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국당, 석고대죄해야"...한국당, 대변인 논평 수습 '진땀'

與 "한국당, 석고대죄해야"...한국당, 대변인 논평 수습 '진땀'

2018.03.29.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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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와 관련해 여당은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은 석고대죄하라고 맹공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어제 대변인 명의의 부적절한 논평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뒤늦게 수습에 나서면서 체면을 구겼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충격과 분노.'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고 관련 보고와 지시 시각이 모두 조작됐다는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입니다.

비선 실세 최순실에 의해 컨트롤타워가 조종됐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까지도 이를 조작했다는 끔직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건 관련자를 조속히 수사해 법의 심판대에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의 책임론도 제기했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세월호 참사 은폐에 부역하고 앞장섰던 자유한국당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석고대죄의 심정으로 국민과 유가족 앞에 사죄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당은 부적절한 대변인 논평을 뒷수습하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애초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직후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던 한국당은 일과시간 이후 홍지만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이른바 세월호 7시간 의혹에 실체가 없다고 발표했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한 촛불집회를 광란의 시간으로 규정하고,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제기한 부역자들은 모조리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에 책임을 전가하는 황당한 논평이라는 비판이 거세자 한국당 지도부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박 전 대통령이 집무실이 아닌) 침실에 있었던 그 자체 하나만으로도 국민은 어떤 경우든 납득하고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잘못했습니다.]

결국, 한국당은 홍 대변인의 논평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제왕적 권력 앞에 스스로 무기력했던 모습을 반성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최근 원색적인 표현으로 경찰을 비난했다가 역풍을 맞았던 한국당이 잇따라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새로운 보수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각오가 빛을 잃고 있습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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