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등판' 초읽기...바른미래당 '아리수' 공세

'안철수 등판' 초읽기...바른미래당 '아리수' 공세

2018.03.30. 오후 10: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앵커]
서울시가 수질 개선으로 아리수 음용률 향상에 나섰으나 정작 공무원들은 이용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돼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등판이 임박하자 이를 둘러싼 공세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두 분을 모셨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그리고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나오셨습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안철수 등판이 임박하자 박원순 저격은 더 매서워졌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아리수 얘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서울시에서 시민들에게 늘 아리수 좋다, 마셔라 홍보를 하는데 정작 공무원들은 안 마신다는 의혹이 제기된 거잖아요.

[인터뷰]
글쎄요, 저도 행사가 있고 하면 아리수를 그냥 주는 것을 많이 마셔보고 했는데 이리수가 2004년부터 아리수란 이름으로, 옛날 고구려 시대의 한강이라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급이 돼 왔고 특히 수돗물을 음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홍보를 많이 해 왔어요. 그런데 최근에 한 방송사에서 보도를 한 바에 따르면 실제로 구청이나 공무원들이 보면 거기 오시는 시민들은 아리수를 먹으라 하고 뒤편에서는 다 정수기 물을 먹는다는 거죠. 이게 염소 냄새 때문에 역겨움이 있어서 그렇게 꺼린다고 하는데 실제로 서울시에서도 시장도 여러 차례 나오셔서 그냥 먹어도 됩니다라고 많이 홍보를 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굉장히 많은 홍보 예산을 지출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리수 보급이 그렇게 썩 안 되는 게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조금 냄새라든가 역겨움 이런 것 때문에 실제로 그냥 먹기에는 문제가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가 많아요. 그래서 특히 이번에 방송을 통해서 이런 공무원들의 행태가 이야기되면서 지금 아마 서울시장 선거와 맞부딪히면서 이 문제가 좀 불거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박원순 시장이 아리수 공장 간 것도 뉴스에서 전해 드린 바가 있고요. 아리수 홍보를 상당히 적극적으로 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앞과 뒤가 다른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게 볼 수 있죠. 물론 시장이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제 모 뉴스에서 나온 내용을 보면 공무원들이 전혀 아리수를 먹지 않고 본인들은 그냥 정수기 안에 설치해 놓고 근무하는 곳에서는 정수기에서 물 먹고 심지어는 어떤 구청 사무실에는 아예 생수를 사다놨더라고요. 그건 좀 아리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아리수를 만드는 데 총 사업비가 얼마 들어갔냐면 정수시설 새로 만드는 데만 5300억 원이 들어갔어요, 서울시 예산이. 그리고 실제 이게 잘 안 먹으니까, 사람들이. 홍보 예산으로만 약 5년간 190억 원을 썼거든요. 이렇게 해서 홍보도 하고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데 엄청난 세금이 들어갔는데 이게 활용이 안 된다고 하면 이건 그냥 세금을 그냥 쓴 거밖에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시민들한테는 그것을 마시라고 하면서 공무원들은 그걸 정작 그걸 안 마신다고 하면 과연 공무원들이 안 마시는 물을 시민들에게 먹으라고 하는 게 합당한 일인가 하는 부분한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저는 박 시장이 개인적으로 마신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러나 공무원들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결국 서울시의 신뢰도라든가 아니면 박 시장이 그렇게 추진하고 있는 아리수에 대한 어떤 신뢰도 이런 부분을 떨어뜨리는 행동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시장이 나서서 챙겨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물론 공무원도 일부가 보도된 것이기 때문에 공무원 전체가 그런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부분인데 박원순 시장은 어떤 물을 마실까요? 과거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시죠.

[박원순 / 서울시장 (2015년 9월, 국회 안행위 서울시 국감) : (이게 무슨 물이죠?) 아리수입니다. (시장 되신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저는 이제 4년째 아리수만 마시고 있습니다.]

[조원진 / 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5년 9월, 국회 안행위 서울시 국감) : 아리수가 전임 시장이 있을 때는 절대 먹어선 안 되는 물이 됐거든요. 시장 바뀌니까 아리수가 먹는 물이 돼버렸어요. 시장만 바뀌니까. 아리수가 요술물이에요, 요술물.]

