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상교육' 강조...정상회담 충격 예방조치

北, '사상교육' 강조...정상회담 충격 예방조치

2018.03.25. 오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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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민들의 사상교육을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 입장으로서는 주민들이 받을 사상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이른바 예방조치를 실행 중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력갱생, 만리마 운동.

이런 용어들이 최근 북한 관영 매체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만리마 속도 창조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 참답게(진심으로) 이바지 할 불타는 일념 안고 떨쳐나선….]

만리마 운동은 지난 2016년 제7차 당 대회를 끝낸 북한 당국이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의 성과를 내자는 일종의 속도전 구호를 의미합니다.

자력갱생 역시 지난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를 연상케 하는 것으로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난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을 비난하며 주민들의 사상 무장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북한 노동신문은 "미국의 교활한 책동으로 이라크, 리비아 내전 등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미국이 제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은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같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미국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한 주민 대상 사상학습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처한 딜레마적인 상황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비핵화가 핵심의제인 정상회담들을 앞두고 있지만 그렇다고 제국주의 종주국이라고 교육시켰던 미국 대통령과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주민들이 받을 충격에 북한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는 겁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은 북한 정권 70년 역사상 가장 초유의 사상적 전환이기 때문에 인민들에 대한 사상 교양을 철저히 실시하여 여기에 완벽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북한 당국의 절박성이 있는 것입니다.]

하물며 오는 31일은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발전전략인 '핵·경제 병진 노선' 선포 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최근까지 주민들을 향해 핵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북한이 변화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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