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아닌 '준비위' 놓고도 한국당 난타전

'비대위' 아닌 '준비위' 놓고도 한국당 난타전

2018.06.25.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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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선거 참패 뒤 불거진 자유한국당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초·재선은 물론, 중진들까지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당 내홍은 오히려 한층 심각해지는 모습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방선거가 끝난 뒤 처음으로 지도부 회의를 연 자유한국당.

쇄신안을 밀어붙이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가 대수술을 집도할 비대위원장을 구하길 기대한다며, 인천시장을 지낸 3선 안상수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에 힘을 실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저희는 누구를 미워하고 탓하고 원망도 해선 안 됩니다. 오직 혁신과 쇄신을 통해 국민에게 저희가 응답해야 합니다.]

하지만 계파 갈등으로까지 비화한 당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중진인 5선 심재철, 이주영, 4선 유기준, 정우택, 홍문종 의원이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독단적으로 구성한 비대위 준비위원회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의원 : 113명의 소속 의원을 전부 수술대에 올리겠다는 등 당연히 비대위가 할 일을 김성태 권한대행이 언급함으로써 비대위에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의 60%가 넘는 초·재선 의원들도 따로 만나 쇄신안과 비대위 구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진 못했습니다.

[박덕흠 / 자유한국당 의원 : (김성태 권한대행을) 유임하는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초·재선 의원은 계파가 없고 모임에 혹시 부른다고 해도 안 가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비상대책위의 전 단계에 불과한 준비위원회를 두고도 혼선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비대위 구성 단계에서는 자유한국당 내부 갈등이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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