[박원순 / 서울시장 (2015년 9월, 국회 안행위 서울시 국감) : 아니요, 조원진 의원님 제가 국무회의 가보니까 국무회의에서도 이 물을 드십니다.]

[조원진 / 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5년 9월, 국회 안행위 서울시 국감) : 그전에 이 물 먹으면 안 된다고 TV토론, 라디오 나와서 난리를 쳤잖아요. 그런데 시장 바뀌니까 아리수가 먹어도 좋은 물이 됐어요. 그래서 제가 씁쓸해서 여쭙는 겁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2015년 9월, 국회 안행위 서울시 국감) : 실제로 지금 세계 최고 수준의 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원 진 / 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5년 9월, 국회 안행위 서울시 국감) : 그전에도 세계 최고 수준인데 그전에는 못 먹는 물이 됐었어요.]

[박원순 / 서울시장 (2017년 12월,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 : (해를 거듭할수록 더 젊어지는 거 같으세요?) 서울시의 아리수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아리수는 사실 저도 먹거든요?) 저희 집에서는 정수기라든지 이런 걸 다 떼어버려요. 꼭 수돗물만 마시게 서울시 공무원들이 그렇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한 방울의 물도 딴 거 안 마셔요. 서울시 아리수가 세계 최고입니다. 이건 선전해도 괜찮습니다.]

[앵커]
얘기를 들어보면 젊음의 비결도 아리수인데 서울시장도 아리수를 이렇게 즐겨먹는데 공무원들은 정작 안 먹는다는 얘기잖아요. 내일부터 바뀌어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저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도 집에서 먹어보면 이게 오래된 아파트라든지 즉 관 자체가 오래된, 녹이 슨다든지. 이런 경우에 물론 원수로 만든 아리수 자체는 세계적으로 보면 여러 가지 검증을 통해서 보면 굉장히 좋은 물로 나와 있어요.

그런데 아마 시민들이 걱정하는 게 뭐냐 하면 이게 집까지 오지 않습니까? 그러면 여러 가지 낡은 관을 통해서 오면 그것들을 못 믿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바로 먹을 수는 없는 그런 걱정도 많이 하고요. 그래서 집에 보면 다들 정수기라든지 저희 회사 같은 데도 보면 다 생수를 먹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바로 예를 들어서 아리수를 이렇게 병으로 해서 먹는 것하고 실제 시민들하고 먹는 것하고는 그게 좀 차이가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론 박원순 시장 입장에서는 아리수를 저렇게 선전하시지만 실제로 시민들이 당하는 아리수의 문제는 또 다른 문제 차원이 있는 것이거든요. 그게 행정의 현실 같아요. 예를 들어서 지난번에 미세먼지 때문에 이틀 동안 버스요금 안 받았잖아요, 100억 정도 안 받았는데 그렇게 되면 그 문제에 대해서 미세먼지 과연 좋아졌느냐, 그런 논란도 있을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즉 행정이라는 게 실제 어떤 원칙과 실제 나타나는 시민들이 느끼는 감은 다르기 때문에 그런 문제 때문에 사실은 서울시장 입장에서 본다면 좀 현실적인 정책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런 것들이 야당에서 공격하고 있는 부분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런 보도가 나갔기 때문에 시민들이 시청 가고 구청 가면 공무원들이 아리수 마시는지 이것도 살펴보게 될 것 같은데. 정말 공무원들이 냄새가 난다고 생각된다면 이 부분부터 고쳐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문제는 정수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약품이 일정 부분 냄새를 나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좀 신기한 건, 신기하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병에 나오는 아리수 물에는 그렇게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데 아마 아리수 물이 나오는 정수기처럼 생긴 기구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나오는 물은 약간 냄새가 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실은 냄새 나는 것이 건강에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음용하는 과정에 있어서 약간의 거부감은 생길 수 있지만. 왜냐하면 그게 정수하는 과정에 들어간 약품 때문에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사실은 공무원들이 그걸 먹는 모습을 잘 보여줘야만 시민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시민들한테 먹으라고 하면서 실제 공적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상당히 시민들한테 불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저는 이번 기회로 좀 시장도 저렇게 적극적으로 하시는데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따라줘서 서울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물이라는 것을 확신시켜줄 수 있는 태도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아리수 문제를 짚어봤고요. 아리수 문제를 짚어본 배경에 대해서도 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바른미래당의 저격수, 하태경 최고위원이 공식적으로 제기한 뒤에는 안철수 전 대표의 등판이 임박했다는 그 배경도 작용을 하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마 다음 주 초쯤에 아마 공식 발표를 할 것 같은데요. 일단 바른미래당 같은 경우는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일단 서울시장에 나서는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거의 결정이 난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실제로 자유한국당이 사실은 후보가 없다 보니까 아무래도 더불어민주당과 지금 바른미래당, 이쪽의 경쟁구도로 현재로서는 되어 가고 있고 바른미래당이 다른 지역은 거의 보면 지금 현재 원희룡 제주지사 이외에는 실제 광역단체장은 사실 나설 수 있는 데가 몇 군데가 없어요.

