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몰락?"...수사 외압, 계파 갈등까지 점입가경

"당의 몰락?"...수사 외압, 계파 갈등까지 점입가경

2018.06.21.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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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선거 참패 후폭풍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 '목을 친다'는 등의 강력한 메모가 공개된 뒤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김성태 대표 권한 대행의 중앙당 해체 선언과 맞물려 친박들의 반발은 거센데요.

김성태 권한 대행은 이렇게 말하며 문제를 수습하려 시도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박성중 의원 메모 관련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습니다. 당의 갈등과 분열로 국민들이 이번 6·13선거에서 마지막 기회를 주신 따끔한 채찍질에 반하는 그런 계파 갈등이나 분열을 책동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앞으로 단호히 대처하고, 2'10"~ 앞으로 당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 밝히고….]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사과했지만, 친박계는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친박계의 핵심인 김재원 의원과 관련된 의혹이 터졌습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김주수 당시 새누리당 경북 의성군수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서 김 후보의 음주 뺑소니 사건을 자신이 검찰에 전화해 무마했다고 스스로 밝힌 영상이 공개된 것입니다.

[김재원 / 자유한국당 의원 (2014년 3월) : 2005년도에 우리 김주수 차관께서 차관 그만 두시고 쓸쓸한 마음에 낮술 한잔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 있습니다. 그래 가지고 제가 검사 출신 아닙니까. 총장님 앞에서는 감히 명함도 못 내밀지만 그래 가지고 제가 그 사건 담당하는 검사한테 전화를 했지요. 우리 김주수 차관이 교통사고를 냈는데, 전화를 했더니 여검사인데 안동 출신입디다. 우리 지역에 중요한 선배인데 그 쫌 봐주소 하자 우리 고향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씨게 때리고 봐줄게요 재판 안 받도록 그래서 벌금 받은 적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전직 검찰 총장도 참석했다는 것을 발언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김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면 수사 외압이 될 수 있습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재원 의원의 전화에 호응한 당시 검사가 누구냐며 SNS에 글을 올리고 대응을 예고했는데요.

선거 참패의 상황에서 나온 각종 논란에 대해 전여옥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 113명 전원의 총선 불출마를 주장했습니다.

[전여옥 / 前 한나라당 의원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이번에 정말 자유한국당의 113명 전원이 다음 총선 불출마라든가, 적어도 3선 의원들이 손잡고서 우리는 더 이상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이런 특단의 대책을 보여주지 않는 한 2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50석 정도를 건질 수 있는, 그야말로 아주 특정 지역에서만 생존 가능한 그런 정당으로 남을 수밖에 없겠죠. 그것은 보수정당이 아닌 거죠.]

사실 다음 총선 불출마 움직임이 미약하지만 자유한국당에서 불고 있긴 한데요.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나라당 출신인 정두언 전 의원은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정두언 / 前 한나라당 의원(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 그래도 뭔가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책무감에서 불출마선언도 하고, 탈당도 한 건데, 이제 참 재미있는 대목은 그래도 뭔가 말미를 두고 있어요. 정계 은퇴했다는 얘기는 안 하고, 하겠단 얘기는 안 하고, 그러니까 당권에 뜻이 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서청원 의원은 다음에 어떻게 해서든지 또 다시 한 번 출마해서 국회의원을 해서 그 꿈인 국회의장을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을 포기 못한 것 같은데요. (필생의 꿈이 국회의장인가요?) 네.]

선거 참패로 갈 길을 잃은 다른 정당, 바른미래당 상황도 짧게 짚어보겠습니다.

어제까지 워크숍을 열고 돌파구를 모색했는데요.

안철수 전 대표의 은퇴론 등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통렬한 반성을 외쳤지만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사망 선고를 내렸습니다.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지요.

[신용현 /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 : 바른미래당은 통렬하게 반성합니다. 저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저희의 무능과 불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공존하는 새로운 정당입니다. 문제를 풀어내는 탈이념 민생정당과 미래지향적인 개혁을 추구해 나가겠습니다.]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 (안철수 前 서울시장 후보가 낙선 직후에 바로 출국한 걸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안철수 前 서울시장 후보의 행보는 어떻게 보세요?) 그분들이 잘 지적했던데, 죽은 사람한테 제가 거기다가 부관참시를 하겠어요? 안쓰럽습니다, 안철수는. 이름 그대로 안쓰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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