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이상 기류도...의제놓고 '기싸움'?

북미정상회담 이상 기류도...의제놓고 '기싸움'?

2018.05.08.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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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회담 일정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북한과 미국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완전한 비핵화를 넘어 인권 문제와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까지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부터인데요.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가 관련 내용을 분석했습니다.

[기자]
지난 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4주 이내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회담 개최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렇지만, 열흘이 지나도 회담 날짜와 장소가 발표되지 못하면서 북미 간 협상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외교에서 추동력이 중요하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연기나 취소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은 미국이 최근 완전한 비핵화라는 의미인 CVID 대신 영구적이라는 의미가 추가된 PVID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등장했습니다.

PVID 용어는 생화학 무기를 포함한다는 해석으로 이어지면서 북미 정상회담 의제가 비핵화를 넘어서 대량살상무기 폐기로 확대됐다는 관측이 주요 배경입니다.

북한 인권 문제도 다뤄야 한다는 주장도 막판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인 납치자 문제가 주요 의제로 부상할 경우 북미 회담은 무산되고, 비핵화 문제는 지난해 말 상황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대북 압박 문제나 인권 문제 거론에 비난 입장을 밝힌 것은 북한의 불쾌감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과거 대미 비난 논조를 감안하면 상당히 수위가 조절됐다는 점에서 비핵화 이외에 다른 의제를 추가하지 말라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처지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될 경우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회담 강행을 선택할 가능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무산시키려는 움직임이 노출되기 시작한 가운데 회담 날짜와 장소 발표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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