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열차 된 국민의당..."구태" vs "배신자"

분당열차 된 국민의당..."구태" vs "배신자"

2018.01.29.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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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른정당과의 통합 갈등으로 둘로 쪼개진 국민의당 내부는 서로 다른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며 감정싸움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통합신당과 민주평화당 모두 창당까지 일주일가량을 남겨놓고 있는데, 진흙탕 싸움이 절정에 이른 모습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나란히 통합추진위원회 첫 확대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에 대한 무더기 중징계가 내려진 지 하루만으로, 양 대표 모두 흔들림 없는 통합 행보를 강조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표 : 국민의당 의원들께서 그동안 마음고생 많이 하셨는데 이제 넘어야 할 고비 많이 넘으셨고 마지막 고비 남았다고 생각하시고 더욱 의지를 불태워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안 대표는 민주평화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어 세를 과시한 통합 반대파 측에 더욱 날을 세우며, 내부 동요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동서화합, 미래를 위한 개혁의 가치는 폄훼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로 별도의 창당까지 하는 모습에서 이제는 단절해야 할 구태 정치의 마지막 그림자를 보고 있습니다.]

통합 반대파 역시 창당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여는 등 신당 창당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며 안 대표를 향한 맹공을 이어갔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통합 반대파) : 안철수 그분은 정상적인 정치를 하지 않는 분이어서, 그거 당원권 정지 받은 게 영광입니다.]

[이상돈 / 국민의당 의원(통합 반대파) : 유승민 대표는 TK에서 배신자 말을 듣고 있고, 안철수 대표는 호남을 배신한 정도가 아니라 능욕했습니다. 두 배신자가 모여 만든 정당이 동서화합은커녕….]

법원의 가처분 결과가 변수로 남아 있지만, 국민의당은 다음 달 4일, 바른정당 역시 그 직후 통합안 의결을 위한 전당대회를 마친 뒤 다음 달 13일 '통합 신당' 깃발을 들어 올릴 예정입니다.

신당 명칭 공모에선 '바른국민당'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민주평화당 창당을 추진하는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측 역시, 다음 달 6일 중앙당을 창당합니다.

통합 찬반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재파 의원 대여섯 명의 선택만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국민의당발 통합열차가 사실상 분당 열차로 쪼개져 각각 다른 종착지로 달려가면서, 양측의 진흙탕 싸움은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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