그렇다 보니까 아무래도 서울시장 선거에 집중하게 되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얻는다고 하면 바른미래당이 상당히 선전할 수 있다, 이런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태경 의원이 아리수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이제 박원순 시장을 흔들기 시작한 것이거든요. 그 문제는 아무래도 아까 화면에도 보셨지만 정말 옛날에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이게 7년 뒤에는 상당히 많은 모습이 바뀌었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이 재현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상황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고 그리고 그때 양보했다고 지금 양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아무래도 양보라는 자체는 저는 크게 먹힐 것 같지는 않아요. 이 문제는 결국 서울 시민들의 판단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데, 이렇게 된다면 어차피 자유한국당이 후보를 낼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3당 구도로 간다면 현재는 아마 바른미래당도 상대해 볼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지금이겠죠. 안철수 전 대표, 7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들어보시죠.

[안철수 /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지난 3월 20일,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 : 박원순 현재 서울시장이 나가면 이른바 이 양보론, 이번에는 안철수 위원장이 양보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양보론에 끌려갈 수 있다고 얘기하시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당시 2011년일 겁니다. 2011년 양보는 그때 양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박원순 이사장께서 시장이 돼서 잘 해주실 거라고 믿었던 겁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아직 출마를 결심한 것도 아니고 또 결심을 한다고 해도 제가 무슨 양보를 받아서 뭘 해보겠다는 생각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앵커]
7년 전의 양보. 박원순 시장의 정치적 입지에는 상당히 도움이 됐던 건 분명한데요.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후회할까요?

[인터뷰]
제가 볼 때는 후회를 하겠습니까. 왜냐하면 그때는 본인이 결정해서 한 거니까. 왜냐하면 그때는 아마도 그게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안철수 대표 같은 경우는 그때의 지지층과 지금의 지지층이 같냐는 부분은 의문이라는 거죠. 그 당시 안철수 전 대표가 갖고 있었던 이미지라든지 지지층은 진보적 성향과 젊은층의 지지를 더 많이 받고 있었어요. 그래서 사실은 박원순 시장과 양보가 가능했던 것이죠. 왜냐하면 두 사람의 지지층이 거 비슷하니까 양보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만약에 전혀 다른 지지층, 예를 들면 진보와 보수로 완전히 나눠져 있는 사람이 양보를 하거나 단일화하는 경우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의 안철수 전 대표의 스탠스라든지 정치적 성향이나 이데올로기적 성향을 보면 우측으로 많이 클릭을 한 상황이에요. 또 지금 바른미래당이 갖고 있는 스탠스도 중도라고 하기는 하지만 사실은 중도라기보다는 우측으로 더 많이 가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한 판단이라고 보여지는데. 그런 차원이라고 하면 과연 지금도 박원순 시장을 지지하는 층과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는 층이 겹치느냐. 물론 일부 겹치는 면이 있겠습니다마는 제가 볼 때는 많이 다르다고 봅니다, 저는.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2011년에 했던 양보가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보여지고요.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적인 지금까지 여정을 봤을 때 많은 부분이 바뀐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안철수 위원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박원순 시장, 2011년에는 양보할 가치가 있는 분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과거형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는 얘기인가요?

