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워킹 그룹...양자회담 토대 마련

북미 워킹 그룹...양자회담 토대 마련

2018.07.07.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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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이번 방북에서 북미 양국은 비핵화 검증 대상과 시간표 마련에 적지 않은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런 의제들을 논의할 워킹 그룹,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해 북미간 양자회담의 틀이 마련됐다는 평가입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은 비핵화 대상과 시간표 마련 등 이른바 북미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박 2일 간의 평양 방문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의 시간표(timeline)를 설정하는 데 있어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미 양측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평양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하자, 폼페이오 장관도 "나 역시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답변하는 등 한때 냉랭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 북미 양측이 설명하지 않았지만 비핵화라는 핵심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서로의 전제 조건에 차이가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북미 양측은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된 의제들을 구체화하기 위한 워킹 그룹, 이른바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미측 대표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 북측 대표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워킹그룹이 구성된 만큼 비핵화 시간표나 체제보장문제,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방법 등이 구체화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앞으로 회담을 계속 진전시켜 나가고, 검증 방법, (비핵화) 대상 이런 것들도 논의해 나가지 않겠느냐. 전체적으로 보면 비핵화의 진전이 있다고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결국 북미간 비핵화 협상을 위한 워킹 그룹 구성은 사실상 북미 양자회담을 위한 대화 틀이 마련됐다는 평가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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