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중국 방문설...시진핑과 정상회담 했나

北 김정은 중국 방문설...시진핑과 정상회담 했나

2018.03.27. 오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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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환 /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김병민 /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이종훈 / 정치평론가

[앵커]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한 북한의 고위 인사는 김정은 위원장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라서 더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 교수, 그리고 이종훈 정치평론가 세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두 가지 키워드로 보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키워드 보시죠. 녹색 열차 안에 누가 있었을까요? 김주환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맞다는 쪽으로 다수의 언론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어느 정도까지 있는 겁니까?

[기자]
처음에는 아닐 것이다라고 했는데 지금 베이징 조어대 앞에 인민대학습당으로 들어갔고요. 경호 행렬이 중국 말로는 국빈대 보호대라고 하는데 그것이 최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국빈이고요. 그다음에 굳이 열차로 왔는데 모든 열차 노선을 조정했다는 것은 중국에 열차 기존 망이 있습니다. 그걸 조정을 해서 특별대우를 했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아니면 도저히 해 줄 수 없는데 그것이 다시 북중 관계가 과거처럼 장성택 처형 이전으로 굉장히 급속도로 복원됐다 이런 의도로 봐야 되겠죠.

[앵커]
김정은으로 저희가 지금 확정해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거의 대부분의 언론이 김정은이다라고 추정을 해서 보도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지금 같이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을 먼저 갔다, 어떤 의미일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실질적인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5월달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방문한 데 대한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들을 선행하는 부분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을 겁니다.

과거 선대 시절에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일도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이뤘던 전례가 있는 만큼 김정은도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나름대로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 것이고요. 특히나 미국 입장에서 최근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서 외교 안보라인을 그냥 매파가 아니라 슈퍼 매파라고 불릴 정도의 초강경파를 구성하면서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중국을 배제한 상태에서 미국과의 정상회담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풀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아마 이런 전략적인 포석들이 다각도로, 북한에게도 깔려 있고 중국 입장에서도 중국 패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다각도의 전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만약 중국 간 게 맞다면 김정은의 외교 스타일이 상당히 궁금했었는데 정말 깜짝 카드를 내미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글쎄요, 그런데 이게 전혀 예상하기 힘든 카드였다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습니까?

[앵커]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인터뷰]
그동안 중국과 북한과의 그래도 오랜 동맹 관계 이런 걸 생각해 볼 때 그러니까 우리가 미국하고 계속 소통을 하면서 북한과 협상을 진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남한 또는 미국 정부하고 정상회담까지 추진하는 마당에 중국하고 전혀 얘기를 안 한다? 이건 좀 기본적으로 전제가 잘못된 거다. 그래서 다만 이런 형태로 전격적으로 갈 줄은 몰랐는데 제가 보기에는 최대한 몸값 끌어올리기를 하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어찌 됐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도 사실은 최근에 안보 라인을 강경파로 바꾸는 이유가 어찌됐건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고 봐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북한이 지금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는 거죠. 미사일 실험이나 핵실험을 다시 할 수 없는 거고 그런 상태에서 외교적으로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를 쓴 것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추정하는 근거 중 하나가 바로 숙소로 알려진 장소입니다. 그래픽 보시죠. 댜오위타이 18호각이라는 숙소인데 알려진 것에 따르면 숙박료가 몇 천 만 원에 달한다고 하고요. 김정일 위원장, 김일성 주석이 중국 방문했을 때 묵었던 곳이다라고 알려져 있고 총 17개 건물인데 외국 정상은 통상 18호 각에 투숙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1991년 중국의 덩샤오핑과 김일성 주석이 마지막 만남을 가진 곳이어서 더 유명해진 곳인데 댜오위타이 18호 각에 머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숙박 장소에 머물렀다는 것 자체가 김정일일 수밖에 없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죠. 조어대 자체가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들의 별도의 숙박, 생활공간이라고 보면 되는데 중국의 일반... 지금 하루 숙박비가 5000만 원, 이건 돈이 많은 사람이 돈 많이 낸다고 잘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만큼 중국이 가진 중국 권력의 상징성인데 이번에 18호 각에서 숙박을 했다는 건 중국으로서는 북한을 절대 위기시에 버리지 않는다.

