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북미관계 논의"...'김정은 출국' 이례적 신속 보도

北 "새 북미관계 논의"...'김정은 출국' 이례적 신속 보도

2018.06.11.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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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를 방문한 소식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의 일정과 회담 의제 등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새로운 북미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난 지 하루 만에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출국 사실을 전격 보도했습니다.

대외 매체라 볼 수 있는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해 북한 주민들이 모두 접하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서도 사진과 관련 사실을 비교적 상세히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동지께서 조미 두 나라 사이의 첫 수뇌 상봉과 회담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시고 부디 안녕히 돌아오시기를 충심으로 축원하였습니다.]

매체들은 또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 소식과 리셴룽 총리와의 회동 사실도 공개하고 북미정상회담은 12일 오전에 열리며 김 위원장의 숙소 이름도 게재했습니다.

통상 최고지도자의 안전을 고려해 사전 일정과 동선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행사가 모두 마무리된 뒤에야 공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입니다.

앞서 북한은 김 위원장의 두 차례 방중 소식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뒤에야 공개한 바 있습니다.

[김석향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진짜 달라진 시대에 맞게 우리가 뭘 해 보겠다 하는 그 표시를 하는 것 중 하나가 보도 행태라고 생각하는데…. 아주 철저하게 가려져 있는 사람의 행적인데 이렇게 대놓고 나 싱가포르 간다, 나 지금 싱가포르에 있다, 이런 걸 대놓고 말한 건 정말 처음이라서….]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서도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는 새로운 북미관계와 평화체제, 한반도 비핵화 등을 언급하며 이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상세히 공개하지 않는 북한의 경향으로 미뤄볼 때 이 또한 이례적인 부분으로, 회담 성공과 함께 만족할 만한 합의가 나오지 않더라도 주민들에게는 긍정적 성과로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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