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급 18년 만에 방미...정상회담 이번엔 성사될까?

北 고위급 18년 만에 방미...정상회담 이번엔 성사될까?

2018.05.29. 오후 10: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국행은 지난 2000년 조명록 특사 이후 북한 최고위급의 미국 방문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18년 전, 당시 북미 정상회담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적 있던 만큼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백악관에 들어선 의전 차량에서 황토색 북한 군복 차림의 조명록 차수가 내립니다.

지난 2000년 10월,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조명록은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의 공식 회담에서는 상호 적대 정책 폐지와 무력 사용 배제 등의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 美 국무장관 (지난 2000년) : 지금 한반도와 양국 관계에 놓인 풍부한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리석은 외교관이 될 겁니다.]

연이어 올브라이트 장관의 평양 답방이 이뤄졌고, 북미 정상회담은 초읽기에 들어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 뒤에 치러진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가 당선되면서 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조명록 특사의 방미가 한 달만 앞당겨졌어도 역사는 달라졌을 거란 말만 허공에 맴돌았습니다.

[웬디 셔먼 / 美 대북정책조정관 (지난 2000년) : 김정일 위원장이 미국 대선 시기를 지렛대로 삼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기회는 18년 만에야 다시 찾아왔습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청신호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2년 7개월 이상 남아 있고, 미 의회의 지지도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정상회담의 불씨를 다시 살린 북미가 과거의 실패를 딛고 역사적인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