지금 김병민 교수가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중국으로서는 이번 격변기에 있어서 자기들이 이른바 차이나 패싱을 불식시키고 북한으로서는 지렛대를 만드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만큼 특별대우를 해서... 분명히 일요일날 평양을 출발해서 어젯밤에 이런 상황이 포착이 됐기 때문에 1박을 했는데 아마 시진핑 주석이나 아니면 왕치산 위원장 같은 이런 중국 최고위급, 최근에 전인대를 통해서 개편한 고위급 인사들하고 북중 관계의 내밀한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그 근거 중 하나가 지금 말씀하신 대로 댜오위타이에서 숙박하게끔 했을 개연성이 있고 그것이 일부 언론 기자들한테 외신이라든가 포착이 됐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주변 1km 전방까지 다 통제를 하는, 중국 공안이.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김정은 위원장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앵커]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면 이번에 중국 쪽에서 초청을 했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기자]
두 가지가 거의 맞아떨어졌다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봐야 되겠죠. 지금의 어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은 사실은 휴전협상 당사국인데 중국이 빠졌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자칫 아마 1차 정상회담, 2차 남북 정상회담, 과거 아버지 김정일 때 하던 식으로요. 그때 중국을 방문했고 러시아를 방문했거든요.

그런데 이 구도가 자칫 잘못하면 어떻게 되냐면 한미일 대 북중러. 우리가 이른바 남방 삼각관계, 북방 삼각관계라고 하는데 이로써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만약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소기의 성과를 못 얻었다라고 했을 경우에는 기댈 수 있는 언덕이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정치적으로 중요한 방중이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것이죠.

[앵커]
다음 달에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만약에 이뤄졌다면 이것 자체가 큰 의미일 텐데요. 청와대는 오늘 이런 입장을 밝혔죠. 베이징에서 벌어지는 상황,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측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미 며칠 전에 이런 내용 파악하고 있었고 그와 관련해서 예의주시했다라고 하는데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 만났다면 청와대로서는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북한과의 핫라인을 구축하겠다고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굉장히 긴밀하게 내부적인 연락을 하고 있을 겁니다. 저는 아마 우리 정부가 사전에 이러한 내용들을 파악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다만 이 내용 속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대한민국 관료들이 상당 부분 함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내용에 대해서는 반드시 북한과 중국 간의 외교 관계이기 때문에 이걸 제3국인 대한민국이 언론을 통해서 공개하기가 알고 있더라도 상당히 부담이었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저는 김정은 위원장일 것이라는 부분들에 굉장히 힘이 실리는 것 같은데 중국판 SNS인 웨이보에서도 북한에 대한 검색어 금지뿐만 아니라 뚱보 등에 대한 검색도...

[앵커]
별명도 검색이 안 된다고 하네요.

[인터뷰]
금지시키는 것을 봤을 때는 이게 백두혈통이 지나가는 열차이기 때문에 김여정의 방중 가능성을 점치기도 합니다마는 그러한 경우의 비중들을 훨씬 뛰어넘고 있는 터라 아마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집권 내내 냉랭했던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인데 만약에 이번에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진 게 맞다면 관계 개선의 급진전 계기가 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인터뷰]
그건 또 다른 문제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러니까 어찌됐건 대북 제재 국면이기 때문에 중국도 일단 동참을 한 상태입니다. 한꺼번에 발을 빼고 우리는 대북 제재를 완전히 푼다든지 그런 식으로 나가기는 좀 어려울 거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풀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을까요?

[인터뷰]
당연히 요청은 할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런데 풀 수 있는 그런 환경적인 조건은 일단 아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이번에 사실은 방중을 통해서 얻어야 될 가장 본인이 얻고자 했던 바는 뭐냐 하면 결국 후계 구도에 대한 인정입니다.

그러니까 김정일 전 위원장도 사망하기 전 1년 동안에 중국을 무려 세 차례를 갔어요. 그러니까 김정은을 후계자로 확실하게 인정받기 위해서 갔으나 사실은 확답을 못 받았다는 말이죠. 그런데 어찌됐건 본인의 자력으로 이제는 후계를 인정받는 그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어쩌면 거기에 좀 더 방점을 둘지 모른다. 그와 더불어서 조금 전에 대북 제재 말씀을 하셨는데 그걸 전면적으로 풀지는 못하더라도 그러니까 어느 정도는 뭔가 얻을 것을 챙기기 위한 노력은 분명히 할 거다라는 생각은 들어요.

그러니까 북미 정상회담이라든가 또 남북한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되면 북한에서 여러 가지 요청들을 하겠죠. 특히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경제 지원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그러니까 명세서를 내밀 가능성이 높은데. 그러니까 중국하고 만나서도 똑같은, 그래서 약간 사전적으로 미리 좀 챙길 수 있는 것들은 좀 챙기려고 할 텐데 과연 중국이 지금 현 단계에서 대북 제재 국면에서 줄 수 있는 게 과연 뭘까. 그건 조금 더 우리가 지켜보면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김주환 기자, 좀 궁금한 게요. 김정은이 간 게 왜 비밀이 돼야 되는지 그 상황도 좀 궁금한데 왜 이걸 비밀로 해야 되는 겁니까?

