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보다 되기 힘든 여성 광역단체장?

대통령보다 되기 힘든 여성 광역단체장?

2018.06.10. 오전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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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정치권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만, 유독 역대 지방선거에서만큼은 여성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선거 때마다 대부분의 단체장 자리가 남성에게 돌아간 건데요.

이번 지방선거는 다를지, 이세나 앵커가 정리했습니다.

[이세나 앵커]
역대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에 당선된 이들은 모두 몇 명일까요?

전부 96명이 영광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모두, '남성'이라는 겁니다.

1995년 첫 선거를 시작한 이후 6번의 선거를 거치는 동안,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여성 당선자가 나온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범위를 더 넓혀서, 일선 시장·군수·구청장까지 다 따져봐도 20년간 배출된 여성 당선자는 21명에 불과한데요.

전체 당선자의 1% 남짓한 수준입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많아지고 있는 국회의원 내 여성 비율과 비교해도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인데요.

심지어 대통령도 여성이 나온 점을 고려하면, 유독 지방선거에서만큼은 여성이 유리 천장을 깨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여성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던 데는 우선 당에서 여성 후보를 내는 데 인색했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2대와 3대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여성은 아예 없었고요.

역대 지방선거에 등록된 후보 320여 명 가운데 여성의 숫자는 단 10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좀 다를까요?

광역단체장 17곳 전체에 후보를 낸 여당에서는 모두 남성을 공천했고요.

15곳에 후보를 낸 자유한국당에선 여성 후보를 단 한 명만 냈습니다.

14곳에 후보를 낸 바른미래당과 2곳에 후보를 낸 민중평화당 역시 여성후보는 없었고,

9곳에 후보 공천을 마무리한 정의당에서만 겨우 여성 후보 한 명이 나왔을 뿐입니다.

이제 곧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당선자 17명이 영광의 자리에 다시 이름을 올릴 겁니다.

그 가운데 여성 주인공은 있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우리는 언제쯤 여성 도지사와 시장을 만날 수 있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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