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마지막 막말'..."청산 못한 것 후회"

홍준표의 '마지막 막말'..."청산 못한 것 후회"

2018.06.16.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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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당내 일부 국회의원을 청산하지 못한 걸 가장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친박계 의원들은 선거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뒤늦게 남 탓을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준표 / 자유한국당 前 대표 :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자리에서 물러난 홍준표 전 대표가 이틀 만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입장 발표도 홍 전 대표가 즐겨 쓰던 SNS였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며 가장 후회되는 일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당내 일부 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작심한 듯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며, 친박 행세로 공천받고 친박에 붙어 앞잡이 노릇한 사람은 물론 카멜레온 같은 사람과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람 모두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주로 친박계를 겨냥한 이 같은 발언에 친박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이런 사람들이 있는 당에 표를 달라고 호소한 것이었느냐며 떠날 때는 말없이 떠나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다른 재선 의원도 대선 때는 이제 친박은 없다고 이용하더니 이제 와서 또 남 탓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아직 비상대책위원회를 어떤 식으로 꾸릴지 뚜렷한 수습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동안 보수 몰락에 대한 책임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당과 마찬가지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바른미래당은 비대위원을 서둘러 선임했습니다.

오신환·김수민·채이배 의원과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등 4명으로, 모두 40대 이하의 비교적 젊은 정치인들입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을 골고루 선임해 균형을 맞추려는 취지라며, 앞으로도 워크숍을 열고 매주 의원 오찬을 가지는 등 당내 화학적 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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