[기자]
사실은 지금 우리 식으로 생각하면 굳이 비밀로 할 필요가 있느냐라고 했는데 북중 관계 측면에서 보면 당연히 이렇게 해야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굳이 비행기를 타고 가면 되는데 왜 기차로 갔느냐, 과시죠. 지금 우리로서는 우리 정보당국이나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의 1호가 움직인 겁니다.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파악을 하고 있었겠죠.

그러니까 평양에서 기차가 출발을 해서 서북 지역으로 해서 신의주를 거쳐서 압록강대교를 넘어가서 선양을 거쳐서 베이징까지 들어갔다. 1100km 정도인데 굳이 이걸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전 세계 언론의 집중부각할 수 있는 것이 되겠죠. 이것이 보도가 된 것이 어제저녁에 갑자기 일본 언론들이 1호 열차가 베이징에 나타났다고 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오늘 오후 3시에 베이징을 떠나서 평양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 역시 같은 경로로. 한 14시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이것이 갖는 의미, 그다음에 돌아가서 발표를 하고. 여러 가지 전 세계 언론을 베이징이나 평양 당국에서는 보겠죠. 그래서 반응을 어떤 식으로 내놓을 것인가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을 텐데요.

지금 북중 관계가 굉장히 급속도로 빨라진 건 미중 관계가 굉장히 사이가 안 좋습니다. 미중 관계가 안 좋으면 중국은 전통적으로 자기들 후견국인, 동맹국을 끌어안으려는 속성이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결국은 한반도에서 전략적 자산인 북한의 가치를 버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사태, 결국은 그런 중국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고 북한이 원하는 것도 맞아떨어져서 전격적으로 방중이 이뤄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부분을 그래픽으로 짚어보면 이렇습니다. G2의 스트롱맨끼리 지금 무역전쟁하고 있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폭탄 퍼부으면서 무역전쟁 사실상 선포했고 시진핑 주석이 나 정면승부하겠다, 강경 대응하겠다면서 G2 간에 맞붙은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틈새를 파고드는 형국인데. 김정은 위원장이, 어떻습니까? 이렇게 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는 중국 먼저 갔다는 것에 대해서 좀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죠. 지금 여러 가지 불쾌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사실은 미국으로서는 지금 여러 가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 실무적인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 있거든요. 어떤 면에서는 만나겠다라고 했는데 북한의 의사가 한 번도 전달이 안 됐죠. 그러니까 내일쯤에 중국 외교부나 이런 데서 누가 평양 당국하고 어떤 이야기들을 했다라고 전달을 하면 거기에 대한 백악관의 반응이나 미국 정부의 반응을 보면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이다 알 수 있겠죠.

[인터뷰]
그러니까 북한으로서도 그렇고 중국으로서도 그렇고 사실은 이번 극비 방중은 미국을 겨냥한 카드 아니겠습니까, 결국? 그렇게 본다면 이걸 굉장히 극비리에 추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요. 당연히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북측에서 안 알렸을 가능성이 저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알리면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에 어쨌든 정보 공유를 안 할 수가 없게 되어 있는 그런 상황이라는 거죠.

그러면 중국이나 북한이 우려하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미국 쪽에서 아마 약간 견제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이게 미중 간이 사실은 관계가 지금 대결구도로 치닫고 있지만 그래도 미국이 아직까지는 우위국이라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본다면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이것을 간섭해서 무산시키려 들 가능성이 있다라는 우려를 아마 북한 쪽은 분명히 했을 것이고 중국도 어느 정도는 그것을 염두에 뒀을 겁니다. 그래서 아마 이번에 극비리에 추진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리고 우리 정부가 지금 알았느냐, 안 알았느냐를 놓고도 지금 굉장히 국내에서도 논란이 많은데 우리 정부는 몰랐던 편이 훨씬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그러니까 이걸 미리 알았다면 이걸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 된다는 거죠.

[앵커]
어쨌든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G2 사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아직 외교 무대에 공식적으로 데뷔도 안 했는데 두 강대국 지도자를 상당히 신경 쓰이게 하고 있는 그런 외교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외교력이 높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어떤 측면에서는?

