될 말들이고 일부 극단적인 사이트에서 저 말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던 건데 뜻밖에도 이게 지난 혜화역 시위에서, 여성 시위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저 이야기를 꺼내들어서 저걸 구호처럼 사용을 했거든요.

저는 이것은 어떻게 말을 해도 있어서는 안 될 얘기, 공공장소에서 나온다는 것 자체. 저는 사실 방송에서 옮기면서도 설명을 해야 되니까 옮기지만 옮기면서도 상당히 불쾌감이 드는 단어들입니다.

[앵커]
일단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저희가 조금 전에 보여드렸지만대선 당시에도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공약도 했고 또 장관에도 여성 기용 비율이 상당히 높게 됐고 이런 측면이 있지만 또 이번에 한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이 조금 실망감으로 전해지면서 상당히 이게 일파만파 커진 건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이렇게 해석을 하면 될까요?

[인터뷰]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겠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사실 대선 과정에서 한 가지가 뭐가 있었느냐면 문재인 대통령은 진보 후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사회적 소수자, 약자들에 대해서 지켜줄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건 질의응답 공방 과정에서 동성애에 대해서 집요하게 홍준표 대표가 물어봤잖아요. 그런데 동성애 안 좋아한다고 이렇게 표현을 해서 사실은 유세할 때 동성애 단체의 회원이 와서 직접 항의하는 장면도 나왔었습니다.

이번도 그와 다르지 않는 맥락이에요.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스트인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적 소수자를 돌아보는 대통령이실 수는 있지만 과연 그 그룹의 멤버인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래디컬한 급진주의자가 아니에요.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대한민국 표준 민주주의자예요. 민주 진보 진영의 대통령이 된. 하지만 국민을 다 통합해야 하는,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굉장히 급진적인 세력은 페미니즘 그런 말이 아니라 어느 세력이어도 급진적인 그룹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속하거나 그쪽의 입장만을 귀기울여 주기는 쉽지 않은 위치에 계신 분이다라는 점에서 이 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도 봅니다.

[앵커]
일단 저희가 곰, 재기해. 이 두 단어를 예를 들어서 얘기해 드렸는데 이런 과격한 표현만을 문제 삼는 것은 잘못됐다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주장인지 들어보시죠.

[강연재 / 변호사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곰이라든지 재기해 이 두 단어 가지고 그러는 것 같은데 사실 곰은 왜 그게 혐오발언인지 모르겠고 아주 귀여운 수준 아닌가 싶고 옛날에 우리나라 대통령은 다 쥐 아니면 닭 이런 것들로 표현이 됐었고 재기해라는 것도 저는 딱 보자마자 무슨 뜻인지도 몰랐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은유적인 표현을 쓴 것 같은데. 저는 이것을 어떤 특정 정치인인 지금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했다, 혐오했다 이렇게 가져갈 것이 아니라 그냥 여성 시민들, 우리 여성들이 바라는 것이 결국은 정책과 법률로써 정부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해결해 줘야 하는 일들인데 그 권력의 1인자가 대통령이라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잖아요.]

[신지예 / 녹색당 서울시당위원장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저는 어떤 부분 좀 과격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것에 지금 너무 주목해서 이 여성들이 얘기하고 있는 것은 굉장히 잘못됐고 불법적이고 폭력적이다라고 얘기하는 순간 수많은 여성들이 얘기하고 있는 우리는 불법 촬영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라는 이 목소리가 오히려 더 삭제되는 것이 아닌가 좀 걱정스럽습니다. 지금 언론들이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이 시위와 여성들의 구호를 소비해 버리면서 시위의 본질을 좀 비껴나가고 있는 측면이 있어요.]

[앵커]
단어에 주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시위 전체의 취지를 봐야 된다 이런 주장인데요.

[인터뷰]
시위 전체의 취지를 당연히 봐야겠죠. 하지만 이게 자칫 잘못 혐오 논쟁으로 빠지게 될 경우는 아무도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올 수가 있는 겁니다. 지금 나오는 혐오 논쟁이라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혐오이기도 하고요.

또 남성을 향한 혐오 논쟁으로 가게 되는 순간 남혐과 여혐에 대한 우리가 별로 본질을 지향해야 하는 부분과 전혀 무관한 쪽으로 이야기가 빠질 수 있는 거거든요.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건 단 한 가지 아니었겠습니까?

몰래카메라 불법 촬영에 관한 문제. 그리고 그게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는데 이 유포되는 부분을 시스템적으로 분명하게 정부가 나서서 막아달라는 거죠.

여기에 대해서 충분히 더 강경하고 그리고 더 합리적인 목소리로 제기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대해서 일부 시위자의 주장이라고 합니다마는 대통령을 향한 극단적인 표현이라든지 일부 남성을 향한 극단적인 표현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인 목소리가 묻힐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아쉬운 시위였다, 저는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시위에서 주장을 한 것이 홍대 몰카 사건 같은 경우에 남성이 피해자였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수사를 했다라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편파수사가 아니다, 그렇지가 않다라고 해명을 한 건데요.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서 그렇게까지 외칠 때는 그간에 피해가 상당히 많은 것에 비해서 처벌이 좀 약했다라는 그런 호소가 아닐까요?

[인터뷰]
사실 그런 부분들도 있죠. 그리고 여성들 입장에서는 사실 공공장소에서 화장실조차도 마음놓고 이용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얼마나 위협적인 일입니까?

그리고 이른바 복수의 포르노라는 식으로 해서 남성들에 있어서 무분별하게 자신의 은밀한 과거 같은 것들이 폭로되는 모습도 정상적인 모델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성추행까지 하는 일까지 폭로가 되면서 정말 삶 자체에 위협을 느끼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느끼는 위협이라는 부분과 실제 수사가 잘못됐느냐라는 부분을 봐야 되는 것도 있고. 또 저는 그런 말씀도 드리고 싶어요.

이렇게까지 큰 문제에 어떻게 음란물이나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는 것들을 보려면 사실 저 시위는 어떻게 보면 남성들인 기자들도 가까이 오지 말라는 얘기도 하는데 남성들에 대한 이해가 없어지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해결책도 찾기가 어려운 부분이거든요.

궁극적으로 나쁜 짓이지만 그런 짓들을 왜 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하는데 아예 차단을 하고 있고 80, 90% 경찰도 여성으로 80, 90%여야 한다. 이런 식으로 다소 생각하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들이 나오다 보면 언론들도 그런 부분에 주목해서 지금 문제되고 있는 혐오 발언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했지 않습니까?

그 부분에 더 초점이 맞춰졌지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는단 말이에요. 시위를 주최하거나 아니면 저기에 참가하는 분들도 어떻게 해야 우리의 목소리가 조금 더 효과적으로 반영될지를 한번 더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시위대 내부에서도 이런 혐오 발언은 문제가 있다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구호가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최영일 시사평론가 그리고 양지열 변호사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