[인터뷰]
많이 달라졌겠죠. 사실은 정치에서 양보라는 게 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때는 아름다운 양보라고 하지만 정치란 결국 자기가 하고 싶으면 자기가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그때는 그때 일이고 지금은 정말 안철수다운 어떤 정책과 공약을 가지고 사실 나서야 되겠죠. 그렇다고 한다면 그때와는 환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당시에는 사실 50%가 5% 한테 양보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지금 같은 경우에는 안철수 전 대표 입장에서 보면 많은 후회도 있고 할 텐데 문제는 지금은 사실 당세나 이런 것을 볼 때는 약한 건 사실이고 이제는 어떤 면에서 보면 바른미래당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이번 선거가 굉장히 중요한 선거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볼 때는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지난번 대선 패배에 이어서 이번에도 본인의 가치를 좀 보여줘야 할 겁니다.

[앵커]
두 분의 리턴매치라고 하면 민주당 당내에서 발끈하는 두 분이 있습니다.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의원.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우상호 예비후보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양보프레임이 결코 작지 않다. 박원순 시장은 공세적으로 선거운동하기가 어렵다라고 했고요. 그리고 박영선 예비후보는 안철수 나오는 즉시 선거판 흔들린다. 박원순은 불리해진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좀 판이 흔들릴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약간의 흔들림은 있을 겁니다. 그런데 크게 흔들린다고 저는 보지 않는데. 저렇게 두 분이 말씀하시는 이유는 명확해요. 왜냐하면 당내 경선에서 본인이 후보가 돼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경쟁력이 안철수 전 대표가 나왔을 때 경쟁력이 본인이 더 크다라고 하는 것을 부각시켜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박원순 시장은 지금 현재 지지율로 보면 가장 앞장서 있지만 상대가 안철수 전 대표였고 2011년 이미 한 번 양보를 받았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박원순 시장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못 할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 아니겠어요.

[앵커]
아무래도 선거 기간 내내 나올 수밖에 없는 얘기잖아요.

[인터뷰]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는 얘기이고. 그리고 우상호 의원이나 박영선 의원 입장에서는 본인이 더 안철수 전 대표의 대항마로서의 가치라든가 아니면 경쟁력이 더 높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결국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전 대표의 예전의 모습 이런 부분들을 부각시켜 얘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것은 결국 당내 경선에서 본인들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그런 전략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결선 투표로 가면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습니까?

[인터뷰]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저는. 결선투표로 가면 두 사람 중 한 명은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러면 두 사람이 함께 만약 연대를 이룬다고 하면 그건 모르는 일이 되는 것이죠. 사실은 그러니까 권리당원들이 일정 부분 또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 아니겠어요? 박원순 시장 같은 경우에는 당내 장악력이 약간 떨어지는 부분이 있거든요.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만 조직이나 당내에서는 약간 인지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박원순 시장 대 예를 들면 박영선 의원이나 우상호 의원 한 명으로 단일화가 됐을 경우에는 그건 해봐야 아는 게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우상호 예비후보가 또 하나 경계하는 게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안철수는 국보급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한국 정치사에 말 바꾸기를 한 정치 지도자 많이 봤지만 안철수는 여의도 국보급이다 이렇게 비판을 했고요. 유승민 대표의 야권연대 발언을 물고 늘어진 겁니다. 야권연대 발언, 안철수와 상의 없이 얘기할 수 없다. 이것은 안철수의 의중이 담겨 있는 것이다라고 보는 것 같은데요. 거짓말이 여의도 극보급이다.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선거전을 치르다 보니까 일단 당내 경선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견제에 시작에 들어간 것 같아요. 물론 우상호 후보 입장에서 당장은 박원순 시장과의 대결 구도, 이것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겠죠. 그렇지만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야권연대라는 게 지금 유승민 대표 입에서 나왔지 않습니까? 즉 지금 현재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의 연대, 이 문제가 나온 것이거든요.

만약에 그럴 경우에는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전선을 만들기가 쉬워지죠. 저 당은 결국 자유한국당이다, 이렇게 프레임을 만들어나가면 안철수 전 대표와의 싸움 자체가 쉬워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프레임들을 미리미리 만들어나가는 그런 측면 같아요.

