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벼랑 끝 승부수...'조건부 사퇴' 통할까

안철수, 벼랑 끝 승부수...'조건부 사퇴' 통할까

2018.01.31. 오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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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준 / 명지대 인문교양학부(정치학) 교수,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김태현 / 변호사

[앵커]
국민의당 얘기 해 보겠습니다. 통합의 마지막 변수는 이것인 것 같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중재파에 대해 합류하신다면 사퇴를 하겠다, 이런 조건부 사퇴안을 던진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 좀 나오는데요?) 중재파 분들, 지금 이제 아직 결심을 못 하고 계신 분들, 지금까지 당이 제대로 하나로 갈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그 충심, 그리고 당에 대한 사랑은 어느 분들보다도 크신 분들로 저는 생각합니다. 한 분이라도 더 함께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통합신당 쪽으로 합류하지 않아도 13일 사퇴는 변함이 없는 건가요?) 저는 함께 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유승민 대표랑 합의가 되신 내용이에요?) 아침에 의논했습니다.]

[박주선 / 국민의당 의원 (중재파) : 통합을 위한 우리 당 전당대회 직후에 사퇴를 해달라, 결과에 따라서 신당 창당하고 있는 분들을 다시 회귀해서 우리 당이 분당이 안 되도록 할 수도 있지 않느냐, 그런 희망을 갖고 한 거거든요. 저쪽 유승민 대표가 뭐라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나는 모르겠는데. 통합 당 대회까지 다 마친 다음에 사퇴를 하겠다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되면 말은 사퇴지만 통합 대회가 끝나버리면 이 당은 본질적으로 소멸이 되고 우리 중재파가 제안했던 안을 거부하는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앵커]
길고 복잡하게 들으셨는데 그러니까 안철수 대표는 중재파가 오면 내가 사퇴하겠다라는 거고 중재파에서는 통합대회 전에 빨리 사퇴하라는데 왜 안 하냐, 이 요청인 것 같은데요.

[인터뷰]
정치라는 게 타이밍의 예술이고요.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이 통합 과정을 보면서 덧셈 통합이 아니라 뺄셈 통합으로 가고 있다라는 부분들이 아마 안철수 대표한테는 아픈 부분이라고 저는 봅니다.

리더십의 한계를 보여줬다라는 또다시 한 번 확인되는 그런 과정을 겪고 있어서 큰 틀 속에서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면서도 정치의 근본에 대한 부분이 지금 회의적으로 나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퇴 시점을 어떻게 잡아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당연히 중재파를 끌어안으려고 한다면 중재파와 같이 함께 하는 걸로 갔었어야죠. 그러니까 본인이 유승민을 설득했었어야죠.

[앵커]
사퇴를 먼저 하고 선택해야 됐다.

[인터뷰]
하고 나서 가는 그러한 통 큰 정치를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좀 아쉽습니다.

[앵커]
그런데 유승민 대표 입장에서는 안철수 대표 사퇴하고 나면 통합이 흐지부지될 게 뻔한데 공동대표로 가야 된다는 주장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분위기상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되면 결국은 반대세력을 끌어안을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김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뭔가를 얻으려면 본인이 내놔야 되거든요. 그런데 본인은 내놓지 않으면서 저쪽 반대쪽의 사람들로부터 먼저 포기하라고 얘기하니까 받아들이기 힘들게 되는 거죠. 결국 안철수 대표의 입장에서는 만약에 통합되는 게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다고 하면 내놓을 수 있겠죠. 그런데 그게 안 되니까 못 내놓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그건 본인이 자신이 없다고 보는 거예요. 만약에 내놨을 때는 통합이 안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하면 정말 당원들이 원하는 통합이라고 하면 본인이그렇게 하면 통합이 돼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건 자기 말로서 지금 당원들이 전체적으로 자기를 지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역시 표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거죠.

[앵커]
통합의 변수로 작용하는 중재파 의원들이 오늘 불쾌하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통합에 또 먹구름이 끼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태현 변호사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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