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민심 '한국당', 보수의 심장 지켰지만...

대구·경북 민심 '한국당', 보수의 심장 지켰지만...

2018.06.14. 오전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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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서는 여당 후보의 매서운 추격에 변화의 바람이 예상됐지만, 결국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경북지사 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 이철우 후보가 상대 후보들을 여유롭게 따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통적으로 보수 세가 강한 대구에서 이번 선거만큼 어려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높은 정당 지지율을 등에 업은 여당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선전했습니다.

전국을 강타한 푸른 바람에다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거셌던 겁니다.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는 '보수의 불씨를 지켜달라'는 전략으로 민심을 자극했습니다.

선거 초반 꼬리뼈를 다치는 악재 속에서도 '대구만은 지켜달라'고 호소했고, 시민들은 결국 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권영진 / 대구광역시장 당선인 : 대구만은 지켜주셔서 참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시민께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전국적으로 우리 자유한국당과 보수가 정말 굉장히 어려운 처지에 있고, 그래도 대구·경북에서 보수의 새로운 불씨를 지피는 데 책임이 막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힘 있는 여당'을 내세운 청와대 출신 민주당 후보의 거센 추격을 따돌린 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인.

경북 부지사와 국회의원 10년 경력을 앞세워 민심잡기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다른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패하자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철우 / 경상북도지사 당선인 : 우리 자유한국당이 조금은 위축된 것 같은데 제가 국회의원 3선을 했고, 중앙에서도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분들과 조화롭게 하고 문재인 정부와도 협력할 부분은 해야 합니다.]

이변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결국 대구·경북의 민심은 자유한국당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선거 기간 내내 민주당 후보의 추격이 거셌고, 한국당 후보들은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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