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사능 위험 없다"...안전장비 없이 폭파

北 "방사능 위험 없다"...안전장비 없이 폭파

2018.05.25.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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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이번 핵실험장 폭파로 방사능 위험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폭파하면서 별도의 피폭 방지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았는데, 북한은 취재진을 향해 개울물을 마셔보라고 권하기도 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년 동안 다섯 차례 핵실험이 진행된 풍계리 2번 갱도.

실험이 거듭될 때마다 폭발력도 커졌습니다.

횟수가 잦아지면서 풍계리 일대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귀신병'이 돈다는 소문도 확산됐습니다.

이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지하수로 흘러 들어가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게 아니냐는 주장과 함께 영향이 없다는 반박도 나왔습니다.

[이춘근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폭파해도 돼요. (핵실험은) 핵물질 양이 적고 완전분열을 이미 해서 몇 년 지난 다음에는 방사성 물질이 확 줄어들어요.]

북한은 이번 폭파로 방사성 물질 누출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경호 / 핵무기연구소 부소장 : 기자 여러분들이 돌아보면 그런 위험은(방사능 안전) 우려가 전혀 없습니다. 방사능 측면에서라든가 생태도 보십시오. 얼마나 지금 좋은가….]

북한 관계자들은 핵실험장 주변 환경이 오염되지 않았다며 피폭 우려를 거듭 차단했습니다.

방사능에 민감한 제비가 서식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개울물을 마셔보라고 권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취재단에 안전모 외에 별도의 방사성 물질을 차단하는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은 채 폭파를 진행했습니다.

우리 취재진이 가지고 간 방사능 측정기는 입북할 때 이미 수거해 갔고, 누출이 없다는 별도의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당국은 6차례에 걸친 핵실험 동안 제논과 같은 방사성 물질을 공기 중에서 한두 차례 검출했지만, 양이 너무 적어 유의미한 분석결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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