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승리가 무겁다, 국민들 굉장히 무섭고 두려워”

최재성 “승리가 무겁다, 국민들 굉장히 무섭고 두려워”

2018.06.14. 오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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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승리가 무겁다, 국민들 굉장히 무섭고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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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승리가 무겁다, 국민들 굉장히 무섭고 두려워”

-과거와 완전히 다른 선거
-승리를 무겁게, 국민들 굉장히 무섭고 두려워
-어떻게 잘할 것이냐 문제만 남아, 다른 선택이 없다
-당 대표? 상의해보겠다
-정당 개혁하려면 꼭 당 대표 돼야, 정말 필요한 건지 보고 판단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6월 14일 (목요일)
■ 대담 :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 당선자들 만나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연결할 분은 송파을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최재성)>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일단 축하 먼저 드리고요. 선거는 한, 두 번 치러본 게 아니니까, 과거에 치르던 선거하고 이번 선거는 조금 다릅니까? 어떻습니까?

◆ 최재성> 다릅니다. 특정한 이슈에 물론 반응하겠지만, 과거보다 그 진폭이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통합적으로 보고, 정보가 잘 소통이 되니까 국민들께서 미리 판단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정치권은 아직도 선거 지기의 이슈가 뭔지 골몰하고, 그걸 가지고 선거를 치르는데, 국민들은 오히려 전략적으로 굉장히 긴 텀으로 미리 생각하고, 미리 결정해서 굉장히 특징적인 것이 선거 초반부터 부동층이 과거에 비해서 얼마 없었잖아요. 완전히 다른 선거 같습니다.

◇ 이동형> 최 의원님, 불출마 선언하고, 국회의원직 내려놓고, 사실은 시간이 그렇게 지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상전벽해라 그럴까요? 완전히 달라졌어요?

◆ 최재성> 그렇습니다. 제가 불출마했던 2015년, 2년 6개월 지났어요.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그때부터 사실 지난 20대 총선을 4개월 앞두고 불출마했거든요. 제가 불출마하기 4일 전에 안철수 대표가 탈당했고, 그것을 필두로 줄 탈당이 시작됐죠. 결국 국민의당 만든 거고요. 그때 20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국민의당과 분열된 상태로 치른 선거인데, 국민들의 전략적 선택으로 새누리당은 오히려 패배시켰거든요. 그리고 대선을 거치면서도 정치권의 문법, 판단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국민들이 상식적 선택을 했습니다. 개헌을 통한 제삼지대 모색도 탈당의 횃불이 됐고, 국회 추천 총리 하라고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위기 탈출용으로 얘기하니까 그것 안 된다고, 국회 와서 개헌 갑자기 얘기하니까 최순실 덮기 용이라고 하고, 그래도 국민들이 국면을 주도하고, 때론 제압해오는 과정이었죠.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그런 것들이 이번 선거에도 여실히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 이동형> 민주당 한 60년 역사상 이런 대승은 처음 있는 일인 것 같은데요.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 동력이 확실히 생기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절에도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 최재성> 총선 152석 했었죠.

◇ 이동형> 그 이후에 또 많이 내줬단 말이죠. 지금 이 성적 가지고 자만해서는 안 될 것 같은데요.

◆ 최재성>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도 얘기하셨지만, 승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이것이 참 조합이 안 되는 언어 조탁인데, 승리를 기뻐해야 하고, 감사드린다, 이렇게 해야 하는데, 무겁게 받아들인다, 그러셨거든요. 저도 어제 당선 소감을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 하면 국민들이 굉장히 무섭고 두려운 겁니다. 그래서 이 정도로 압승을 할 줄은 몰랐죠. 그러니까 오로지 더불어민주당이 어떻게 잘할 것이냐, 이 문제만 남았기 때문에 다른 선택이 없는 거예요. 이제는요.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을 판단하는 기준, 요구하는 수준, 이런 것들이 엄격해지기 때문에 무겁게 받아들인다, 이런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동형> 의원님, 혹시 당선되고 대통령하고 통화는 하셨나요?

◆ 최재성> 아니요.

◇ 이동형> 제가 왜 이런 질문을 드리는가 하면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의 남자, 이렇게 불리잖아요? 의원님, 국회 재입성 하자마자 당권에 도전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 최재성> 저는 꽤 오래전부터 정치가 변해야 하는데, 국민은 변하고, 시대는 변하고, 문명은 이동했는데, 정치는 안 변하는 게 있어요. 그게 뭐냐면 정치적 속성을 그대로 유지하거든요. 그게 아까 말씀드렸던 개헌을 통한 제삼지대 결집이라든가, 국회 총리 이런 거요. 이거 끝나면 야권 개편한다고 인위적으로 움직이거든요. 이게 안 변한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과정을 보면서 아, 자기가 목적하는 정치는 이제 실패할 확률도 높고, 그렇게 썩 좋은 정치는 아니다, 옛날에는 딱 뭐 되겠다고 목적 설정해놓고, 죽기 살기로 하자 그러잖아요? 그걸 한마디로 권력욕이라고 그랬죠. 그래서 권력욕이 없는 사람은 정치인 취급도 안 했는데, 저는 이제 그런 시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당 대표 출마 선언한 날부터 보도가 되고, 언론에서 그렇게 묻고 하는데요. 상의해보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적정한지, 이런 것은 얘기 듣고, 상의하고 하면서 해야지, 저 스스로가 혼자 설정하고, 이렇게 뛰어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의원님 그동안 주장해 온 정당 개혁, 그 정당 개혁하려면 당 대표 되는 게 가장 빠른 방법 아니겠어요?

◆ 최재성> 그것은 이제 제 생각이죠. 어떻게 보면 제 소신인데요. 이것 하려면 꼭 당 대표 돼야지, 하고 도전하는데요. 그런데 더 잘할 수 있는 분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꼭 그 안만 가지고 당 대표 선출하고, 그런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러 가지 살펴봐야 하고요. 정말 필요한 건지보고, 판단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의원님,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좀 시간 정리되고 나면요, 스튜디오 한 번 와서 길게 얘기해주세요.

◆ 최재성>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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