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특검을 받아야 먹지"...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른 '단식'

[뉴스앤이슈]"특검을 받아야 먹지"...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른 '단식'

2018.05.11.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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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으로 정치권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는데요.

여야의 줄다리기는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았는데요.

당시 상황 보시지요.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좀 어때?]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또 갈 거야.]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가지마, 이제 그만해.]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수액 안 맞잖아.]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수액 맞고 그만해. 건강해야 싸움도 하지!]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네가 (특검) 해줘야 할 것 아냐! 네가 (특검) 해줘야 내가 일어나지!]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그렇게 할 수가 없고.]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네가 마무리하고 가.]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유승민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까지 (특검) 대상으로 하자는데 그걸 어떻게 해?]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내가 안 그랬잖아. 난 처음 듣는 얘기.]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수액 맞고 그만해.]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죽어서 나갈 거야. 좀 해줘. 힘들어 죽겠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특검을 받아달라는 것이고, 우원식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까지 특검 대상으로 넣는 것은 대선 불복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밝힌 상황인데요.

발단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의 발언이었는데요.

그제(9일) 의원총회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들어보시지요.

[유승민 / 바른미래당 대표 : 김경수 후보는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이 당연히 수사 대상이 되어야 하며 지난 대선 과정의 여론 조작 또 이 사건을 은폐 조작하고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던 경찰과 검찰도 당연히 특별 검사의 수사 대상이 되어야만 합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특검 대상으로 대통령을 넣은 부분에 대해서 모르는 일이라고 했지만,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드루킹 사건을 대선 과정의 '여론 조작'이라는 프레임으로 여당을 강하게 공격했습니다.

[장제원 /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 대선 불복의 'ㄷ' 자도 꺼내지 않았는데, 뜬금없이 대선 불복 프레임을 들고나와 스스로 드루킹 게이트를 대선 여론 공작 게이트로 몰아가는 모양새가 마치 도둑이 제 발 저린 듯합니다. 입만 열면 민주주의와 민주세력을 강조하던 사람들이 이제 대선 여론 조작 의혹 당사자가 되었으니, 자가당착도 유분수입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드루킹팀의 대선 공작 표적이 안철수와 홍준표에 이어 반기문에게까지 이르렀다고 합니다.]

보수 야당에서는 이처럼 드루킹 사건을 '대선 여론 조작'으로 확대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김성태 원내대표 병문안 뒤에 YTN 라디오와 인터뷰했는데요.

협상 과정에서 야당이 제시한 안을 근거로 대선 불복이라며 맞대응했습니다.

들어보시지요.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런데 이번 협상하면서 마지막에 조사 범위를 얘기하는데, 조사 범위를 굉장히 어렵게 하더라고요. 경찰, 검찰, 선관위에서 은폐했으니까. 은폐한 것도 조사하자. 은폐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압니까. 그리고 대선 기간도 조사할 수 있도록 하자, 하다보면 그게 문제가 있으면 조사 하는 거지 대선 전부터 조사하자는 건 대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인정하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렇게 하는 건 대선 불복이다.]

그러면서 우 전 원내대표는 이미 협상은 "물 건너 갔다"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그래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대통령을 특검 대상으로 규정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단식 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까지 북미회담을 앞둔 역사적인 시점에서 꽉 막힌 정국을 풀어야 하는 힘겨운 숙제가 주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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