또 이에 대해서 안철수 전 대표가 오늘 한마디 하고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데. 아무래도 우상호 의원 입장에서 보면 일단 여당 후보로서의 자기의 가치 그리고 대결할 수 있는 자기의 존재감. 그런 것들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이렇게 안철수 전 대표와의 각을 세우는 것 같습니다.

[앵커]
유승민 대표의 야권연대 발언이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당내에서 상당히 술렁임이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유승민 대표의 의도는 어떤 거였을까요? 오늘 좀 수습에 나서긴 했는데 분명히 야권연대를 부분적으로는 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왜냐하면 생각해 보세요.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후보를 내고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경쟁을 한다고 생각을 하면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은 일정 부분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요. 아까도 제가 언급해 드렸습니다마는 중도를 표방했지만 우측으로 좀 더 클릭돼 있기 때문에 보수진영 또 보수중도를 표방하시는 분들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중 하나를 찍어야 되는 상황이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더불어민주당 같은 경우는 명확하게 선명하게 지지층이 명확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표가 분산되면 누가 이기게 되겠습니까? 결국 더불어민주당한테 이익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유승민 대표 입장에서는 지금 상황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떤 단일화라고 하는 게, 공식적으로 단일화는 아니더라도 묵시적으로 양보를 하고 양보를 받아내는.

예컨대 서울시장은 한쪽에서만 내고 경기도지사는 한쪽에서만 내고, 또 제주도지사는 한쪽에서만 내고 이런 형태로 묵시적인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게 유승민 대표의 희망인 거죠. 또 원희룡 제주지사가 그렇게 요청을 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유승민 대표한테. 왜냐하면 1:1 구도로 가야 승산이 있는 것이지, 세 명이 나와서 경쟁을 했을 때에는 본인을 지지하고 있는 층의 일부가 바른미래당의 후보한테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위험성을 끌어내리기 위해서라도 1:1 구도로 가야 된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유승민 대표의 야권연대 언급, 한 달 전 발언과 비교를 해 보면 사뭇 달라졌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좀 들어보시죠.

[유승민 /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 (대구서) 후보 단일화 내지는 선거연대에 관한 저의 발언에 대해 오늘 당내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많은 말씀이 있었습니다. 우리 바른미래당의 유일한 현역 도지사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그동안 일관되게 여러 번 이번 선거에서 제주에서의 일대일 구도를 희망해 왔고 그걸 위해서 저도 노력을 해보겠다, 이런 약속 여러 번 한 적이 있습니다마는 제주든 서울이든 일부 지역에서 부분적인 연대에 대해 가능성 열어뒀다는 발언에 대해 분명 '몇 가지 장애물 있다'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께서 '대구시장 선거에서 지면 자유한국당 문을 닫겠다'고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을 문 닫게 하기 위해서 또 대구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의 후보를 찾아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불과 한 달 전에는 문 닫게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연대 가능성 얘기가 나왔습니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용어 사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그런 형국인데 한국당 입장도 중요할 것 같은데 한국당에서도 요즘에 홍준표 대표가 바른미래당에 대해서 별다른 부정적인 언급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분위기가.

[인터뷰]
정치는 생물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사실 조건에 따라서 상황이 바뀌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자유한국당이 많은 후보를 다 낼 수 있다면 바른미래당에서 왜 저런 얘기를 하겠습니까, 불리하다면. 유승민 대표도 얘기했지만 지금 자유한국당 사정이 녹록지가 않아요. 후보를 낼 수 없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보십시오. 서울 후보. 지금 경남지사 후보도 못 내고 있는 실정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뭔가 거기에 허점이 생기고 파고 들어갈 부분이 있는 것이죠. 그리고 또 사실 바른미래당이 태생적 한계이기는 하지만 지금 당내에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호남 쪽 의원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만약에 자유한국당과 연대를 하는 순간 본인들 지역에서 정말 존재감이 없어질 수가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본인들한테는 생존의 문제이고 그렇지만 바른미래당이 이번 선거에서 과연 그러면 광역단체장에서 한 석이라도 못 얻으면 과연 바른미래당이 앞으로 미래가 있을까. 이런 부분을 현실적으로 비춰본다면 지금 유승민 대표 입장에서는 이건 연대를 하지 않고서는. 만약에 자유한국당 홍 대표가 후보를 내고 한다면 홍 대표가 저렇게 연대에 손을 내밀지 않죠.

