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집안싸움...선거 앞두고 내홍 점입가경

한국당, 집안싸움...선거 앞두고 내홍 점입가경

2018.03.21.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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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녕 / 변호사, 노영희 / 변호사, 최영일 / 시사평론가

[앵커]
요즘 홍준표 한국당 대표. 인재영입위원장이기도 하죠. 안팎으로 상당히 좀 곤혹스런 입장입니다. 주제어 보시죠.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제왕적 대표다 이렇게 비판했고요. 당내 상황을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영일 평론가님, 당내에서는 중진의원들이 우리 인재 계속 없고 카드 내밀 때마다 안 되니까 홍준표 대표가 서울시장 나가라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 얘기가 나올 만은 하죠. 왜냐하면 지금 바른미래당. 어찌 보면 경쟁은 하지만 세력 차이는 큽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 나올 거냐 말 거냐. 나올 거라는 관측이 90% 이상이에요. 그런데 또 인쟁영입을 한다고 어쨌든 한 사람 한 사람 모아들이고 있어요.

그런데 홍준표 대표는 116석의 제1야당의 대표인데 당 대표는 인재영입 안 되고 이름을 얘기하면 안 나와요. 불출마, 불출마, 불출마. 데스노트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와요. 홍 대표가 이야기하면 오히려 출마할 사람도 출마 안 하더라. 내부에서 중진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뿔이 난 상태에서 지도력 발휘를 못하고 있다. 당이 지금 엉뚱한 쪽으로 가고 있다. 그러면 당신이 나가라라는 압박이 나온 거고요.

홍 대표는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발끈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음모다. 나를 수렁으로 밀어넣기 위한 음모다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면서 굉장히 강경으로 중진 의원들에게 언짢은 기색을. 그러니까 지금 제가 보기에는 자유한국당이 내부에서 싸워서는 국민들이 보기에는 어떤 당 지지도와 상관없이 국민들이 제3자적 시각으로 보기에는 안 되는 집안이 내부에서 싸우면 더 절망적이거든요.

지금 이런 상황으로 흘러가면 어떻게 지방선거를 준비하겠느냐. 자유한국당의 입장에서 바라봐도 크게 걱정이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홍준표 대표 분노했습니다. SNS 글에 그 분노가 묻어납니다. 내용 보시죠. 편안한 지역에서 별다른 노력 없이 선수만 쌓아온 극소수 중진들. 누구인지 실명은 거론을 안 하셨네요. 몇몇입니다. 몇몇이 나를 음해한다. 출마시키면 당이 공백이 되고 당권을 차지할 수 있다. 이런 계책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지적을 하셨고요. 틈만 있으면 비유를 이번에는 연탄가스. 전에는 친박을 바퀴벌레에 비유를 하셨는데요.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서 당을 흔들고 있다. 용납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구체적인 플랜도 말씀하셨습니다. 총선 때는 험지로 차출하겠다 이런 얘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중진의원들에 대해서 지금 지방선거 앞두고 당이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이건 좀 아니지 않느냐라는 불만을 표출한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런데 저는 이런 말을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언어의 마술사다. 어떻게 바퀴벌레, 연탄가스 저런 말을 적시적소에 하시는지. 왜냐하면 일단 임팩트가 정확히 있어요. 그래서 한 번 들어도 누구도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아군끼리 충돌하면 안 됩니다. 지금 상황이 어떤 때인데 게다가 지금 무슨 얘기만 하면 홍준표 대표는 험지로 차출한다. 이렇게 본인의 권한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계시는데 대표님이 그러시면 안 될 것 같고요.

지금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보수세력들이 사실 많이 있고 국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을 보아서라도 사실은 빨리 하루빨리 정비를 다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홍 대표 입장에서는 어렵게 인재영입위원장까지 맡으면서 끌고 가고 있는데 물론 리더십에 대한 비판은 받을 부분은 받아야 하지만 중진의원들이면 당에 상당히 책임감을 느껴야 되는 의원들인데 별다른 대책 없이 당대표만 흔들고 있다 이런 비판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런 점이 있죠. 실제로 오늘 같은 경우에는 중진 연석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진회의를 운영하는, 사회를 보는 분이 김성태 원내대표가 되니까 격이 맞지 않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민정당 이후에 지금까지 이런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면서 보이콧을 했죠.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에 대해서 각을 세웠는데 말씀드렸듯이 지금 정말 보수가 깨질 듯 말 듯 하는데 요즘 아무리 폐허론 나오지 않습니까?