[인터뷰]
과거에는 예측 불가능한 지도자라고 평가를 했습니다마는 지금은 예측불가능함을 뛰어넘어서 사실은 굉장히 북한의 페이스로 한반도 문제를 풀어내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지금 북한이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 백악관의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강경한 태도로 볼 수 있는데요.

결국 북한 행태에 대해서 백악관의 의견도 이와 같은 얘기를 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나섰기 때문에 북한이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니까 현재 존 볼턴 같은 현재 백악관의 인사 선임이 굉장히 잘 됐다고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존 볼턴 얘기를 들어보면 회담을 하는 즉시부터 북한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에 비핵화 얘기부터 꺼내야 된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생각은 좀 다르겠죠. 북한은 단계별로 비핵화에 대한 이야기를 밟아나가면서 정상국가로 가기 위한 여러 가지 거래 단계를 거치게 될 것인데 여기에 대해서 결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해야 되지만 협상을 할 수 있을 카드가 마땅치가 않을 겁니다. 그 카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국가가 중국이 될 수 있고 러시아가 될 수 있는 건데요.

아마도 김정은 위원장이 이게 만약에 중국을 방중한 것이 맞다면 그 이후로 러시아를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방문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사실 우리가 절차적 이야기보다는 좀 점프업을 해서 볼 필요가 있어요. 핵우산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뉴클리어 엄브렐러라고 하는데 우리 대한민국, 일본 같은 나라가 미국의 핵우산인데 북한의 입장으로서는 핵포기 대신에 중국의 핵우산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죠. 그렇게 되면 이건 굉장히 다른 정세변화인 것입니다.

지금 재작년부터 중국이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있죠. 지부티나 남중국해 문제. 역시 미국의 해외 군사기지처럼, 과거에 58년도 인민해방군이 철수하기 전처럼, 북한 지역에 중국의 해방군을 불러들여서 핵 보호를 한다 이건 한반도 질서에 있어서 굉장히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구도거든요.

이렇게 미리 섣부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사실 미국 전문가들이라든가 이런 방중을 계기로 나오고 있는데 사실 내일이나 모레, 북중 간에 어떤 발표문이 나와서 그런 얘기를 하면 우리는 남북 정상회담이라든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우리의 전략은 전면으로 새로 짜야 되는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이번 방중에서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보시죠. 김정은이 방문한 것이 맞다면, 루트를 보면 그렇습니다. 아버지 김정일 루트를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만약에 갔다면 일종의 회상의 열차가 되는 거죠. 아버지가 걸어갔던 그 루트를 그대로 일부러 택했을 가능성도 높다. 그러니까 그건 무엇을 의미하냐면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김정일 전 위원장이 아들인 자기의 후계를 인정받기 위해서 그야말로 노구를 이끌고 중국에 기차를 타고 장시간, 심지어 양주까지 내려가지 않습니까. 3000km 내려가서 장쩌민 전 주석을 만나서 인정받기 위해서, 그런 노력까지 했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의미도 되새기면서 약간 중국 쪽에 보여주는 의미도 있는 것 같아요. 당신네들이 나를 후계자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나 이제 당당하게 당신네 땅으로 입성한다, 그런 의미도 좀 담고 있지 않나.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은 비행기를 훨씬 더 좋아하거든요. 국내에서도 자기 비행기 타고 주로 이동하는데 일부러, 사실은 굉장히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일정입니다, 이게. 그러니까 평양에서부터 베이징까지 거의 18시간. 굳이 이걸 택한 것은 그런 의미도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회상 열차라는 표현을 사용해 주셨는데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이용했던 특별 열차랑 외관이 거의 흡사합니다. 그래픽을 보실까요? 지금 저희가 비교를 해 봤습니다. 어제 베이징에서 포착된 1호 열차 그리고 지난 2011년 김정일 방러 당시 이용한 1호 열차. 겉으로 봤을 때는 똑같은 열차예요.

[기자]
개량이 됐다고 보는 거죠. 1호 열차가 움직일 때 쌍둥이가 달린다고 합니다. 선행 열차라고 되어 있는데 기차 레일을 달려야 하니까 앞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을지도 모르니까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타지 않은 먼저 똑같은 형태의 기차가 지나간다고 하죠. 그래서 레일의 폭발물이라든가... 따라가는데 저것이 과거 아버지 김정일 때 모스크바 갈 때도 쉽게 말해서 시베리아 횡단을 해서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이런 경로가. 아마 돌아올 때 자기 할아버지가 만주에서 이른바 항일투쟁을 했던 그런 여러 가지 기념비적인 장소 혹은 단둥의 중조우호협력탑에 참배를 하거나 중국 측 관계자가 거기를 헌화 했다는 건, 이건 북중 관계가 과거 공산당 대 양국의 당대당으로 복원한다, 그건 굉장히 급속도로 중국으로서는 북한을 끌어안겠다, 이런 의지로 봐야 되는 겁니다.

