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경기 예상대로 가면 금리 인상해야"

이주열 "경기 예상대로 가면 금리 인상해야"

2018.03.21.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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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기준금리 정책 방향은 인상 쪽으로 가는 게 맞는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금리정책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역경제에 위기가 닥친 전북 군산 지역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인 2014년 지명돼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는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이주열 후보자.

연임을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그동안 신중했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분명한 견해를 내놨습니다.

통화정책 방향은 금리 인상으로 가는 게 맞고,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정책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겁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 저희가 앞으로 경기가 예상한 대로 간다면 방향은 금리 인상 쪽으로 가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중공업 조선소 폐쇄와 GM 공장 철수 발표로 직격탄을 맞은 전북 군산에는 긴급 자금을 포함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한은이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물론,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중개 지원 대출 한도의 확대도 고려하겠다는 겁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 지역의 자금 수요를 고려하고, 한국은행의 여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400~500억 원 정도는 긴급히 투입할 생각입니다.]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여야의 신경전은 이어졌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은행이 소득 주도 성장과 청년 실업 대책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발을 맞춰야 한다고 촉구한 반면,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중립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정부의 경제 정책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당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정부 정책에 한국은행이 끌려간 측면이 있다며 친정부 성향을 보이기보단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성식 / 바른미래당 의원 : 말 잘 듣는 한국은행 총재를 선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중의 우려에 대해 유념해 총재직을 수행하길 바랍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등 경제 정책 자체에 문제가 많은 만큼 한국은행이 그대로 따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만 여야는 큰 이견 없이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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