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박해진 野 후보 단일화...군불도 못 때

희박해진 野 후보 단일화...군불도 못 때

2018.06.02. 오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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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철만 되면 떠오르는 변수가 선두를 달리는 후보를 따라잡기 위한 '단일화' 논의입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이전과 달리 단일화의 군불을 때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촛불 혁명으로 인한 정권 교체, 현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로 인해 이번 선거는 야권의 전반적인 약세라는 게 중론입니다.

여기에 1여 다야 구도의 불리한 여건 속에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론도 꾸준히 제기되지만, 실제 논의는 지지부진합니다.

이미 지난 28일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데다. 정당마다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밝히면서 가능성도 희박해졌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적하기 위해 합세할 것으로 거론되던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김문수 /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30일) : 안철수 후보가 생각하거나 그쪽에서 말하는 것이, 단일화를 생각한다든지 그런 자체가 제가 제대로 고려할 내용이 없더라고요.]

[안철수 /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29일) : 결과적으로 한 후보에게 많은 지지가 모이면 다른 후보가 깨끗이 양보하는 방식으로 저는 단일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당의 홍문표 사무총장이 두 후보가 합의한다면 투표 며칠 전에도 가능하다고 언급하는 등, 사전투표가 시작하는 오는 8일 이전에는 후보들의 단일화 여지가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는 여당 소속 후보들은 대세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하면서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론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입니다.

[박원순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25일) : 저는 인위적인 개편이나 상황은 결국은 국민, 특히 시민들이, 우리 서울 시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다는 것은 당선권에 있는 후보와 다른 후보들의 격차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전 선거에서처럼 판세를 흔들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는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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