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입 연 北 대사관 "볼턴식 핵폐기 용납 못 해"

다시 입 연 北 대사관 "볼턴식 핵폐기 용납 못 해"

2018.05.17.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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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갑자기 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북미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현지 대사관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현지 북 대사관 관계자는 볼턴 미 백악관 보좌관 방식의 일방적 핵포기는 절대 받아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강정규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북한대사관이 입주한 싱가포르 중심가의 한 건물입니다.

김철남 대사를 비롯한 직원 3명이 15층의 사무실 하나를 빌려 근무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직후였지만 대사관 직원들은 YTN 취재진의 접근을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민감한 질문도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북한의 입장이 잘 전달되고 있는지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 북한 대사관 관계자 : 다 보셨겠죠? 현재 좋게 발전하는 북남 관계라든지 그런 데에 역행하는 게 있으니까 그런 담화들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만을 요구하는 미국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내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꼬집어 비판했습니다.

[싱가포르 북한 대사관 관계자 : 미국에서 볼턴과 같은 우리의 일방적 핵 포기를 요구하고 그런 주장으로 나온다고 하면 절대 받아 줄 수 없다….]

그러면서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싱가포르 북한 대사관 관계자 :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장 그대로 보시면 그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북한 당국은 할 말은 하면서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측도 선발대 200여 명을 현지로 파견해 회담 실무 준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회담 장소나 진행 상황은 철저히 베일에 쌓여 있어서 북미 간 세기의 핵 담판이 실제 열릴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에서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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