깨질 때까지 완전히 박살이 나야 이제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그런 얘기가 나온다고 한다면 그 정도의 위기감이 있어야 되는데 내부적으로 아무리 어떻게 보면 서로 친홍계, 비홍계가 있다고 하지만 앞에 있는 대의가 있고 선거가 있다고 하면 뭉치는 말, 국민들은 그걸 보고 싶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거기에다가 측근 이종혁 전 의원 공천 논란까지 지금 불거져서 홍준표 대표가 머리가 상당히 아플 것 같습니다.

[인터뷰]
머리가 아플 뿐만 아니라 입장이 곤란하죠. 왜냐하면 최측근이라고 했는데 지금 아무리 측근이라고 해도 나는 근거 없이 공천하지 않는다. 이런 쪽으로 나오니까 싸움의 양상이 굉장히 파생적이에요. 그러니까 홍준표 대표 입장에서 보면 어떤 그림이 나오느냐면 이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하고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당대당 투쟁은 당연히 하는 거죠, 여야가. 아까 추미애 대표가 서로 으르렁 거리는 불타오르는 모습 봤죠. 그런데 당 내부에도 연탄가스도 있고 바퀴벌레도 있고 당 내부가 지금 어찌보면 홍 대표 표현만으로도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상황인데 측근하고도 또 부딪칩니다. 과거에 또 얘기 안 나올 수가 없는데 류여해 전 최고위원 같은 경우도 홍 대표가 영입했던 인사인데 들이받고 나가서 밖에서도 아직 시끄럽잖아요. 이런 양상을 보면 홍 대표의 정말 밀어줄 수 있는 최측근 참모부대는 친이그룹은 어디 있느냐 지금 안 보인다는 거죠.

[인터뷰]
장제원 대변인밖에 없는 것 같고요.

[앵커]
시점에 맞게 말씀해 주셨는데 장제원 의원은 홍준표 대표에 대해서는 엄호사격에 나섰습니다. 정치를 하고 싶은데 한뼘의 존재감 없이 신세 한탄만 하던 인사들이 이것도 기회라고 당을 물어뜯고 있다. 자중해라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이종혁 전 의원이 바로 맞받아쳤습니다. 국회의원 도전하려면 내 지역구인 부산진을에서 하지 연고도 아닌 해운대을로 가냐라고 하면서 나는 철새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했고요. 그리고 끝의 말이 의미심장하네요. 형이 주는 조언 잊지 말아라. 어떤 조언입니까, 저 조언이?

[인터뷰]
글쎄요, 뭐라고 제가 말하기는 곤란한데 어쨌든 중요한 것은 장제원 의원밖에 안 남은 것 같은데 홍준표 대표 좀 분발하셔야 할 것 같고요. 신 포도 이론이 맞는 것 같은데 본인이 인재영입하려고 하다가 그분들이 고사하고 나면 뭐라고 욕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자꾸 안 하시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간략하게 이번 이종혁 전 의원 공천 논란 같은 경우에는 홍 대표 쪽도 좀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것 같고요. 또 공천 배제 논란 때문에 이쪽에서도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것 같고 이건 어떻게 정리를 해야 됩니까?

[인터뷰]
결국 선거는 명확합니다. 현실적으로 적지 않은 돈이 드는 상태에서 선거의 필승 카드를 낼 수밖에 없는 그런 과정에서 직권으로 선임할 수 있는 최고위원까지 했던 사람을 사실 보냈지만 그 본인의 한계가 있는 상황 속에서 읍참마속한 것 같은데 이종혁 전 최고위원도 좀 더 길게 보는 그런 안목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지방선거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한국당이 친홍, 반홍 이렇게 싸우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진녕 변호사, 노영희 변호사, 최영일 시사평론가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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