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논란'으로 아내 민주원 내조 저버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논란'으로 아내 민주원 내조 저버린 안희정 전 충남지사

2018.03.06.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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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논란'으로 아내 민주원 내조 저버린 안희정 전 충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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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30년간의 아내 민주원 씨 응원과 내조를 한순간에 저버렸다.

지난해 3월 안 전 지사가 대선 경선 주자로 나섰을 당시 아내 민 씨는 남편 지원 사격을 위해 YTN PLUS 모바일 콘텐츠 '대선 안드로메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민 씨는 "희정 씨를 만난 지 30년 됐는데, 그동안 열심히 살았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는 것을 내가 봐서 알고 그런 걸 되게 삐뚤어지지 않고 한눈팔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온 걸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그 마음 잃지 않고 진실되게 힘차게 살던 대로 열심히 살아달라. 제가 응원한다"고 '도지사'가 아닌 남편 안희정을 향한 응원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민 씨의 응원이 무색하게도 안 전 지사가 당시엔 수행비서, 현재는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를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 5일 김 씨는 JTBC '뉴스룸'에 직접 출연해 "지사가 최근에 저를 밤에 불러서 미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미투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기색을 약간은 보이시는 것 같은데, 저에게 '내가 미투를 보면서 '너한테 상처가 되는 것인 줄 알게 되었다. 미안하다. 그때 너 괜찮았냐'고 그렇게 얘기를 하셨다"며 "아 그래서 오늘은 안 그러시겠구나 했는데, 결국은 또 그날도 그렇게 하시더라"며 여러 번의 성폭행 사실을 알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안 전 지사가 미투 이야기를 하며 또다시 성폭행했다는 김 씨의 주장과 그 날이 지난달 25일, 불과 열흘 전이자 미투 운동이 확산된 시점이라는 것은 국민에게 더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6일, 경찰은 안 전 지사 성폭행 논란에 대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안 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충남지방경찰청이 인지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 또한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모두 다 제 잘못이다. 오늘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겠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전했다.

아내 민 씨를 '동지'라고 말할 정도로 '응원해주는 사람이다'라고 언급했던 안 전 지사는 하지만 그런 동지의 응원과 기대를 '성추문'이라는 끔찍한 형태로 저버렸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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