그렇지만 본인도 불리하기 때문에 정치라는 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연대 조건은 지금 어느 정도 저는 짜여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정치라는 게 1:1 대응을 해야지 야당이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일 대 다가 돼버리면 힘듭니다. 더군다나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거의 5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는 지금 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제가 볼 때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여기도 상당히 힘들어지거든요.

그래서 유승민 대표의 입장은 정치현실을 이야기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박주선 대표나 이런 분들이 도저히 있을 수 없다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러나 정치는 현실이고, 이 선거가 끝난 다음에 바른미래당의 미래가 어디에 있겠는가. 이런 문제에 비춰본다면 저는 자유한국당과의 부분적 연대는 저는 필수적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서울시장 선거로 좁혀보면 한국당에서 후보를 못 찾고 있잖아요. 한국당에서 예를 들어서 찾다 찾다 못 찾아서 후보를 못 내면 그것 자체가 연대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제가 아까 묵시적이라는 표현을 했는데요. 공식적으로 대놓고는 안 할 겁니다. 아까 이현종 위원님처럼 대놓고 두 당이 연대한다 이래 보세요. 그러면 공격의 대상이 돼요. 너희가 자유한국당이냐, 자유한국당, 그런 적폐세력과 함께 하는 정당이 과연 희망이 있는 정당이냐 이렇게 공격이 들어오면 바른미래당 후보도 상당히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연대를 할 가능성이 낮아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묵시적으로 한쪽에서 한 후보를 냈을 때 그쪽이 후보를 안 내고 다른 쪽에서 후보를 내는 거예요. 또는 거기에는 자유한국당 후보를 안 내는 형식인 거죠.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묵시적으로 두 당 간의 어떤 물밑 사이에서의 접촉을 통해서 단일화가 인위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예컨대 지금 서울시장 후보 같은 경우에 자유한국당은 아무도 안 하겠다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당선 가능성이 낮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나오겠다고 하니까 그래도 무게감 있는 한 사람이 나왔으니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자기들과 색깔이 비슷한 한 후보가 생겼으니까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낼 테니까 그러면 경기도지사 같은 경우는 지금 있잖아요, 경기도지사가. 그런 상황에서는 그러면 바른미래당이 경기도지사에는 출마를 안 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일대일 구도가 형성되는 거잖아요.

[앵커]
서로 하나씩 하는 거죠.

[인터뷰]
양보를 하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표가 분산될 것을 막을 수 있는 거예요. 보수 세력의 표를 하나로 묶을 수 있고 선거에서 1:1 구도가 되면 또 상황이 많이 바뀔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기존에 갖고 있었던 지지도, 지금은 차이가 많이 나지만 선거에 들어가면 또 어떤 상황으로 바뀔지 모르고 일대일 구도가 되면 될수록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되면서 결집할 수 있는, 그러니까 진보층과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선거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은 볼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거죠.

[앵커]
그래도 제1야당인데 서울시장 후보 안 내는 게 말이 되냐. 그래서 당내에서는 홍준표 대표 나가라,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잖아요.

[인터뷰]
그런데 홍 대표가 나가시겠습니까? 사실 홍준표 대표가 지금 또 나가는 것도 사실 제가 볼 때는 무리인 것 같아요. 당대표라고 해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다고 해서 지금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어차피 홍 대표가 일단 당의 책임 있는 대표니까 뭔가 대안을 만들어야 되죠. 대안을 만들려면 사실은 현실적으로 지금 4명의 후보 대상자들이 다 거절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뒷 이야기로 들리는 이야기로는 홍 대표가 정말 그분들한테 진심으로 가서 후보에 나와달라고 했느냐, 이 논란도 솔직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웬만큼 자기와 경쟁이 될 만한 사람한테는 한 번 이야기했다가 안 하면 그만 둬버리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당의 중진들이 과연 그러면 홍 대표가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 지금 후보를 낼 의지가 있는 것이냐, 이걸 묻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후보를 넓혀서 정말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후보를 데려 가겠다는 결의만 있다면 왜 못 하겠느냐.

