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트럼프의 손 짓, 北 빗장 열까?

달라진 트럼프의 손 짓, 北 빗장 열까?

2018.06.14. 오전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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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유화 손짓은 정상회담 이전과 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협상에 실패가 잇따랐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나란히 배치된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손을 맞잡은 북미 정상.

지난 70년 동안의 적대 관계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을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CVID를 고집하지 않았고, 대신 북한의 번영한 미래상을 담은 영상을 김 위원장에게 보여줬습니다.

합의문에 명시하진 않았지만, 한미연합 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군사 연습을 중단할 겁니다. 엄청난 비용이 절감될 거예요.]

회담 결과를 두고 트럼프가 받은 것 없이 주기만 했다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양보와 포용을 바탕으로 장기전을 준비하는 '트럼프식 햇볕정책'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겉으론 트럼프 대통령이 양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업가 출신답게 더 멀리 크게 보고 있습니다. 우선 호감과 신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안보불안을 해소하면서도 비핵화와 변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하게 받아내겠다는…]

회담 이튿날 북한 매체들은 미국이 관계개선을 위한 진정한 신뢰구축 조치를 취한다면 상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회담 성과에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북미 두 정상이 70년 만에 처음으로 손을 맞잡은 만큼 향후 평화체제 구축 방안도 한 층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남북미로 이어지게 될 숨 가쁜 일정이 한반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앞으로 협상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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