[앵커]
김정일이 탔던 녹색 열차는 금수산 태양궁전에 전시가 될 정도라고 하는데요. 그 내부 모습을 좀 그림을 보여주시죠. 일종의 요새다 이렇게도 불린다면서요?

[인터뷰]
움직이는 주석궁이다 이렇게 표현이 되기도 하는데요. 호텔급의 시설을 갖추는 있는 건 당연하고 위성전화 이런 통신장비까지 갖추고 있어서 그 안에서 충분하게 모든 집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는 것은 분명하고.

[앵커]
저게 지금 열차 안의 모습인 거죠?

[인터뷰]
열차 안에서의 새로운... 지금 이게 아마 금수산 태양궁전에도 전시가 되어 있어서 여러 가지 사상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김정일 시대에 타고 있던 열차는 전시가 되어 있고 새롭게 개량된 열차를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타고 갔을 거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요.

과거 동창리에서 미사일 발사 실험을 마치고 난 뒤에도 김정은이 열차를 타고 오면서 레드카펫에 오는 장면이 포착이 되는데 2016년이었던 것으로기억을 합니다. 그때에도 1호 열차를 타고 왔거든요. 아마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도 1호 열차를 개량해서 사용했을 것이다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앵커]
백두혈통만 탄다는 특급열차, 화면으로도 확인을 해 보셨는데요. 저 특급열차가 갖는 의미는 어떻게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사실 경호 문제, 과거에 용천 대폭발 사고가 났을 때 그때 일각에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김정일 위원장을 암살하려는 그런 시도였다, 아니다라는 주장들이 있었는데 지금 사실은 비행기를 좋아하지만 비행기는 사실은 교통사고도 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숨지게 되잖아요. 비행기는 만일의 하나 추락하면 숨지게 되니까 여러 가지 안전적인 측면도 있고 보다 중요한 건 앞서 두 분이 말씀하셨던 어떤 과시성 그리고 저것이 중국 땅에 들어갔을 때 중국의 민간 철로, 노선 스케줄을 다 조정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열차 이용객들이 얼마나 불편을 감수해야 하겠습니까? 중국은 그런 나라거든요. 저 넓은 조어대 앞의 도로를 다 통제해버리잖아요, 인터넷도 다 차단하고요.

[앵커]
그러니까 중국이 상당히 신경 써 준 것이네요.

[기자]
그렇죠. 그런 걸 보면 굉장히 중국의 입장에서는 작은 나라이지만 굉장히 중요한 국가다, 이런 걸 반증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만약에 시진핑 주석을 이번에 만난 게 맞다면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면 시진핑 주석을 이번 달에 만났고 다음 달에 문재인 대통령 만나고 그 다음 달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만나지 않습니까? 외교 무대 데뷔하자마자,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좀 몸값을 올렸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죠.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는 2013년 주석 취임할 때부터 속을 썩여서 굉장히 버릇 없다라는 표현을 중국 외교부가 공식적으로 했거든요. 중국이 큰 행사를 하면 꼭 도발을 했어요. 핵실험을 하거나. 그런 걸 다 용서를 해 주고 중국의 2기 진용을 짜서 다시 보듬는다기보다는 사실은 북한은 중국에 있어서는 절대 버릴 수 없는 방파제입니다. 중국 내륙을 보호할 수 있는 핵심 지역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받아들였다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간략하게요.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외교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어떻게 보면 운전대를 잡고 싶어 하는 그런 모습도 보이는데 우리가 남북 정상회담 전략을 짤 때 어떤 점을 유념을 해야 됩니까?

[기자]
사실은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이 UAE 방문하기 전에 제1차 남북정상회담 준비하면서 이른바 이익균형론을 얘기했어요. 북한에 이익이 될 수도 있고 우리도 이익이 될 수 있는, 미국도 이익이 될 수 있는 의제를 찾아라. 이건 굉장히 어려운 숙제죠. 우리와 미국이 만족할 만한 비핵화 의제, 결과가 나오면 북한이 굉장히 손해 보는 것이고 북한에 이익이 되는 것은 우리가 손해를 보듯이 여기서 어떤 형태로든 중국을 끌어들여서 자기들이 유리한 방면으로 국면을 이끌어갈 것이다, 그런 전략적 의도가 담겼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김주환 기자는 여기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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