[앵커]
박지원 의원이 안 될 사람만 찾아다녔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의혹도 제기하고 있는데 홍 대표로서는 답답하겠죠. 그렇지만 그렇게 안 될 경우는 정치적 타협을 모색을 해야죠. 지금 상황에서 만약에 후보를 안 낼 수도, 그렇다고 해서 약한 후보를 낼 수 없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홍 대표의 입장에서 보면 바른미래당과 어떻게 하든 간에 정치적인 연대나 선거연대라든지 이것을 통해서 뭔가 이 상황을 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그런 상황이 올 것 같습니다.

지금 보면 지금 이제까지 누가 나온다 하더라도 신인이 나와도 기간이 짧아요. 그러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인지도 높일 시간도 없고 어차피 기존에 알려진 인물이 나와야 되는데 억지로 밀려서 나올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현재 바른미래당과의 연대 이 부분을 정말 심각하게 한번 고려해 봐야 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정치는 생물이고 이 선거는 현실이라고 하셨는데 하지만 지금 바른미래당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함께 보시죠.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이렇게 강력하게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박주선 대표도 선거연대 발언은 과잉보도된 것이고 절대로 안 된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권은희 의원도 우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불쌍하다고 하는 한국당과는 대척점에 있지 연대는 불가능하다라는 강력한 반대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당내 주요 의원들이 이런 목소리를 냈는데 연대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당이 또 쪼개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거든요.

[인터뷰]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쪼개질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보는데요. 그래서 아마도... 지금 얘기하신 분들 대체로 보세요. 호남 출신이고 그다음에 국민의당 출신들이에요. 그러면 국민의당과 호남 출신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지지기반이 호남 아니겠어요? 호남에서 볼 때 그러면 자유한국당과 연대를 한다? 어떻게 보겠습니까? 본인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죠.

그러면 지금 나와 있는 국민의당 출신으로 바른미래당에 가 있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호남의 민심을 살피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 호남 민심 같은 경우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만약에 통합한다고 생각을 해 보세요. 아니면 연대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거기에서 엄청난 반발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총선에서 본인들의 입지마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극렬하게 반대하는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렇게는 가능하다고 봐요.

제가 말씀드렸듯이 겉으로 드러난 모습으로는 연대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연대가 되어지는 형태로 갈 가능성은 있는 거죠. 그러면 호남에서 반발하던 분들 우리는 공식적으로 그런 적 없다. 자유한국당이 후보를 안 낸 것이지 우리가 자유한국당과 얘기를 해서 후보를 내고 안 내고 결정한 게 아니다라고 얘기하면서 일정 부분 그걸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위원님, 만약에 진짜 선거연대가 돼서 후보를 한 지역씩 양보해서 일종의 단일화 효과를 본다면 선거 이후에는 두 당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 그렇게 되면 결국 다당제가 끝나고 사실 양당제 체제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는가. 대통령제 하에서의 다당제라는 실험 자체가 물론 안철수 대표가 그동안 많은 다당제 실험을 했지만 이게 여야가 첨예하게 붙는 상황에서는 다당제일 경우에 의견이 달라져버리면, 지금 보십시오. 구도 자체가 보면 지금 일단 더불어민주당이 강한 상황에서 야당이 쪼개져버리고 거기에다가 사실 야당의 맏형이라고 하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맏형 노릇을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게 사실은 지지부진하고 이 지지부진한 게 어떻게 나타나느냐면 제대로 된 여당에 대한 견제로 못 나타납니다. 항상 여당은 분열 전략을 쓰는 것이고, 그러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이거든요.

