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앙군사위 개최 공개...변화 앞두고 군부 달래기?

北, 중앙군사위 개최 공개...변화 앞두고 군부 달래기?

2018.05.18.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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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에서 군 관련 사업과 정책의 최고 결정기구라고 할 수 있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었습니다.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새 전략 노선에 맞춰 비핵화와 개혁·개방 등 본격적인 변화의 시기를 앞두고 군부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당 국가 체제인 북한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국방 사업과 정책 전반을 지도하는 기구로, 김정일 시대에는 회의 소집 사실 자체도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기구입니다.

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은 김정은의 최측근인 최룡해와 김영철, 김정각 등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혁명적 당군을 군사·정치적으로 더욱 강화하고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일련의 조직적 대책들이 토의 결정되었습니다.]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이제는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겠다며 새 전략노선을 채택한 북한이 국방 정책도 이에 맞춰 개선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백태현 / 통일부 대변인 :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대한 북한군 차원의 나름대로 입장 정리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최근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한 '판문점 선언'과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자칫 동요할 수 있는 군 내부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실현된다면 120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인민군 규모는 축소되고 군부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북한이 적대관계를 유지하던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핵을 포기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었다는 것은 군부 강경파들을 설득하고 또 다독거리는 중대결정을 내리는 순간이라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강경한 자세로 돌변한 데에는 이 같은 군 내부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는 현 시점에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를 소집한 의도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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