오늘 국회가 끝났지만 이번 국회, 뭘 했습니까? 아무것도 지금 통과되지 못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되면 뭔가 강한 야당이 생길 때는 그래도 뭔가 물건이 나옵니다. 뭔가 법안도 통과하고 나오는데 강하지 않은 야당들 여러 개가 있어버리면 사실 여당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굳이 세게 할 필요가 없는 것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정국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제가 볼 때는 예전에는 다당제의 필요성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다당제의 성과라는 건 거의 없다라고 판명이 났다고 보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오히려 국민들 입장에서 본다면 차라리 한쪽으로 묶어서 비슷한 것을 묶어서 무언가 그래도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국민들한테는 이로운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분당 열차를 타고 안철수 전 대표와 결별한 박지원 의원은 전남지사 출마와 관련해서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들어보시죠.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제가 전남지사를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적은 없지마는 관심을 가지고 작년 여름부터 좀 돌아본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제 개인 사정으로 지금 4개월째 지역구도 거의 못 내려가고 또 사실 국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못했습니다마는 결코 교섭단체가 붕괴되지 않도록 협력할 자세를 가지고 있고 또 우리도 영입할 의원이 있기 때문에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태풍이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여당의 압승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지금은 심지어 박근혜, MB, 김정은, 시진핑, 트럼프, 문재인 뭐 나팔을 한 사람만 불어도 야당이 좀 어려운데 여섯 사람이 나팔을 불어대니까 이건 무슨 뭐 야당이 명함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뉴스에도 취급 꼭 민주당이압승을 할 것이다 하는 것은 오만입니다. 골프나 선거는 고개 쳐들면 집니다. 그리고 골프도 장갑을 벗어봐야 알고 선거도 뚜껑을 열어봐야 알기 때문에 분명한 것은 오만하면 진다는 것입니다.]

[앵커]
교섭단체가 붕괴되지 않도록 협력할 자세를 갖고 있다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최 교수님, 그러면 불출마 선언, 이렇게 해석해도 됩니까?

[인터뷰]
그 말만 그대로 보면 불출마 선언에 가깝죠. 왜냐하면 지금 정의당하고 민주평화당이 교섭단체를 만들려고 하면 20석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민주평화당이 14석이고요. 정의당이 6석이에요.

[앵커]
한 명만 빠져도 안 되는 거네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정의당 입장에서는 황당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거 만들겠다고 의원 모임까지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한 명이 빠져나와서 출마를 하게 되면 이건 아무 의미가 없는 거잖아요, 결국. 20석을 만들려고 하는 건데.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지금 여러 가지 본인이 나가도 안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설명하셨지만 박지원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나가게 되면 결국 지금 만들려고 하는 국회 내에서의 입지 이런 부분들이 많이 흔들릴 수 있고 다른 동료 의원들이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안 나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닌가 이렇게 분석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정치구단의 속내가 복잡한 것 같습니다. 요 며칠 사이에 했던 발언을 저희가 모아봤는데요. 보시죠. 오늘은 교섭단체 깨지면 안 된다라고 발언을 하긴 했는데 며칠 전에는 전남도지사 출마는 내가 아니라 지도부가 결정할 것이다. 이렇게 지도부에게 일임을 했고요. 또 그 앞서는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부엉이는 해가 져야 사냥을 한다. 해가 안 지고 있다는 얘기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태양이 6개가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6개의 태양이 계속 비추고 있으니까 도저히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거죠. 사실 박지원 전 대표 같은 경우도 상황 판단을 본인이 워낙 잘 하시지 않습니까? 그 전에 보면 지역 가서 굉장히 열심히 운동도 많이 하셨는데 지금 아까 말씀하셨듯이 대외적인 환경 자체가 야당한테 전혀 도움을 주는 환경도 없고 어차피 지금 4월 말 그다음에 5월, 북미 정상회담 다 이걸로 가고 지금 어차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또 더군다나 민평당이 정의당과 합하는 상황에서 20석이, 한 석이라도... 자기가 나와 버리면 깨져버리니까 이에 대한 책임도 얼마나 크게 지겠습니까?

그리고 사실 집안에 안 좋은 일도 계시고 하기 때문에. 사실은 제가 볼 때는 거의 나오기가 힘든 상황이 아닌가. 그래서 오늘 이야기한 게 결국 지도부에 맡기겠다, 지금 교섭단체 깨지면 안 된다고 하신 이유도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사실은 도저히 어떻게 야당을 움직여볼 수 없는 상황, 개인적으로도 보면, 왜냐하면 한 명이라도 더 왔으면 이 당에 이용호 의원이나 이런 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왔으면 그래도 나갈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 숫자가 너무 딱 맞게 20명이 돼버리니까 지금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해가 앞으로는 질 수가 없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이 6개 해는 아마 6월 넘어서야 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결과에 달라지니까요.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 보면 이건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거죠.

[앵커]
어쨌든 불출마를 선뜻 선택한 것 같지는 않은데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